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의 뉴욕, 지금] 귀금속 공급 부족 + 투기 수요 가세 | 미 구리 관세, 수요 위축 자극 중 | 종목(타겟, 쿠팡, 존슨앤드존슨, 코인베이스, 엔비디아)
오늘 뉴욕 증시는 그간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잠시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산타랠리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든 가운데, 시장의 시선은 지수보다 급등하는 귀금속 가격과 주말에 예정된 중대 지정학적 이벤트로 향했습니다.
1. 뉴욕 증시 현황: 산타랠리의 ‘시험대’
뉴욕 주요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소폭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 지수 동향: 다우(-0.04%), 나스닥(-0.09%), S&P 500(-0.03%) 모두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얇은 거래량 속에 테슬라(-2.1%)가 사흘 연속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 특이점: 엔비디아(+1.02%)가 버텼음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하락에 따른 암호화폐 관련주 약세와 은행주의 부진이 지수 하락을 압박했습니다.
2. 원자재 시장: 금·은·구리의 기록적인 폭주
오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귀금속 가격의 비이성적인 급등세입니다.
• 금(Gold): 지정학적 불안(나이지리아 ISIS 타격 등)과 통화 헤지 수요로 인해 트로이 온스당 4,559.2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 은(Silver): 실물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78.3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다만, UBS는 최근 랠리에 투기 수요가 과도하게 가세했다며 단기 차익 실현에 따른 하락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 구리(Copper):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 열풍으로 인해 톤당 12,000달러 선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구리가 '순환적 멜트업' 구간에 진입했다며 내년 가격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3. 지정학적 변수: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의 마러라고 회동
유가 하락(-2% 이상)의 주된 원인이 된 이번 회동은 주말 사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입니다.
• 평화 협정 최종 조율: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만나 전쟁 종식을 위한 최종안을 논의합니다.
• 핵심 쟁점: 전체 조항의 90%는 합의된 상태이며, 비무장지대(DMZ) 설정, 자포리자 원전 처리, 미국의 안보 보장 조건 등 남은 10%의 세부 사항이 확정될지가 관건입니다.
4. 주요 종목별 소식
• 타겟(Target, +3.13%):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 TCI 캐피탈이 지분을 대량 확보했다는 파이낸셜 타임스(FT)의 보도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경영진 교체 및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습니다.
• 쿠팡(Coupang, +6.49%): 회사측이 개인정보 유출 규모가 당초 우려(3,300만 명)보다 훨씬 적은 3,000명 수준이라는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안도감에 주가가 크게 올랐습니다.
• 엔비디아(Nvidia): 최근 '그록(Groq)' 인수는 추론(Inference)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M&A로 분석됩니다. 다만 향후 가격 경쟁 심화로 인한 마진율 하락 우려도 공존합니다.
5. 향후 전망 및 주요 일정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연말 마지막 3거래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 12월 30일(화): 연준(Fed)의 12월 의사록 공개.
• 1월 2일(금): 12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재개.
• 투자 전략: JP모건 등 주요 기관들은 AI 인프라(엔비디아 등)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언급하며, 내년에는 유틸리티, 전력 기업, 또는 헬스케어 같은 방어주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으로 시선을 돌릴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