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5.10.20. 11:57
업데이트 2025.10.20. 14:44
오타니가 위대한 선수란 건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일 줄이야. 지난 18일(한국 시각) 오타니 쇼헤이(31·1994년생)는 메이저리그 야구(MLB)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NLCS) 4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1번 타자로 3타수 3안타 3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무슨 고교 야구도 아니고. (한국은 물론, 일본 고교 야구에서도 투수가 3홈런을 치는 경우는 없었다.) 오타니에 근접한 기록은 2019년 4월 잭 그레인키(당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보여준 바 있다.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3실점 10탈삼진에 타자로 2홈런을 때렸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MLB.com)는 이번 오타니 업적을 마그넘 오푸스(magnum opus)라고 칭했다. 경력 최고 정점 하이라이트란 의미다. 그리고 그 의미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오타니 1회 선두타자 홈런 장면. [AP 연합뉴스]
1.메이저리그 역사상 투수가 선두 타자 홈런을 친 건 처음
1회말 오타니는 선두 타자로 나와 홈런을 터뜨렸다. 투수가 선두 타자로 홈런을 친 건 MLB 사상 처음이다. 당연하다. 물론 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홈런을 친 투수는 지금까지 22명 있었다. 밥 깁슨과 데이브 맥널리는 2개를 쳤다. 다만 2년에 걸쳐 친 것. 오타니처럼 한 해에 그것도 1경기에 3개를 친 선수는 당연히 없다. 아마 없을 것이다.
2.그래서 포스트시즌에 홈런 3개를 친 유일한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1경기 홈런 3개를 친 유일한 투수도 됐다.
1경기 2홈런을 친 투수는 꽤 있었다. 1966년 7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투수 토니 클로닝거는 1경기 2개 만루 홈런을 치기도 했다. 1971년 6월 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 릭 와이스는 노히트노런 경기를 하면서 자신이 홈런 2개를 쳤다. 이것도 진귀한 기록이다.
1경기 3홈런을 친 투수도 과거에 있었다고 한다. 1942년 5월 짐 토빈(당시 보스턴 브레이브스)이 기록했다. 오타니는 한 경기에서 3홈런을 치고 5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남았다.
오타니 7회 세번째 홈런 순간.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1. 선두타자 홈런 친 투수
2. 포스트시즌 홈런 3개 기록한 투수
3. 투수로 10탈삼진, 타자로 2홈런(이상)을 친 건 이번이 MLB 역사 두 번째다. 첫 번째도 오타니였다.
4. 포스트시즌 경기 한 이닝에서 삼진 3개와 홈런 1개를 동시에 기록한 유일한 선수다. 이건 앞으로 또 나올 수도 있겠다. 오타니에게서.
5. 포스트시즌 1경기 3홈런은 오타니가 이번에 MLB 통산 13번째로 기록했다. 최근 세 번은 모두 다저스 선수 작품이다. 2021년 크리스 테일러, 2017년 키케 에르난데스, 그리고 2025년 오타니.
6. 이번에 오타니가 친 홈런 3개 타구 속도는 각각 116.5마일, 116.9마일(188.1㎞), 113.6마일. 스탯캐스트를 도입(2015년)해 타구 속도를 계산한 이후 한 경기에서 116마일 이상 홈런을 두 개 이상 친 선수는 최초다.
7. 3개 홈런 중 가장 긴 건 469피트(약 143m). 오타니는 다저스스타디움에서만 450피트(137m) 이상 홈런 8개를 쳤다. 동료들 중 2개 이상 친 선수도 없다.
브루어스전 3회에 역투하는 오타니. [AFP 연합뉴스]
MLB.com은 이날 오타니가 ‘야구라는 스포츠의 가능성’을 다시 쓴 날이라고 해석했다. 투타를 오가며 물리적·통계적·역사적 한계를 초월한 이 밤. 앞으로 오랫동안 “야구사(史) 최고의 경기”로 회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동감한다.
오타니가 이런 기록을 쓰기까진 동료들 조력도 한 몫 했다. 오타니가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을 때 상황은 무사 1-2루. 공을 건네받은 알렉스 베시아(30)가 후속 타자들을 완벽하게(내야 뜬 공과 병살타) 막아줘 오타니 기록지는 무결점으로 남을 수 있었다. 대기록엔 거의 항상 보이지 않는 주위 도움이 있는 법이다.
원래 투수는 강판되면 경기에서 빠졌지만 MLB는 ‘오타니 룰’을 새로 만들어 선택에 따라 타석에는 설 수 있게 했다.
오타니는 이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최근 7경기에서 29타수 3안타. 삼진만 14개를 당하고 있었다. 그 부진을 한 번에, 그것도 너무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털어버렸다.
세계 각국 중계진들도 “와우” “세상에” “이게 실화입니까” 같은 감탄사를 남발했고, 국내 중계진으로 합석한 김병현 전 MLB 투수는 세 번째 홈런이 터지는 순간 “설마” “안 돼”라면서 경악했다.
다저스 동료 무키 베츠는 “(오늘) 우리는 시카고 불스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다음 말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오타니)는 마이클 조던이었다”.
NLCS MVP로 선정된 오타니 [Jayne Kamin-Oncea-Imagn Images 연합뉴스]
오타니에게 이제 남은 건 올스타전 MVP, 월드시리즈 MVP, 사이영상 정도다. 일단 눈앞에 있는 건 월드시리즈다. 지난해는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타율 0.105에 무홈런 무타점. 그 치욕을 만회할 기회가 왔다.
사이영상은 투수로 전념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지만 투타 겸업을 고집하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까지 오타니가 사이영상에 가장 근접했던 해는 2022년으로 15승 9패 166이닝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2.33(타율 0.273 34홈런 95타점)을 기록하면서 사이영상 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 4위(1위는 저스틴 벌랜더)를 차지한 바 있다. 이 해 오타니는 공교롭게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62홈런이란 또다른 신화를 쏘아올리면서 MVP도 저지에게 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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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세운 위대한 기록... 만화도 이러면 욕먹는다
조선일보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지난 18일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4차전에서 달성한 비현실적인 '투타 겸업' 성과와 그 의미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1. 핵심 사건: NLCS 4차전 '만화 야구' 재현
• 투수 성적: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 10탈삼진.
• 타자 성적: 1번 타자 출전, 3타수 3안타(3홈런) 1볼넷.
2. 주요 신기록 및 역사적 의미
MLB.com이 '마그넘 오푸스(최고 걸작)'라고 칭한 이 경기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습니다.
• MLB 최초: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선두 타자 홈런'을 기록한 최초의 투수.
• MLB 유일: 포스트시즌 1경기 '3홈런'을 친 유일한 투수.
• MLB 유일: 한 경기 '10탈삼진' 이상과 '2홈런' 이상을 동시에 달성 (오타니 본인에 이어 통산 2번째).
• 스탯캐스트 시대(2015년 이후) 최초: 한 경기에서 116마일(약 187km) 이상 속도의 홈런을 2개 이상 친 최초의 선수.
• MLB 통산 13번째: 포스트시즌 1경기 3홈런 (다저스 소속으론 3번째).
3. 주변 반응 및 컨텍스트
• 동료 평가: 무키 베츠는 "그(오타니)는 마이클 조던이었다"고 비유.
• 부진 탈출: 직전 포스트시즌 7경기 29타수 3안타(14삼진)의 극심한 부진을 단번에 털어냄.
• 조력자: 7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오타니가 강판된 후, 구원 등판한 알렉스 베시아가 후속 타자를 병살타 등으로 완벽히 막아 오타니의 '6이닝 무실점' 기록을 지켜냄.
• 제도: '오타니 룰' 덕분에 투수 강판 후에도 지명타자로 경기에 남아 홈런을 추가할 수 있었음.
4. 향후 과제 및 전망
• 당면 과제: NLCS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이제 월드시리즈 제패에 도전. (작년 WS 타율 0.105 부진 만회 목표)
• 미래 목표: 아직 수상하지 못한 올스타전 MVP, 월드시리즈 MVP, 그리고 사이영상이 남아있음.
• 사이영상 전망: 기사는 투타 겸업을 고집하면 사이영상 수상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전함. (2022년 15승, ERA 2.33에도 AL 4위에 그친 바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