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뉴욕)
2026.03.04 (서울)
월요일 잘 버텼던 뉴욕 증시가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원유 가격이 급등세를 지속하자 흔들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원히" 싸울 수 있다고 밝힌 탓이 큽니다. S&P500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세를 보였는데요. 그러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 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습니다. 미국이 전략비축유(SPR) 방출, 호르무즈해협 안전 확보 등 유가 안정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이 나왔고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유조선에 보험을 제공하고, 안전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동 분쟁이 주요 관심사이지만, 앞으로 며칠 동안은 각종 고용 데이터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금요일 2월 비농업 고용 발표가 핵심입니다.
1. 이란 분쟁 장기화?
3일(미 동부시간) 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1.5~1.8% 폭락세로 출발했습니다. 하락 폭은 금세 2% 이상으로 커졌고요. S&P500 지수에 속한 485개 종목이 한때 내림세를 보일 정도로 하락 폭이 광범위했습니다. 이는 이란이 중동 전역으로 공격을 확대하면서 아시아, 유럽 시장부터 급락세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미, 중동 체류 자국민들에 “지금 떠나라”…대사관 속속 폐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국가들은 모두 이란의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았습니다. 목표는 미군 기지만이 아니었고, 공항이나 호텔 등 민간 시설도 포함됐습니다. 이란 언론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가 '주요 경제 중심지가 공격받으면 중동 모든 지역 경제 중심지를 공격하겠다'라고 공언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UAE가 이란의 미사일 기지에 대한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라스 타누라 정유 시설이 드론 공격으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폐쇄를 발표하고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에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한 뒤 통행은 사실상 끊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월요일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이 없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계 LNG 생산량의 20%를 차지하는 카타르는 자국 시설 두 곳에 대한 공격 이후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및 이란의 역내 보복 공격
브렌트유는 한때 10% 가까이 뛰면서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2024년 중반 이래 최고가입니다. 유럽 LNG 가격은 어제에 이어 또다시 30%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틀 동안 70% 뛴 것입니다. 유럽의 가스 저장량은 2022년 이후 최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해협이 한 달 동안 봉쇄되면 유럽 LNG 가격이 두 배 이상 오를 수 있다"라고 추정했습니다.
어제는 뉴욕 증시가 잘 버텼습니다. 역사는 낙관론자들의 편이었죠. 제프리스의 분석가들에 따르면, 주요 분쟁 초기에 주식을 매수하는 전략은 1년 동안 70% 이상의 확률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RBC캐피털마켓츠의 헬리마 크로프트 원자재 전략가는 그게 오판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많은 시장 참여자가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 같다. 지난해 12일간의 전쟁처럼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란의 반응이 이번에는 다르다. 이란이 사우디 등 인접 국가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행동에 대한 비용을 국제화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란의 전략은 이들 국가를 통해 미국이 물러서야 만들겠다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즉 인접국들을 궁지로 몰고 유가를 올려서 트럼프 대통령이 후퇴하도록 만드는 전략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3000만원 드론 격추에 60억 미사일 쏘는 美…이란 장기전 속내
이런 이란 전략의 강점은 저비용이라는 겁니다. 중동 각국은 패트리어트 미사일 등 미국산 첨단 방공 시스템을 배치해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고 있는데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의 소모 속도를 보면 미사일이 곧 고갈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UAE의 경우 월요일 밤까지 이란의 탄도미사일 174발, 순항미사일 8발, 드론 689대의 공격을 받았는데요. UAE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재고는 1000발 미만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미국도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부족합니다. 지난 4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느라 소모한 탓입니다. 게다가 비용도 문제인데요. 패트리어트 미사일은 제조하는데 한발 당 수백만 달러가 들어가지만, 이란의 샤헤드 드론은 몇만 달러에 그칩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에 따르면 이란은 매달 1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과 수천 대의 드론을 생산해 왔습니다.
이런 걱정이 불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아침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탄약(미사일) 비축량은 풍부하다. 전쟁을 '영원히', 매우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메시지는 투자자를 더 불안하게 했습니다. 전쟁이 단기에 끝나면 시장이나 경제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장기화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화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죠.
트럼프 “전쟁 ‘영원히’ 수행 가능…무기 무제한 보유” 이란 압박 계속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현재로서는 명확한 분쟁 종료 시점이 없으며, 초기 예상 기간은 1주일에서 1개월로 늘어났고, 이제는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은 지상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전쟁 장기화는 월가의 기본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전쟁을 길게 끌고 갈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판뮤어리베룸의 요아힘 클레멘트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빠져나갈 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 풋옵션'은 이번 조정의 기간과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레멘트는 이번 사태로 증시가 5~15% 사이로 하락할 수 있다며 "이는 통계적으로 매년 한두 번 정도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하버드 CAPS / 해리스 여론조사)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인플레이션: 약 43% vs 외교 문제: 약 2%
하지만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도이치뱅크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유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한 S&P500 지수의 15% 이상 하락은 역사적으로 다음 조건 중 적어도 하나가 있어야 했다. 이러한 역사적 조건 중 어느 것도 아직 충족되지 않았다. 앞으로 며칠 동안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되는지 여부"라고 밝혔습니다. 도이치가 제시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유가 급등: 50~100% 이상 급등해 수개월간 지속된다
② 더 광범위한 거시적 피해: 충격이 발생해 이미 둔화하는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만큼 심각해진다
③ 이러한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각국 중앙은행은 급격히 매파적 정책 전환을 단행하게 된다
씨티그룹은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여 석유 수출이 차질을 빚거나, 에너지 기반 시설이 타격을 입는다는 시나리오에서는 원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반대로 협상이 신속하게 재개되는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60달러대, 심지어 50달러 중반대까지 하락하리라 예측했습니다. 씨티는 두 시나리오 모두에 20%의 확률을 부여하며, 앞으로의 시장 전망이 양극단으로 나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도이치뱅크) 과거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주식 시장의 반응: 가파르지만 짧았던 매도세, 그리고 최근 시장의 무감각
과거 지정학적 위기가 닥치면 증시가 단기 급락 후 빠르게 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는데,
투자자들이 이 '학습 효과'로 인해 최근 발생한 위기에는 오히려 둔감하게 반응(매도하지 않음)하고 있음
바닥 도달 기간 (Time to bottom):
위기 발생 후 증시가 최저점을 찍기까지 걸린 시간은 중앙값 17일, 평균 16일
(하락세가 약 3주간 이어진다는 의미)
매도/하락 폭 (Size of selloff):
고점 대비 하락 폭은 중앙값 -6.1%, 평균 -7.5%를 기록
회복 기간 (Time to recover):
바닥을 친 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16일 소요 (중앙값)
(다만 평균이 109일로 긴 이유는 특정 대형 위기 때 회복이 매우 오래 걸렸기 때문)
저점 대비 수익률 (Returns from trough):
저점 확인 후 증시는 1개월(평균 6.5%), 3개월(7.8%), 6개월(10.6%), 12개월(12.9%)에 걸쳐 꾸준히 반등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도이치뱅크는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에 대한 증시 반응은 평균 6% 수준의 급격하지만, 단기적인 매도세로 나타났다. 기간적으로는 3주간 하락 후 3주간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라면서 "지정학적 충격으로 인한 역사적 평균에 맞춰 다시 6~8% 주가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습니다.
2. 유가 대책…"보험 제공+필요하면 호위"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시작한 것은 유가 상승세를 멈추기 위한 대책이 나올 것이란 관측 덕분이었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어젯밤 "에너지 비용 상승을 완화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곧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에 언론은 전략비축유 방출이나, 미군이 유조선들의 호르무즈해협 통과를 돕는 방안 등이 거론했습니다. 소파이의 리즈 토마스 전략가는 "유가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하거나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수록, 조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그랬던 것처럼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독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유가에 대해 "당분간 조금 높을 수는 있겠지만, 이 사태가 끝나자마자 내려갈 것이고, 심지어 이전보다 더 낮아지리라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전황과 관련해서는 "군사적으로 그들을 제압했다. 그들은 해군도 없고, 공군도 없고, 공중 탐지 능력도 없고, 레이더도 무력화됐다. 거의 모든 것이 무력화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란의 미사일 보유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호르무즈 유조선, 美 해군이 호위”…전쟁 위험 보험도 제공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설명은 약간의 안도감을 낳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37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개발금융공사(DFC)에 즉시 매우 합리적 가격으로 모든 해상 무역, 특히 걸프만을 통과하는 에너지 운송의 재정적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 및 보증을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모든 선사가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미 해군은 가능한 한 빨리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를 시작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세계에 에너지가 자유롭게 공급되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유가는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브렌트유는 4.7% 상승한 배럴당 81.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고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67% 오른 배럴당 74.56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가가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주가는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모든 문제를 깨끗이 해결된 건 아닙니다.
아카데미증권의 피터 치르 전략가는 "이 발표는 ① (중단된) LNG 등 에너지 생산보다는 해협 운송과 관련이 깊다 ② 아직 군사적 보호를 제공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 이란의 지상 공격 능력을 먼저 대부분 제거해야 한다. ③ 이는 사모대출/AI 등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다른 문제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면서 "이 뉴스에 의한 긍정적 효과는 점차 희미해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3. 카시카리 "한 번 내리려 했는데…" 금리 상승세 지속
유가 급등과 함께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침 한때 연 4.117%까지 뛰었습니다. 어제 10bp 가까이 오른데 이어 추가로 7bp가량 상승한 것인데요. 이틀간 상승세로 보면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입니다.
이는 유가가 높아지면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TS롬바드는 "투자자들이 유가 급등의 자연스러운 결과인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을 예상보다 더 크게 인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시에테제네럴은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상승한 채로 유지되면 세계 인플레이션이 최대 1%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우려로 인해 미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유럽 등에서도 국채 금리가 모두 올랐습니다.
(골드만삭스) 원유 가격 10% 상승 시 근원 인플레이션 4bp 상승 및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20~30bp 상승
미 중앙은행(Fed)가 금리 인하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수익률 상승 요인의 하나입니다.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는데요. 올해 하반기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최근 지정학적 사건을 고려할 때 그러한 입장이 적절한지 판단하기 위해 추가 데이터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중동 분쟁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습니다.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의 제프리 슈미트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여유를 부릴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이란 전쟁으로 금리 인하 확신 줄어"
하지만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진전 부족"에도 불구하고 관세의 심각한 2차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등 "몇 가지 고무적 추세"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하는 경로대로 진행된다면 추가 금리 인하는 결국 정당화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로 인해 유가가 상승 폭을 줄이자 금리 상승 폭도 축소됐습니다. 오후 3시30분께 10년물 수익률은 0.5bp 오른 4.057%, 2년물은 1.3bp 상승한 3.50%에 거래됐습니다.
미 달러는 ICE 달러 인덱스를 기준으로 장 초반 1% 안팎 뛰어 99.68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후 6시께 0.68% 오른 99.05에 거래됐습니다. 이러한 달러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한 것입니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가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미국이기 때문입니다. 유럽과 아시아는 중동에 에너지를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ING는 "투자자들이 유럽과 신흥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이번 위기가 터진 점을 고려할 때,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두 통화 블록 모두 추가 조정에 취약해 보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동안 달러화 약세를 전망해서 공매도한 투자자가 많았는데요. 전쟁으로 인해 갑자기 '셀 아메리카' 흐름이 되돌려지면서 숏스퀴즈도 나타났습니다.
4. 사모대출 위기 지속, MS "시스템적 위기 아냐"
시장을 압박하는 요인은 몇 가지 더 있었습니다.
사모대출에 대한 건정성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사모대출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을 빼가고 있는 것인데요.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블랙스톤은 최근 대표적인 사모대출 펀드인 BCRED에서 지난 한 분기 동안 전체 규모의 7.9%에 달하는 38억 달러 환매 요구를 받았습니다. 이는 통상 한 분기 5% 한도를 뛰어넘는 것인데요. 블랙스톤에 분기별 환매 한도를 5%에서 7%로 늘리고, 임직원 펀드가 추가로 지분 매수에 나서 환매 요청에 응했습니다. BCRED는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판매한 펀드로 자산 규모는 약 800억 달러에 달합니다.
美사모대출 우려 확산에 투자금 이탈…블랙스톤 5조원대 환매
이는 사모펀드 업계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사모대출 위기는 지난달 블루아울캐피털이 커다란 규모의 환매 요구를 받자 환매를 영구 중단하겠다고 밝히면서 커졌죠. 투자자들은 사모대출 시장에서 부실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는데요. 특히 AI로 인해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노출이 큽니다. 이에 블랙스톤뿐 아니라 KKR 아레스 등 사모펀드 주가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레버리지론, 담보부채권(CLO), 사업개발회사(BDC)와 같이 불투명한 시장 영역에서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비중이 매우 높다. BDC 포트폴리오의 약 25%가 소프트웨어 부문에 투자되어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업은 2020~2021년 LBO(레버리지 바이아웃) 열풍 속에 대출 시장을 통헤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전체 시장에 비해 신용 건전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이것이 상당한 위험이라고 생각하지만, 시스템적 위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BDC의 레버리지 규모는 2배 정도로 낮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전 금융 시스템에 있었던 레버리지와 비교하면, 훨씬 낮다. 또 은행 시스템과 연계도 크지 않다. 은행들이 BDC 등에 후순위 대출을 제공했지만, 매우 높은 후순위여서 위험도가 상당히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몽고DB, 1분기 실적 가이던스 실망에 시간 외 24% 폭락
두 번째 요인은 데이터베이스 회사인 몽고DB가 어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폭락하면서 소프트웨어 업계 주가를 끌어내린 것입니다. 22%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는데요. 한때 거의 30%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요. 사실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는데요. 4분기 매출은 27% 증가했고, 구독 매출도 27% 늘었습니다. 주당순이익(EPS)도 1.65달러로 예상 1.45달러를 크게 넘어섰고요. 하지만 이번 분기 실적 전망치가 예상보다 살짝 낮은 게 흠이었습니다. EPS 가이던스가 1.15달러~1.19달러로 컨센서스 1.22달러보다 낮았지요. 이에 몽고DB뿐 아니라 데이터독(+0.59%), 스노우플레이크(-2.67%) 등 동종 업계 주가도 흔들렸고요.
소프트웨어 업계 주가도 초반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대부분의 소프트웨어 주가가 반등했는데요. '빅숏'으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어도비(+3.88%)를 매수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 덕분이었습니다. 어도비는 AI가 도입되면 가장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주식으로 꼽히면서 최고가에 비해선 40%, 올해 들어 20% 넘게 내렸는데요. 버리가 소프트웨어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생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번졌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크라우드스크라이크는 4분기 실적이 예상을 넘었고요. 가이던스도 예상에 부합했습니다.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4분기>
매출 13억1000만 달러 (예상 12억9000만 달러)
EPS 1.12달러 (예상 1.10달러)
<1분기 가이던스>
매출 13억6000만 달러 (예상 13억6000만 달러)
EPS 1.11달러 (예상 1.06달러)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10% 넘게 폭락한 영향으로 마이크론(-7.99%) 샌디스크(-8.67%) 웨스턴디지털(-7.21%) 등 동종 업계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미즈호는 "메모리 관련 주식의 약세는 엔비디아가 3월 16일 GTC에서 새로운 추론용 AI 칩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이는 해당 칩에 저비용 메모리, 특히 HBM 대신 S램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비싼 HBM 대신 S램"…엔비디아 새 추론용 칩 구상에 글로벌 메모리 주식 '투매'
오늘 아침 실적을 내놓은 타겟(+6.74%), 베스트바이(+7.08%) 등 유통업계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실적은 예상에 부합했는데요. 절대적 기준으로 좋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타겟의 경우 지난 분기 동일점포 매출은 2.5% 감소해 예상치 -2.4%보다 다소 부진했습니다. 매장과 타겟 웹사이트의 고객 방문 수도 4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베스트바이도 지난 분기 동일매장 매출은 0.8% 감소했습니다. 베스트바이 CEO는 연말 쇼핑철 업계 전반의 수요가 "약간 둔화되었다"고 밝혔습니다.
5. 11개 업종 모두 하락
결국 주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0.94%, 나스닥은 1.02% 내렸고요. 다우는 0.83%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장 초반 하락 폭을 절반 이상 회복한 것입니다. 다우는 403포인트 하락했는데요. 한때 120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죠.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웨어 업종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주식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35% 올랐고요. 세일즈포스 1.61%, 어도비 3.88%, 서비스나우 3.44%, 인튜이트 3.41%, 워크데이 7.16% 올랐습니다. 소프트웨어 업종 상장지수펀드(ETF)인 IGV는 1.63% 상승했습니다.
반면 반도체 주가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58% 급락했고요. 이 지수는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마이크론은 8% 떨어졌습니다. 또 인텔과 KLA,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램리서치도 6% 안팎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11개 전 업종이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소재가 2.69% 폭락했고요. 산업 1.96%, 헬스케어 1.14%, IT 1.05% 등 네 개 업종은 1% 이상 떨어졌습니다.
S&P500 지수는 6816.63으로 마감했는데요. 장중 6710.42까지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찰스슈왑은 “S&P500지수의 6750~6775 구간에 주목한다. 이 구간은 수개월 동안 지지선 역할을 해왔으며, 이 아래로 크게 하락할 경우 추가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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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전쟁 영원히”…다시 힘찾은 달러
1. 중동 분쟁 격화와 국제 유가 폭등
• 분쟁의 확산: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 미군 기지가 있는 중동 인접국의 에너지 및 민간 시설을 공격하며 분쟁이 전역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위협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사실상 중단되었습니다.
• 에너지 가격 급등: 이로 인해 브렌트유는 장중 10% 가까이 치솟으며 2024년 중반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8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유럽 LNG 가격 역시 이틀 만에 70% 폭등했습니다.
• 장기화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영원히" 수행할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시장은 단기전이 아닌 분쟁 장기화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였고, 장 초반 주요 지수가 2% 이상 폭락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2.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과 유가 안정화 조치
• 해결책 제시: 에너지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해 걸프만 해상 무역에 대한 보험 및 보증을 제공하고, 필요시 미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 시장의 안도: 이러한 적극적인 유가 안정화 조치 덕분에 유가는 상승 폭을 크게 줄였고(브렌트유 4.7% 상승 마감), 장 초반 폭락했던 뉴욕 증시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절반 이상 회복했습니다.
3.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한 국채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 국채 금리 상승: 유가 급등이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연 4.117%까지 상승했습니다.
• 미 연준(Fed)의 매파적 기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를 이유로 금리 인하 속도 조절(추가 데이터 검토 필요성)을 시사했습니다.
• 안전자산 선호: 유럽과 아시아가 에너지 위기에 취약한 반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미국이 가장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달러 인덱스는 장 초반 1%가량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4. 사모대출 위기 우려 및 기술주 혼조세
• 사모펀드 환매 사태: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 펀드(BCRED)에 분기 한도를 초과하는 38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환매 요청이 몰리며 사모대출 시장의 건전성 우려가 커졌습니다. 특히 불황에 취약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대출 비중이 높아 불안을 키웠습니다.
• 소프트웨어 vs 반도체: 망고DB는 양호한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당순이익(EPS)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밑돌며 주가가 22%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유명 투자자 마이클 버리의 어도비 매수 소식에 소프트웨어 업종은 전반적인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 아키텍처 변경 루머로 인해 메모리 수요 감소 우려가 제기되며 마이크론(-7.99%) 등 관련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5. 주요 증시 마감 현황
• 전 업종 하락: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일부 소프트웨어 주식을 제외하고 S&P500의 11개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소재(-2.69%)와 산업(-1.96%) 부문의 타격이 컸습니다.
• 지수 마감: S&P500 지수는 0.94%, 나스닥은 1.02%, 다우지수는 0.83%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초반의 패닉 셀링에 비해서는 상당히 회복된 수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