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Insights
(2026.02.24)
정교하게 설계해서 믿고 쓸 수 있는 AI 기능으로 B2B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앤트로픽
- AI가 보조석에서 운전석으로 오고 있다는 걸 보다 확실하게 인식하기 시작하는 시장. 1) 워크플로우 자동화. 앤트로픽은 Claude Cowork의 Agents Plug-in을 통해 기업 내부에서 사용하는 도구들과 데이터에 직접 연결해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Enterprise Agents를 공개. 현재 기업들은 워크데이 (Workday) 같은 SaaS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해서 복잡한 회사 업무를 자동화하고 구독료를 지불. 그러나 앤트로픽의 이 모델을 사용하면 워크데이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짐. 워크데이 주가는 전일 대비 6.24%, 올해 들어 37.21% 하락. 2) 귀찮은 일을 해주면서 수익을 내어 온 레거시 기업들의 해자 공략. 앤트로픽은 Claude Code에 코볼 (COBOL) 코드를 최신 프로그래밍 언어로 변환하는 도구를 탑재. 코볼은 20세기에 주로 사용하던 프로그래밍 언어로서, 금융이나 항공 시스템이 이 언어로 초기에 구축. 따라서 이후에 나온 다른 프로그래밍 언어로 시스템이 잘 대체되지 않았고, 현재도 미국 ATM 거래의 95%가 COBOL로 코딩된 시스템으로 가동 중. 앤트로픽의 발표에, 코볼 시스템 유지보수와 마이그레이션 컨설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IBM의 주가가 전일 대비 13.15% 급락. IT 컨설팅 수요 감소 우려에 엑센추어의 주가도 덩달아 전일 대비 6.61% 하락. 3) Citrini 리서치의 ‘글로벌 지능 위기’ (Global Intelligence Crisis). Citrini 리서치의 이 보고서는, 기업이 구매하는 것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지능 (intelligence)이며, AI가 그 지능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AI의 발전이 미칠 시나리오를 전개. 이 시나리오 하에서는, AI 코딩 능력이 강화되고 기업들이 SaaS를 직접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올해는 SaaS 기업들이 계약을 갱신할 때 가격 인하를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 올해와 내년에는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명목GDP는 성장하지만 해고가 늘어나면서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관찰될 것이고, 내년과 내후년에는 중개를 통해 수익을 내는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스테이블 코인으로 결제망이 위협받는 신용카드 회사들이 흔들리며 SaaS 기업들에게 많이 대출을 해준 사모신용 시장에 대규모 부도가 발생할 거라고 예상. 화이트칼라 고용 축소로 소득이 상실되면서 모기지 연체가 늘고 집값이 하락할 거라는 전망도 덧붙임.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AI Agent가 거래의 마찰을 제거할 거라는 전망에 DoorDash, 마스터카드, 비자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다소 전향적인 시나리오지만, OpenAI, 구글, 앤트로픽의 SOTA 모델 경쟁이 심화될수록 실현 가능성이 높아질 것 (2/9 끝나지 않은 소프트웨어/서비스 산업그룹의 하향 재평가)
- AI의 코딩 능력이 강화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게 될 AI의 강력한 파괴력.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전기가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데까지 약 100년이 걸린 것처럼, AI가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함. AI가 진정한 일반목적기술 (GPT)로서 경제 전반에 걸쳐 생산성 혁신을 이루려면, 단순히 기존 업무를 자동화하는 것을 넘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고 혁신적인 사업 모델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 하지만 데일리 총재의 주장과는 달리, AI가 제공하는 지능의 강력함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음. 프랭클린 템플턴의 제니 존슨 CEO는 Claude Opus 4.6을 사용해 코딩을 하면서 주말을 보냈다고 하면서, SaaS 기업의 생존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힘. 올리버 로더 FT 시니어 데이터 저널리스트는 주말 동안 GPT-5.2-Codex로 Vibeedit이라는 글쓰기 앱을 만들었는데,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넣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앞으로는 사용자와 프로그래머가 동일시될 수 있다고 주장. AI의 코딩 능력이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는 건, 사람이 하는 업무의 많은 부분이 디지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걸 의미. 하지만 Citrini 리서치의 보고서에 시장이 주목했다는 건, 그만큼 현재 투자자들이 AI로 인한 산업과 고용시장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줌
-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김일혁, CFA, F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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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아직도 AI가 미칠 산업과 고용시장 충격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걸 보여준 Citrini 리서치의 보고서
2026년 2월 24일 | Global Insights | 김일혁 (크로스에셋/해외주식 Strategist, CFA, FRM)
해당 KB증권 리포트는 AI 기술이 단순 보조 도구를 넘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기존 소프트웨어(SaaS) 및 레거시 IT 산업, 나아가 글로벌 거시경제 전반에 미칠 파괴적인 영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1. 앤트로픽(Anthropic)의 B2B 공략: 기존 IT 생태계에 대한 직접적 위협
AI가 '운전석'에 앉기 시작하면서, 기존 기업들이 의존해 온 비즈니스 해자(Moat)가 공격받고 있습니다.
• SaaS 기업의 수익 모델 위협 (워크플로우 자동화): 앤트로픽은 기업 내부 데이터와 연결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Enterprise Agents'를 공개했습니다. 이로 인해 워크데이(Workday)와 같은 기존 업무 자동화 SaaS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며, 워크데이 주가는 전일 대비 6.24%, 연초 대비 37.21% 급락했습니다.
• 레거시 IT 컨설팅 기업의 해자 붕괴: 미국 ATM 거래의 95%를 차지하는 낡은 프로그래밍 언어인 코볼(COBOL)을 최신 언어로 변환하는 도구가 'Claude Code'에 탑재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코볼 시스템 유지보수로 수익을 창출하던 IBM 주가가 13.15% 급락했으며, IT 컨설팅 수요 감소 우려로 엑센추어(Accenture) 역시 6.61% 하락했습니다.
2. Citrini 리서치의 '글로벌 지능 위기(Global Intelligence Crisis)' 시나리오
기업이 구매하는 본질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지능(Intelligence)'이며, AI가 이를 저렴하게 공급함에 따라 연쇄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단기 (올해~내년): AI 코딩 능력 향상으로 기업들이 자체 SaaS를 구축하게 되면서 기존 SaaS 기업들은 가격 인하 압박을 받게 됩니다.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으로 명목 GDP는 성장하겠지만, 일자리 감소(해고)가 동반되며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중장기 (내년~내후년): 중개 수수료 기반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스테이블 코인의 부상으로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신용카드 결제망이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화이트칼라 고용 축소로 인한 소득 상실은 모기지 연체 증가 및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SaaS 기업에 대출을 제공한 사모신용(Private Credit) 시장의 대규모 부도 가능성도 경고했습니다.
3. AI 파괴력의 현실화와 시장의 과소평가
AI의 발전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의 신중한 견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미 AI의 파괴력이 빠르게 증명되고 있습니다.
• 비전문가의 소프트웨어 개발 현실화: 프랭클린 템플턴의 CEO는 주말 동안 'Claude Opus 4.6'을 활용해 직접 코딩을 하며 SaaS 기업의 생존에 의문을 제기했고, FT의 데이터 저널리스트 역시 'GPT-5.2-Codex'를 통해 주말 만에 원하는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사용자'와 '프로그래머'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결론: 시장이 Citrini 리서치의 비관적일 수 있는 시나리오에 즉각적으로 반응(도어대시, 마스터카드 주가 큰 폭 하락 등)했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그동안 투자자들이 AI가 산업과 고용시장에 미칠 거대한 충격을 얼마나 과소평가하고 있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