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인플레이션 통제력에 의구심을 높이는 강한 소비 수요. 그만큼 강하게 나타날 차기 정부의 연준 압박
— 1) 9월 수치가 대폭 상향 수정된 소매판매.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 0.3%를 상회. 전월 변화율은 0.43%에서 0.84%로 대폭 상향 수정. 휘발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에 주유소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08% 증가에 그쳤는데, 주유소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42% 증가. 전월 변화율은 0.6%에서 0.98%로 상향 수정.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강력하게 예고된 후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9월 중순에 실제로 기준금리 인하된 후에는 예상보다 큰 폭의 인하가 단행됐다는 소식에 소비심리가 개선. 이런 영향에 9월 소매판매는 기존에 발표된 것보다 더 강했는데, 10월 소매판매까지 대체로 예상치를 상회. 2) 내구재 중심의 수요 회복. 가구/인테리어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29% 감소했지만, 자동차/부품 딜러의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58% 증가했고 전자제품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2.32% 증가하는 등 내구재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 기준금리가 낮아지면서 내구재 구매 환경이 개선되고 내구재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는 사실은 소비심리 지표들에서 확인된 바 있음 (10/28, 11/4). 9월에는 가구/인테리어, 자동차, 전자제품 같은 내구재보다 의료, 운동/취미/악기/서점, 의류/악세사리 같은 비내구재 중심으로 수요가 높아졌는데,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로 단행된 이후부터는 내구재 수요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남.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 수요가 살아나면서, 10월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2개월 연속으로 전월 대비 상승 (11/14). 3) 약해지지 않는 서비스 수요. 소매판매에서 식당/주점 소매판매를 통해 서비스 수요를 일부 확인할 수 있음. 10월 식당/주점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9% 증가했고, 9월 변화율은 1.05%에서 1.16%로 상향 수정. 최근 3개월 월평균 변화율은 0.83%로 3개월 연속 상승 중.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가격에 상당 부분 기여하는 임금의 상승률이 다시 반등하면서, 주거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은 쉽사리 약해지지 않을 전망 (11/4)
—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가 낮아지겠지만, 그만큼 강하게 나타날 차기 정부의 연준 압박.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의지는 점차 약해지고 있음. 특히, 이민을 억제하고 관세율을 대폭 올리겠다는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조심성이 커지기도 했을 것. 그러나 연준이 추가 완화를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트럼프 당선인의 연준 압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음. 트럼프 당선인은, 스캇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CEO와 하워드 러트닉 인수위원회 공동 의장 (캔터 피츠제럴드의 CEO이기도 함)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재무장관을 제외하면, 비서실장을 비롯해서, 국무장관, 국방장관, 법무장관 등 내각 요직 지명자를 이미 밝힘. 따라서 재무장관을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연준 압박 의지에 얼마나 강한 의지로 동참하려고 하는지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고, 재무장관 지명 시점을 전후로 트럼프 1기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방해했다고 생각하는 연준 압박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음. 현재까지 트럼프공화당에서 논의되는 연준 압박 방식은 거의 대부분 즉각 실현되기 어려움. 트럼프-공화당뿐만 아니라 ‘연준을 끝장 내자’ (#EndtheFed)는 해시태그를 달아서 꾸준히 트윗하거나 리트윗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연준을 해체하거나 재무부 산하 기관으로 격하시켜야 한다고 주장. 이를 위해서는 1913년에 제정된 연준법 (Federal Reserve Act)을 무력화하는 입법이 필요한데 현재 의회 구조에서는 불가능.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Treasury-Fed Accord)을 폐기하거나 변경해서 재무부의 간섭 여지를 확보할 수 있지만 연준 이사회의 승인이 필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7명의 연준 이사 중에 과반 (4명)을 지명했으므로 쉽지 않을 것. 그러나 백악관에서 FOMC 성명서와 유사한 형태의 통화정책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대통령 또는 재무부의 구두개입을 통해 연준 압박을 지속할 전망. 이미 기준금리 결정의 정성성을 강화한 FOMC는 정치 영향력에 쉽게 휘둘릴 수 있는 상황 (11/8)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