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의 그림으로 보는 전략
(2025-06-09)
관세에 대응하는 월마트와 홈디포의 서로 다른 가격 정책
기업들이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기 쉽지 않은 이유 두 번째는 ‘죄수의 딜레마’ 때문이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월마트 등은 관세의 일부를 가격에 전가하겠다고 발표했다가 트럼프의 강한 비난을 받았다. 그 때문인지, 홈디포 등은 관세를 가격에 전가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기업들이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게임이론으로 살펴보자.
‘가격전가’를 못 하는 이유 2) 죄수의 딜레마: 내쉬균형은 ‘가격동결’에서 이뤄진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파레토 균형’은 ‘모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그러면 월마트/홈디포 모두 매출/이익이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게임이론이 적용되는 현실에서는 다르다. 내쉬균형은 모두 가격을 동결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만약 ‘월마트’만 관세에 따라 가격을 올린다면, 시장 점유율을 ‘경쟁사’에게 뺏길 것이다. 문제는 트럼프의 높은 관세가 영원히 지속될가능성이낮으며, ‘무역 합의’를 이유로 다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관세가 다시 낮아져서 ‘월마트’가 가격을 다시 낮춘다고 해보자. 그러면 빼앗겼던 점유율을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불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현실에서는 기업의 선택이 ‘내쉬균형 (가격동결)’으로 귀결된다. 결국 관세를 일부는 가격에 전가하겠지만,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이제 관세를 때려도 문제는 없는 걸까? 3편에서 알아보겠다.
세 줄 요약
1. 관세를 가격에 전가하기 어려운 두 번째 이유는 ‘죄수의 딜레마’ 때문이다
2. 월마트는 가격인상을 예고했지만, 홈디포 등은 가격동결을 선언했다
3. 이 경우 파레토 균형은 모두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지만, 현실에서 ‘내쉬균형’은 모두 가격을 동결하는 결과로 나타난다
- KB증권 주식 Strategist 이은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