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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기술] 로봇으로 진격하는 엔비디아...젠슨 황, ‘로봇의 챗GPT 순간 온다’ (0) 2025/01/07 PM 02:59

황 CEO, 로봇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공개

에이전트·로봇·자율차 등 '피지컬AI' 미래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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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라스베이거스=오로라 특파원

입력 2025.01.07. 13:09

업데이트 2025.01.07. 14:50

 

로봇의 ‘챗GPT 모먼트’가 오고 있습니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컨벤션 센터 1층의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공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 2025′ 기조연설을 보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 찼다. 황 CEO는 2년 전인 2023년 AI붐을 예측하며 “AI의 ‘아이폰 모먼트가 시작됐다”고 했었다. 이런 그가 AI의 궁극적 미래는 로봇·자율주행차와 같은 물리적 실체를 갖춘 ‘피지컬(Physical) AI’이며, 이 산업이 2년 전 챗GPT처럼 급격하게 확산하는 역사적 순간이 지금이라고 제시한 것이다.


황 CEO가 CES의 기조 연설자로 서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그 사이 엔비디아의 위상은 인공지능(AI) 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으로 비약했다. 젠슨 황은 로봇 산업이 본격 꽃피는 역사의 변곡점에서 누구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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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오로라 특파원



젠슨 황은 이날 ‘코스모스’라는 새로운 로봇 개발 플랫폼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는 “로봇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개발자나 전문가들이 로봇 개발에 필요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는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로봇·자율차의 개발은 통상적으로 시간이 많이 들고, 돈도 많이 드는데, 그런 문제를 우리가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로봇·자율차를 개발하는데 통일된 플랫폼이 없었지만, 엔비디아가 강력한 자사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능력과 AI소프트웨어를 적용한 플랫폼으로 로봇·자율차 개발에 대한 허들을 크게 낮추겠다는 것이다.


이날 젠슨 황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코스모스는 물리적 법칙이 적용되는 현실 같은 3D 환경(비디오)을 생성하고, 로봇·자율차가 가상 환경에서 현실 세계에 있는 것 처럼 학습을 할 수 있게 한다. 추론력이 강화된 AI는 가상 환경에서 다음 순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생성해내고, 로봇·자율차는 그 속에서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며 최선의 선택을 학습한다. 엔비디아는 이를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world foundation model)’라고 지칭했다. 젠슨 황은 “로봇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사후 학습”이라며 “현실 세계에 나가면 오류가 나기 마련이고, 로봇이 망가지기라도 하면 손실이 난다”고 했다. 코스모스를 활용하면 로봇 학습에 필요한 시간과 자본이 모두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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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기조 연설에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는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는 기업이다. 그럴 수 있었던 배경은 뛰어난 반도체 성능도 있지만, 오직 엔비디아의 제품 위에서만 구동할 수 있는 AI개발 플랫폼 ‘쿠다’가 개발자들 사이에서 ‘업계 표준’이 된 이유가 크다. 쿠다의 인기로 큰 이익을 본 엔비디아는 로봇계의 쿠다로 코스모스를 선보이고, 자사 AI반도체 제품의 지배력을 굳히고 나선 것이다. 코스모스 역시 엔비디아의 GPU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엔비디아의 야심은 이날 로봇에 그치지 않고 자율차·AI 에이전트로도 확장됐다. 젠슨 황은 이날 AI에이전트를 ‘지식 로봇’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면서 AI에이전트의 빠른 확산을 위해 ‘엔비디아 NIM 에이전트 블루프린트’에 더 다양한 기업들과 새로운 AI에이전트 모델들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블루프린트는 엔비디아가 최근 공개한 사전에 훈련된 AI에이전트 사례집이다.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싶은 개발자들이 이미 준비된 모델을 기반으로 튜닝만 하면 자신만의 서비스를 빠르게 구축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개인 AI 슈퍼컴퓨터’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디지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과학자 등이 개인 PC에서 2000억 매개변수 규모의 AI모델을 사용해 AI를 개발할수 있게 하는 것으로, 엔비디아의 가장 강력한 AI슈퍼칩인 GB10(그레이스 블랙웰)을 기반으로 한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으로 로봇·자율차·에이전트의 개발에 엄청난 가속이 붙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로봇 산업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이 엄청나게 커질 전망”이라고 했다.



#NVDA #로봇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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