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치란지비 차크라보르티, 아슈토시 조시
작성일: 2025년 6월 29일 오전 9:00 (한국 시간 기준)
기사 요약
• 지난 4월 글로벌 시장 혼란 속에서 안전자산 역할을 했던 인도 증시가 실적 성장 둔화와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로 냉각되고 있습니다.
• MSCI 인도 지수는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보다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무역 우려가 완화되고 홍콩 상장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인도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 인도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인공지능(AI) 테마 부재, 실적 성장 둔화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2025년 인도 증시가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상대적으로 외부 충격에 덜 민감한 경제 구조 덕분에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인상 조치로 글로벌 시장이 흔들렸을 때 안전 자산으로 부상했습니다. 하지만 무역 관련 우려가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굳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들을 보유할 이유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5조 4천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인도 주식 시장을 둘러싼 낙관론은 실적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속에서 식어가고 있습니다. 때마침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이탈할 수 있다는 위협도 커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인도 시장은 아직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투자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은 지난 4년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인도 주식이 아시아 다른 국가들의 주식에 비해 장기간 부진을 겪을 수 있다는 위험을 시사합니다.
런던 소재 카미냑(Carmignac)의 신흥 시장 펀드매니저인 아몰 고게이트는 "올해는 인도의 해가 아니다"라며 "중국과 같은 다른 시장과 비교할 때 인도 시장이 내세울 만한 강점이 많지 않아 2025년은 전반적으로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차트)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 및 신흥 시장 동료들을 하회하는 인도 주식
MSCI 인도 - MSCI 아시아 태평양 연간 변화율
MSCI 인도 - MSCI 신흥 시장 연간 변화율
출처: 블룸버그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충격에 강한 회복력을 보였으며, 이로 인한 손실을 모두 만회한 최초의 주요 시장이었습니다. 그러나 4월 저점 이후 나타난 광범위한 반등장에서 MSCI 인도 지수는 아시아 전체 지수에 뒤처졌습니다.
2025년 상반기가 마무리되는 현재, 6.3% 상승한 인도 지수는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보다 거의 6%포인트 낮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주식 지수는 AI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과 여러 유망 기업들의 신규 상장에 힘입어 올해 20% 급등했습니다.
투자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높은 밸류에이션입니다.
MSCI 인도 지수는 예상 실적의 약 23배에 거래되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장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는 5년 평균인 21.5배를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익 전망 또한 그리 밝지 않아 인도 기업들의 예상 이익 증가율은 한국이나 대만과 같은 많은 역내 경쟁국보다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리히 소재 GA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인 지안 시 코르테시는 "우리는 인도에 대해 '비중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지 않은데, 주된 이유는 밸류에이션 때문"이라며 "장기적인 잠재력 때문에 인도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과거보다 훨씬 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장기적 베팅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적인 이유가 많다고 말합니다. 인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이며, 주식의 매력을 높이는 강력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홍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안주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여전히 인도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믿으며, 보통 주가 하락을 인도 주식의 매수 기회로 활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차트) 2년 연속 인도 주식을 매도하는 글로벌 펀드
연간 순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 (단위: 10억 달러)
출처: 블룸버그
한편, 지난 9월 말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자 인도 주식으로의 외국인 자금 흐름은 점점 더 불안정해졌습니다. 2025년 들어 지금까지 글로벌 펀드는 약 9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지분을 줄였으며, 이로써 인도 시장은 블룸버그가 1999년부터 집계한 데이터상 처음으로 2년 연속 연간 순유출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다른 자산군에서도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분기 루피화 가치는 달러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이 기간 동안 가치가 하락한 단 두 개의 아시아 통화 중 하나입니다. 해외 펀드들은 4월 초부터 인도 국채 보유액을 34억 달러 줄였습니다.
삼성자산운용의 앨런 리처드슨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은 예상치에 부합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배수의 지속적인 확장을 정당화하려면 더 빠른 성장과 긍정적인 이익 전망 수정이 필요하다"며 "펀더멘털 성장에는 거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4월 저점에서 이렇게 빨리 회복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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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증시에 켜진 경고등: 고평가 부담 속 실적 성장 둔화와 자금 유출
1. 현상: 인도 증시의 매력 감소 및 시장 부진
과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 자산'으로 주목받았던 인도 증시가 최근 그 기세가 꺾이며 아시아 다른 시장에 비해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4년간의 기록적인 상승세가 마무리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 원인 분석
이러한 부진의 원인은 내부적, 외부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내부적 요인:
• 고평가(High Valuation) 부담: MSCI 인도 지수는 예상 실적의 23배 수준에서 거래되어 5년 평균을 상회하는 등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시장 중 하나입니다.
• 실적 성장 둔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만큼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한국이나 대만 등 역내 경쟁국보다 이익 증가율 전망이 낮습니다.
• 외부적 요인:
• 투자 환경의 변화: 트럼프 관세 등으로 인한 무역 우려가 완화되면서 '안전 자산'으로서 인도의 매력이 감소했습니다. 대신 AI 테마와 유망 기업 상장이 활발한 홍콩 및 중국 증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습니다.
• AI 테마의 부재: 글로벌 증시를 주도하는 인공지능(AI) 열풍에서 인도 증시는 소외되어 있어, 관련 투자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 근거 데이터 (객관적 지표)
기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데이터를 통해 위 현상을 뒷받침합니다.
• 시장 수익률: 2025년 상반기 인도 지수는 6.3% 상승에 그쳐,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의 수익률을 약 6%포인트 하회했습니다.
• 외국인 자금 유출: 글로벌 펀드는 2025년에만 약 90억 달러를 순매도했으며, 1999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 기타 자산 약세: 인도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으며, 해외 펀드들은 인도 채권 보유량도 줄이고 있습니다.
4. 반론 (장기적 관점)
물론 반대 의견도 존재합니다. 일부 장기 투자자들은 인도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성장률을 보이는 주요 경제국이며 ▲강력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현재의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5. 결론
종합적으로, 현재 인도 증시의 펀더멘털(실적 성장)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기에 부족한 상황입니다. 시장이 상승 동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대치에 부응하는' 수준을 넘어, '기대치를 뛰어넘는' 더 빠른 성장과 긍정적인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