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수요일>
폐장 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20일 뉴욕 증시는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보였습니다. 어제 멋진 실적을 공개한 월마트와 달리 타겟은 모두를 실망시켰습니다. 주가가 22% 폭락하며 분위기를 흐렸죠. 그런 사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다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에서 매파적 발언이 나왔고 국채 20년물 경매 결과도 나빴습니다. 그리고 장 마감 뒤 엔비디아는 역시 월가 추정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투자자가 주목한 4분기 실적 가이던스는 좀 애매했습니다.
엔비디아 주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시가총액 3조6000억 달러 규모인 엔비디아는 S&P500 지수의 약 7%를 차지합니다. 블룸버그가 어닝 공개를 앞두고 옵션 시장에 걸린 베팅을 분석했더니 투자자들은 실적에 따라 주가가 8.3% 오르내릴 수 있다고 돈을 걸었습니다. 시가총액 3000억 달러가량이 변동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S&P500 기업 중 시총 3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은 단 25개에 불과하지요. 바클레이스는 옵션 시장을 기준으로 볼 때, 엔비디아의 실적이 올해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시장 촉매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다음 달 11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CPI)나 17~18일로 예정된 미 중앙은행(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엔비디아는 2022년 11월 챗GPT가 출시된 이래 매 분기마다 실적이 월가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만큼 실적에 대한 의심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분기 가이던스에 대해선 걱정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인공지능(AI)칩 블랙웰의 발열 문제가 지적되고 있어서죠. 이런 변수로 인해 오는 1월로 끝나는 4분기에 대한 월가 기대치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컨센서스는 371억 달러이지만, 최고와 최저 예측치 사이의 격차는 70억 달러가 넘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증시를 관망하는 사이 관심은 채권 시장으로 쏠렸습니다. 채권 수익률은 아침부터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휴전을 논의할 뜻이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게 영향을 줬습니다. 물론 푸틴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해야 하며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의 양보를 배제한다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어제는 지정적학 긴장 고조로 인해 '안전자산' 채권에 매수세가 유입됐었지만, 반대로 오늘은 돈이 빠져나가면서 수익률이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유럽에서 나온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유로존의 3분기 협상 임금은 1년 전보다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분기 3.5%보다 크게 뛴 것으로 유로존 출범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영국의 10월 CPI도 2.3%를 기록해 9월 1.7%보다 크게 반등했습니다. 영란은행이 주목하는 서비스 인플레이션도 4.9%에서 5.0%로 가속했고요. 이런 데이터로 인해 유로존의 채권 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이는 뉴욕 채권 시장에 영향을 줬고요. 다만 ING는 "유럽의 임금은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믿음이 커지면서 그 의미는 약해졌다. 영국의 서비스 물가 상승의 대부분은 항공료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유로존 3분기 협상 임금, 전년 대비 5.4% 상승...유로존 출범 이래 최고치
오늘 Fed 인사들이 대거 몰려나왔는데요. 비둘기파 성향의 리사 쿡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정체되었지만, 내년엔 약 2.2%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쿡 이사는 "데이터 전체는 디스인플레이션 궤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노동 시장이 점차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적절한 정책 금리 경로의 방향은 여전히 하향일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매파인 미셸 보우먼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횡보하고 있으므로 Fed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2023년 초부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상당한 진전을 보았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진전이 멈춘 것 같다. 인플레이션은 우려 사항이며, 정책 금리는 정책 입안자들이 지금 생각하는 것보다 중립에 가까울 수 있다. 저는 중립 금리가 팬데믹 이전보다 '훨씬 더 높다'(Much Higher)고 본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보우먼 이사는 거의 12월에 또다시 반대표를 던질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그녀는 지난 9월 50bp 인하 때 유일한 반대표를 행사했었죠.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52%로 다시 동전 던지기(coin toss)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1주일 전 82.5%, 어제 59%보다 크게 낮아진 것입니다.
노무라는 12월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고 2025년에도 두 차례만 내려 최종 금리는 4%를 넘을 것으로 예상을 바꿨습니다. 노무라는 "트럼프의 관세가 내년 여름까지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하며, 기준금리 관련 위험은 더 일찍, 더 오래 지속하는 일시 정지로 치우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관측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지난주에 오는 12월과 내년 1월, 3월에 각각 한 차례 내린 뒤 금리 인하를 일시 중단할 것으로 전망을 변경했지요. 3.75~4.0%가 최종 금리라는 얘기입니다. 3.00~3.25%에서 크게 높인 것입니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를 상대로 지난 12~20일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12월 인하한다=응답자 106명 중 94명이 인하할 것으로 예상
▶내년에는 덜 내린다=중간값은 내년 1~3분기 분기당 한 차례 내리지만 4분기 중단한다는 것. 응답자 99명 중 29명이 최종 금리를 3.75~4% 이상으로 봤고 28명은 3.5~3.75%로 예상. 10월, 11월 조사에 모두 참여한 72명 중 48명이 내년 말 기준금리 예측을 50bp가량 상향 조정
▶내년 인플레이션 반등=응답자 67명 중 57명이 반등 위험이 커졌다고 응답
▶트럼프 관세=대부분이 내년 초 시행될 것이라고 예상. 응답자 51명 중 44명이 미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변
로이터 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시장에선 관세에 대한 걱정이 큰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트럼프 1기 때에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9%까지 치솟은 이후여서 관세 부과에 대한 임계점이 낮다"라고 지적했습니다. UBS 경제학자들은 보편적 관세 20%가 부과되면 상품 가격이 평균 8% 오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골드만삭스는 Fed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3.25~3.5%까지 낮출 것(확률 50%)으로 예상하지만, 고관세가 실행된다면 최종 금리는 4~4.25%(확률 25%)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25bp × 5회 → 25bp × 2회)
골드만삭스: Fed, 내년 말까지 금리 3.25%~3.50% 전망… 고관세 시 4%~4.25% 가능성
트럼프 당선자는 어제 상무장관으로 하워드 러트닉 켄터 피츠제럴드 CEO를 지명하면서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러트닉이 무역, 관세까지 총괄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러트닉은 그동안 트럼프의 공약인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20% 보편적 관세와 중국 수입품에 대한 60% 이상 관세를 적극 지지해왔는데요. 다행인 것은 러트닉은 관세를 "다른 국가들이 자체 관세를 낮추거나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용될 수 있는 협상 도구"라고 설명해왔다는 겁니다.
러트닉이 빠지면서 재무장관에 관한 관심은 약간 줄었습니다. 남은 후보인 케빈 워시 Fed 전 이사, 마크 로완 아폴로 매니지먼트 CEO,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설립자 등은 경험이 많고 신중한 사람들이어서 시장에선 그다지 걱정하지 않습니다. 반면 러트닉은 좀 더 독선적이고 세련되지 못한 사람으로 평가되지요.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되살아날 수 있고 Fed의 완화가 더 빨리 더 높은 수준에서 끝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보니 장기채 수요가 덜 합니다.
오후 1시 발표된 국채 20년물 경매 결과는 여러 측면에서 나빴습니다. 경매 규모가 160억 달러로 적은 편이었는데요. 응찰률이 2.34배로 지난달 2.59배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발행 금리가 4.680%에 형성됐습니다. 발행 당시의 시장 금리 4.650%보다 3bp나 높게 찍은 것이죠. 해외 수요를 나타내는 간접 수요가 69.5%(10월 67.9%), 미 연기금 등 수요를 가리키는 직접 수요가 7.9%(10월 17.6%)에 그치면서 딜러가 22.6%나 되는 물량을 인수해야 했습니다. 베어트랩스 리포트의 크레이그 샤피로 거시 전략가는 "트레이더들이 사고 싶어 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3bp의 테일(tail)은 20년물 경매 기록상 두 번째로 큰 것이었고 딜러가 인수한 물량은 거의 3.5년 만에 가장 많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전 중 러시아가 대륙간탄도탄(ICBM)까지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할 것이란 정보가 나돌면서 채권 금리는 한때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경매 결과가 나온 뒤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결국, 오후 3시 반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1bp 오른 4.41%, 2년물은 4bp 상승한 4.312%에 거래됐습니다.
스트레티가스의 제이슨 트레너트 설립자는 "최근 채권 시장이 투자자 주목을 받았던 4차례 중 2차례는 10년물 수익률 4.5%에서 시작됐다. 뉴욕 증시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여러 가지 좋은 이유가 있지만 장기 금리가 더 높아지면 까다로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핌코는 주식과 채권 가격이 엇갈리는 지금이 위험자산 배분을 늘릴 때라고 밝혔습니다. 핌코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는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완화될 때 낮아지고 역상관 관계로 바뀌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위험자산에 대한 배분을 늘리면 전체 포트폴리오에 추가 변동성을 추가하지 않고도 잠재적으로 더 높은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가와 성장 둔화가 주식에 유리하다는 것이죠.
채권 가격 하락/채권 금리 상승 & 주가 상승
채권 가격 상승/채권 금리 하락 & 주가 하락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한때 3% 수준까지 급락하자 나스닥은 오전 10시 20분께 한때 1.4%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의 키이우 공격 정보도 투자 심리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장 막판이 되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엔비디아 주가는 -0.76%로 마감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0%를 기록했고 나스닥은 0.11% 하락, 다우는 0.32%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타겟은 20% 이상 폭락세를 보이며 신저가로 떨어졌습니다. 3분기 동일매장 매출은 전년 대비 0.3% 증가에 그쳤는데요. 월가는 1.5% 증가를 예상했죠. 전날 실적을 내놓은 월마트 5.5%에 크게 뒤처집니다. 타겟은 연간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도 8.3~8.9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분기 발표 때 9~9.7달러로 올렸다가 다시 내린 것이죠. 마이클 피델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임의소비재 수요 감소와 (10월 항구 파업에 따른) 일부 비용 압박이 합쳐져 지난 분기 인상한 가이던스를 다시 낮추게 되어 실망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타겟의 폭락은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정도에만 퍼졌을 뿐 크게 확산되지 않았습니다. 월마트, TJX 등은 실적이 괜찮았기 때문입니다. 소비의 문제가 아니라 타겟의 문제인 셈이죠. 시티그룹은 투자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180달러에서 130달러로 낮췄습니다. 시티는 "타겟의 3분기 실적은 눈에 띄게 약했는데, 이는 월마트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긴 때문이다. 특히 고소득 쇼핑객 사이에서 그렇다는 걸 암시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애플(+0.32%)은 중국 최대 쇼핑 기간인 광군제 때 아이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10월 18일~11월 10일 아이폰 매출은 10% 이상 줄었고, 화웨이 스마트폰은 이 기간 7% 증가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엔비디아, 3분기 실적 월가 예상을 상회…4분기 가이던스는 기대치 미달 우려
그리고 오후 4시 20분 엔비디아의 실적이 공개됐습니다. 역시 3분기 실적은 좋았습니다. 문제는 가이던스가 월가 일부의 높은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했다는 겁니다.
▶매출 : 350억8000만 달러 vs 예상 331억6000만 달러
▶데이터센터 매출 : 308억 달러 vs 291억4000만 달러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 : 81센트 vs 75센트
▶마진 : 75% vs 75%
▶4분기 매출 가이던스 : 375억 달러±2% vs 371억 달러
3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94% 급증했습니다. 다만 이런 증가율은 이전 3개 분기(122~265%)보다 낮아진 것입니다. AI 사업을 주도하는 데이터센터 매출이 308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월가 추정 291억 달러를 훌쩍 넘었습니다. 분기 순이익도 193억 달러로 작년 동기(92억40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문제는 4분기(~1월) 매출 가이던스였습니다. 375억 달러±2%로 제시했는데요. 숫자를 그대로 풀면 367억 5000만~382억 5000만 달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간값으로는 월가 추정 370억 8000만 달러를 살짝 넘긴 합니다.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컨센서스를 20억 달러 이상 넘는 390억 달러는 되어야 "기대를 맞췄다"라고 할 수 있다고 했었죠.
엔비디아 실적 및 가이던스 확률 및 주가 변동 예상치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CFO는 "(구형) 호퍼와 (신형) 블랙웰 시스템 모두 특정한 공급 제약이 있다. 블랙웰에 대한 수요는 2026 회계연도의 다음 몇 개 분기(several quarters) 동안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딥워터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 분기 때는 블랙웰 수요가 '2025년까지'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다음 몇 개 분기'라는 건 수요가 그들이 공급할 수 있는 것보다 여전히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걸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부정적으로 보면 블랙웰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향후 몇 개 분기 동안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게 되리라는 것으로 풀이할 수도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젠슨 황은 콘퍼런스 콜에서 블랙웰이 현재 "생산이 본격화됐다"(Blackwell production is in full steam)라면서 "지금 분기에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블랙웰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호퍼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간 외 거래에서 오후 4시 50분 현재 1.8% 정도 내리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번 실적 발표 때 다음날 6% 내렸었지만 이후 20% 상승했다"라며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시장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게 월가 컨센서스입니다. JP모건 마켓 인텔리전스 팀의 앤드루 타일러 헤드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증시는 더 오를까=지금까지 상승은 건강한 거시 경제가 주요 원동력이었다. 이는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기업 이익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소비다. 미국 소비자는 팬데믹 이전보다 약 4조 달러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고용은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이 최고 9%에서 약 2.5%까지 둔화하면서 실질 소득이 늘어나고 있다. 강력한 GDP 성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도 예상치를 초과하는 결과를 이끌었다. S&P500 기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이익은 5.3% 성장했다. Fed는 완화 사이클을 시작했으며,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해소되었다. 금리가 정상화하면서 강한 거시 환경과 결합해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주가는 내년 중반까지 6500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대선 결과, 어떤 업종에 유리한가=전반적으로는 중·소형주에서 많은 초과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 산업, 에너지, 기술이 두드러진다. 평균을 초과하는 GDP 성장, 강력한 이익, 그리고 시장을 지지하는 Fed가 근간을 이루는 가운데 ‘레드 스윕’이 더해졌다. 12월과 2025년으로 넘어가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선거 결과는 기업 경영진과 투자자 모두에게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없애줬다. ISM 보고서와 실적 발표 때 발언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설비투자(CapEx)와 채용 결정을 미뤘다는 증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성장이 지속하리라는 것을 의미하며, 결국 이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어떤 업종의 수익률이 나을까=금융과 기술 업종이 계속해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한다. 가팔라지는 수익률 곡선, 개선되는 비즈니스 사이클, 그리고 규제 완화 가능성은 금융 업종을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이다. 기술 부문에서는 여전히 AI가 핵심 이야기가 되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설비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기술 부문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따라서 이 두 부문이 가장 유망하다고 본다. 반면 경기 방어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 사이클이 강하게 확장될 때에는 방어 주(Defensive)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방어 주는 보통 침체하거나 위축되는 비즈니스 사이클에서 더 잘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