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아니르반 센(Anirban Sen), 샘 너시(Sam Nussey)
2024년 11월 20일 오전 12:48 (한국 표준시), 업데이트: 20시간 전
요약
● 카도카와 주식, 상한가로 23% 상승 마감
● 소니, 카도카와 및 프롬소프트웨어 지분 보유
● 소니,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
뉴욕/도쿄, 11월 19일 (로이터) – 소니(Sony, TSE: 6758)가 일본의 미디어 강자 카도카와(Kadokawa, TSE: 9468)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두 명의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카도카와는 히트작 게임 '엘든 링(Elden Ring)'을 제작한 회사로, 소니는 이를 통해 자사의 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양측의 협상은 진행 중이며, 성공할 경우 몇 주 내에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카도카와의 주가는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상한가를 기록하며 23% 상승 마감했습니다. 보도 전 카도카와의 시가총액은 약 27억 달러였으며, 소니의 주가는 0.6% 상승 마감했습니다.
소니와 카도카와 양측은 이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소니는 이미 카도카와의 지분 2%와 카도카와 산하 프롬소프트웨어(FromSoftware)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롬소프트웨어는 판타지 액션 롤플레잉 게임으로 호평받은 '엘든 링'을 개발한 회사입니다.
이 게임은 베테랑 게임 디렉터 미야자키 히데타카와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작가 조지 R.R. 마틴의 협업 작품으로, 몬스터와 싸우며 엘든 링을 복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독특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엘든 링'은 2,500만 장 이상 판매되었으며, 비평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게임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을 포함한 여러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확장판 '황금 나무의 그림자(Shadow of the Erdtree)'는 지난 6월 출시 3일 만에 500만 장이 판매되었습니다.
카도카와는 1945년 출판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게임, 애니메이션, 이벤트, 피규어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십대 소년이 판타지 세계로 소환되는 'Re: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Re:Zero)'과, 던전을 탐험하며 만난 몬스터를 요리해 먹는 모험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던전 밥(Delicious in Dungeon)' 등이 있습니다.
소니 그룹의 히로키 토토키(Hiroki Totoki) 사장이 2024년 5월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회사 연례 전략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Kim Kyung-Hoon)
소니의 엔터테인먼트 전략
소니는 워크맨을 발명한 전자기기 제조사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영화, 음악, 게임, 반도체를 아우르는 엔터테인먼트 및 기술 대기업으로 변모했습니다.
소니의 CEO 요시다 켄이치로(Kenichiro Yoshida)는 지난해 "사랑받는 캐릭터와 지적재산(IP)은 30년, 50년, 혹은 100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라며,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싶은 분야"라고 밝혔습니다.
소니는 특히 전 세계적으로 성장 중인 애니메이션 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은 스트리밍 서비스 확산과 일본 문화에 대한 친숙함 증가로 인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소니는 자사의 프랜차이즈를 확장하는 데에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더 라스트 오브 어스(The Last of Us)' 게임 시리즈는 HBO 인기 드라마로 각색되었습니다.
약 1,140억 달러의 시장 가치를 지닌 소니는 올해 1월 인도 법인과 Zee 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ZEE.NS)의 10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취소했으며, 이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카도카와의 최근 상황
카도카와는 최근 몇 년간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왔습니다.
올해 6월에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데이터 유출 및 사업 활동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또한, 2년 전 창립자의 아들인 카도카와 츠구히코가 도쿄 올림픽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된 후 회장직에서 사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