억만장자 일론 머스크의 로켓 제조업체는 대규모 주식 매각을 계획 중이며, AI 스타트업은 50억 달러 자금 조달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실리콘밸리를 넘어 워싱턴 DC로 활동 범위 확장 © FT 합성 이미지/AP/Getty Images
탭비 킨더(Tabby Kinder), 조지 해먼드(George Hammond), 스티븐 모리스(Stephen Morris) (샌프란시스코), 니콜라스 메가우(Nicholas Megaw), 마리아 히터(Maria Heeter) (뉴욕), 이반 레빙스턴(Ivan Levingston) (런던)
일론 머스크의 두 개의 민간 기업이 새로운 거래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기업가치 상승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세계 최고 부자의 광범위한 사업 영역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열기를 반영합니다.
미국 최대의 민간 기업인 SpaceX는 12월 중 기존 주식을 약 135달러에 매각하는 공개 매수(tender offer)를 준비 중이라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이 로켓 제조업체의 가치를 약 2,500억 달러로 평가하며, 이는 올해 초 유사한 거래 당시 약 2,100억 달러에서 상승한 수치입니다.
한편, 머스크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는 약 50억 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가 450억 달러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평가액의 거의 두 배에 달합니다. 해당 자금 조달은 단기간에 이루어졌으며, 머스크와 투자자들 간의 논의는 지난달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이중 자금 조달은 머스크가 실리콘밸리를 넘어 워싱턴 DC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면서 이루어졌습니다. 머스크는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으며, 당선인의 핵심 조력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화요일, 트럼프는 머스크와 전 대선 후보였던 생명공학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Vivek Ramaswamy)를 새로운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트럼프는 성명에서 이 부서가 "정부 외부에서 조언과 지침을 제공하며 관료제를 해체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가 트럼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Tesla)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테슬라의 주가는 11월 5일 대선 이후 약 30% 상승했습니다.
xAI의 자금 조달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새로운 주식이 모두 투자자들에게 할당되었다며, 거래는 이달 말 공식적으로 마감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거래는 초과 청약을 기록했으며, 이전 자금 조달 라운드에서 스타트업을 지원한 투자자들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xAI에 대한 높은 관심은 머스크가 OpenAI 및 Anthropic과 같은 경쟁사와 겨루려는 노력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또한 내년 1분기 추가 자금 조달에 대한 추측도 촉발했습니다. 두 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해당 라운드는 회사 가치를 최대 750억 달러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xAI 측에서 투자자들에게 직접 전달된 정보인지 여부는 불확실합니다.
xAI는 AI 도구를 학습 및 실행하는 데 사용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 10만 개로 구성된 대규모 클러스터를 멤피스에서 개발 중입니다. ‘콜로서스(Colossus)’라는 별칭을 가진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터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의 AI 시스템은 X(구 트위터), 테슬라, SpaceX, Neuralink 등 여러 사업에 걸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SpaceX 역시 트럼프와의 관계에서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머스크는 화성 탐사를 위한 장기적인 목표 외에도 Starlink 광대역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6,000개의 저궤도 위성을 추가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테슬라와 SpaceX의 발전을 방해한다고 믿는 여러 미국 규제 당국과도 정기적으로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SpaceX는 논평을 거부했으며, 머스크는 즉각적인 의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