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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홍장원의 불앤베어] 워런 버핏이 말하는 '지옥으로 가는 통화' (0) 2025/12/27 PM 02:10




"지옥으로 가는 통화는 싫다"… 귀금속 ATH 랠리가 경고하는 달러의 추락


1. 증시 정체 속 독주하는 귀금속 시장 


크리스마스 이브, 엔비디아의 그록(Groq) 인수 소식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는 방향성 없이 소폭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은 증시가 아닌 귀금속이었습니다. 금이 다시 한번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한 가운데, 은과 플래티넘은 하루 만에 각각 10%, 11% 이상 폭등하며 시장을 압도했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 기준으로 은과 플래티넘은 무려 170%가 넘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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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미국 조폐국조차 당황케 한 '무위험 차익거래(Arbitrage)'의 출현 


이례적인 가격 폭등으로 인해 시장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벌어졌습니다. 미국 조폐국이 홈페이지에서 플래티넘 코인을 트로이 온스당 2,345달러에 판매하는 사이, 시장 가격이 순식간에 2,500달러를 돌파한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정부가 보증하는 상품을 사자마자 시장에 되팔면 약 5%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무위험 단타 거래' 기회가 일시적으로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현재 귀금속 랠리의 기세가 통제 불능 수준으로 강력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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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순 물가 상승이 아닌 '달러 시스템'에 대한 신뢰 위기 


이번 랠리는 단순히 안전 자산 선호나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만은 아닙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물가 지표는 오히려 하향 안정화 추세에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달러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풀이합니다.


재정 적자의 늪: 트럼프 정부 하에서도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는 실시간으로 급증하고 있으며, 국채 발행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헤지 수단의 변화: 과거에는 미국 주식의 위험을 미국 국채로 헤지했으나, 국채 역시 달러 자산이기에 이제는 달러 자체를 헤지할 수 있는 금, 은 등 귀금속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습니다.


4. 중앙은행의 탈달러화와 '몰수될 수 없는 자산'의 가치 


가벨리(Gabelli) 골드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리스 만치니(Chris Mancini)는 "스토리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진단합니다.


러시아 사태의 교훈: 러시아의 외환 보유액이 몰수되는 것을 지켜본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정치적 위험에서 자유롭고 '누군가의 부채가 아닌' 자산인 금 매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지정학적 긴장: 대만 문제 등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는 한, 미국 국채에서 벗어나 금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은 내년에도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


5. 산업적 수요와 투기적 에너지가 결합된 은·플래티넘 


금에 비해 은과 플래티넘의 변동성이 더 큰 이유는 이들이 AI 인프라, 태양광, 전기차(은), 수소 경제(플래티넘) 등 산업적 수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만치니 매니저는 현재 은 가격이 다소 과열된 측면이 있다고 보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광주(예: 뉴몬트) 등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6. 결론: 워런 버핏의 엄중한 경고 


현 상황은 올해 말 CEO 퇴임을 앞둔 워런 버핏이 주주총회에서 남긴 발언을 상기시킵니다. 버핏은 "누구도 가치가 지옥으로 갈 통화(Currency going to hell)에 투자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의 가치 하락을 강력히 경고한 바 있습니다. 현재의 귀금속 랠리는 바로 이러한 달러 타락에 대한 시장의 공포와 확신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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