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자본주의 우화의 잔혹한 결말,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며 더욱 어두워져
일러스트: 아리엘 데이비스 / 블룸버그 제공
2025년 6월 27일 오후 4:00 (한국 표준시)
'오징어 게임'이 피비린내 나는 결말을 향해 질주하는 가운데, 죽음의 게임을 설계한 검은 가면의 프론트맨은 456번 참가자에게 생존을 위한 싸움을 끝낼 수 있는 마지막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그는 결정을 기다리며 묻습니다. "아직도 사람을 믿나?"
도박 중독자인 주인공은 자신의 신념을 버릴까요, 아니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선(善)의 길을 추구할까요? 6월 27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반자본주의 우화, 그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즌은 쉬운 답 대신 불편한 질문만을 던집니다. 이는 단순히 누가 살고 죽느냐의 문제를 넘어, 왜 우리는 이런 선택이 불가피하게 느껴지는 시스템에 살고 있는가, 기존 질서에 맞서기 위해 사람들은 어디까지 갈 수 있는가, 그리고 생존이 잔인함을 요구한다면 우리의 인간성은 무엇이 남는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빚에 쫓기는 빈털터리 한국인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액의 상금을 걸고 목숨을 건 경쟁을 벌이는 잔혹한 서바이벌 게임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지 4년이 흘렀습니다. 이 악몽 같은 우화는 넷플릭스의 미국 외 시장 제작 전략에 있어 분수령이 되었으며, 현재까지 첫 두 시즌에 걸쳐 약 6억 뷰를 기록하며 스트리밍 서비스 사상 최대 히트작으로 남아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 드라마를 세계 무대로 이끌었지만, 동시에 자살률이 증가하고, 치솟는 집값이 과도한 대출을 부추기며, 노인과 이주 노동자에 대한 차별이 뿌리 깊고, 많은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N포 세대'라 조롱하는 극심하게 계층화된 사회의 가장 어두운 단면을 드러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로 탄핵된 정치적 격변은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에서 성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 사진: 노주한/넷플릭스 제공
이러한 불평등은 때로 감당하기 힘든 암울함으로 흐르는 이 드라마에 강력한 현실적 배경을 제공합니다. 황동혁 감독은 제작 과정에서 미래에 대해 희망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주 물었다고 합니다. 그는 "우리 자신 안에서 한 줄기 희망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아직 기회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체성을 박탈당한 채 456번으로 불리는 주인공 성기훈이 마주한 세상은 세 시즌에 걸쳐 점점 더 어두워집니다. 시즌 1에서 그는 456억 원($3,350만 달러)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건 어린 시절 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웠지만, 이 게임이 초부유층 엘리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시즌 2에서 기훈은 게임을 해체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다시 게임에 뛰어들지만, 동료 참가자로 위장한 누군가가 게임을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합니다. 기훈이 믿었던 선함은 결국 많은 이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만듭니다. 마지막 시즌에서 그는 죄책감과 분노에 시달리며, 새로운 생존의 이유를 찾기 전까지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의 잔혹함과 소름 돋는 놀이터 미학은 시즌 3에서도 계속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의 로봇 인형이 이번에는 남자 짝과 함께 돌아와 치명적인 줄넘기 게임을 감독합니다. 게임을 해체하려는 과정에서 기훈은 탈북한 분홍색 옷의 경비원 강노을과 시즌 1에서 게임에 잠입했던 경찰 황준호라는 예상치 못한 협력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참가자들은 살인자가 되고 동맹은 배신으로 산산조각 납니다.
김성민 문화평론가는 "이 드라마의 첫 두 시즌에서 두드러졌던 점은 참가자들 간의 협력이 생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드물고 깨지기 쉬운 저항의 형태를 보여줬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기훈이 시스템 전체를 무너뜨리는 판타지 같은 결말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게 느껴질 것입니다. "오징어 게임과 같은 시스템 이면의 권력 구조는 사라지지 않고, 단지 새로운 얼굴로 다시 나타날 뿐"이라고 김 평론가는 덧붙였습니다.
이 드라마는 가난의 무게와 가장 취약한 계층을 희생시키면서까지 경쟁하고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반영하며 한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 역할을 계속합니다. 한국의 심각한 빈부 격차는 봉준호 감독의 아카데미상 수상작 '기생충'에서도 다뤄진 바 있습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서울 주재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불평등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주도하는 자산 격차 심화는 사회경제적 균열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치솟는 집값은 생활비 압박을 가중시키고 가족을 꾸리는 데 재정적 장벽을 높여, 세계 최저 출산율을 기록한 국가에서 출산을 더욱 단념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인구 위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는 점입니다.
주인공 기훈 역을 맡은 배우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이 때로는 단순한 오락으로만 비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 쇼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그 기저에 깔린 주제와 철학도 높이 평가한다. 우리는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프론트맨'. 사진: 노주한/넷플릭스 제공
한편, 참가자들의 고통을 즐기는 부유한 VIP들의 묘사는 재계 엘리트와 권력층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건드립니다. 일부 평론가들은 지난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를 둘러싼 사건들이 '오징어 게임'에서 탐구된 권력 불균형, 즉 엘리트가 통제권을 공고히 하고 그것을 타인에게 행사하는 모습을 공교롭게도 반영한다고 말합니다. 황 감독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수백 명의 한국 배우 및 감독 중 한 명이었습니다.
드라마의 마지막 시즌에는 또 다른 큰 질문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과연 이 거대한 프랜차이즈를 계속 이어갈 것인가? 스트리밍 거인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황 감독은 미스터리한 프론트맨이나 수수께끼 같은 모집책에 초점을 맞춘 스핀오프를 탐구하고 싶을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잔혹한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해도, 이 드라마가 조명한 한국 사회의 불평등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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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오징어 게임' 분석 기사 요약
해당 기사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시즌이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한국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핵심 논지로 제시합니다.
기사의 논리적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도입: 마지막 시즌의 철학적 질문
• 기사는 주인공 성기훈이 마주한 "아직도 사람을 믿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이를 통해 마지막 시즌이 생존의 문제를 넘어 '인간성'이라는 근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핵심 주장: 드라마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반영
• '오징어 게임'의 전 세계적인 성공 배경에는 드라마의 암울한 세계관이 한국 사회가 직면한 실제 문제들을 정확히 투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 이는 단순한 허구가 아니라, 많은 한국인이 체감하는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입니다.
근거 1: 사회·경제적 문제점 제시
• 기사는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구체적인 한국의 문제들을 열거합니다.
• 자산 불평등: 치솟는 집값과 과도한 대출이 야기하는 극심한 빈부 격차와 자산 불평등 심화.
• 세대 갈등 및 절망: 스스로를 'N포 세대'라 칭하는 청년층의 좌절과 OECD 최고 수준의 노인 빈곤율.
• 인구 위기: 세계 최저 출산율의 배경이 되는 경제적 압박.
근거 2: 정치적 불신과 권력 불균형
• 극 중 참가자들의 고통을 유희거리로 삼는 VIP의 모습은 한국 사회에 만연한 권력층과 엘리트에 대한 대중의 깊은 불신을 반영한다고 지적합니다.
• 특히 최근의 정치적 혼란(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을 '오징어 게임'이 묘사하는 권력 불균형의 현실적 사례로 언급하며 주장을 강화합니다.
결론: 끝나지 않은 현실의 문제
• 기사는 '오징어 게임'의 이야기는 막을 내릴 수 있지만, 드라마가 조명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인 불평등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은 뚜렷한 해결책 없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마무리합니다.
요약하자면, 블룸버그는 '오징어 게임'을 한국의 심각한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불신을 비추는 강력한 상징으로 해석하며, 그 성공 요인과 사회적 의미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