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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잡상혹은궁상] 출근길.hwp (0) 2013/11/01 AM 11:47
마을버스 정류장에 네다섯살로 보이는 남자애 여자애의 천진난만한 행동들을 다소 짜증섞인 목소리로 나무라던, 나와 동갑정도로 보이는 아줌마.

멀리서 다가오는 마을버스의 내부가 어두운걸 보니 서있는 사람이 많은가보다. 앉아가긴 글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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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역앞 사거리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자 버스는 정류장까지 가지않고 그 자리에서 객을 토해냄. 푸드덕거리며 뛰는 사람들.

신호가 바뀔때쯤 경찰의 호루라기 소리. 지금 건너지 마세요.

뒤를 돌아보진 않았지만 크락션이 몇번 울린걸로 봐선 집요하게 건너려다 신호받고 출발한 차량들과 눈빛을 교환한 사람이 있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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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을 가득 채운 레밍즈. 연착되었었나보구나. 그나마 짧은 줄을 찾아보지만 만만한 곳이 없다.

열차가 들어오고 꾸역꾸역 타는 승객들.

앵간하면 이런 콩나물 시루같은 객차에선 거북이 등딱지같은 책가방은 좀 손에 들지.

그 망할 스마트폰도 좀 남의 등을 찔러가며 들고있지말고 가시는 목적지까지 노선도나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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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금정역에서 갈아탄 4호선은 한산함.

여유롭게 앉긴했는데 눈을 감으려는 찰나 아버지뻘로 보이는 머리도 히끗히끗한 할아저씨를 봄.

불안 초조 갈등.

고개를 돌려 노약자석이 공석임을 확인하고 나서야 마음속 어딘가에서 면죄부가 발급됨.

개운한 마음으로 죄책감을 세절기에 넣었는데 세절기가 고장인지 반쯤 갈리다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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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놀토니까 브런치로 토스트를 맹글자.

일찍 일어나 몇개 맹가서 내일도 출근하는 친구들에게 서프롸이즈 해주야지.

퇴근하믄서 홈+에 들러 양배추 하나 사고 계란이 있으면 20개를 사자. 그러면 양배추를 20개 사는건가

식빵은 어떻게 굽고 뭘로 포장해야 바삭한 식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안내방송에서 나오는 안산이라는 단어에 킥당함.

잠깐 졸았는데 벌써 도착이구만...꿈속에서 식빵을 맛있게 굽는 페르마의 마지막 레시피를 본거같기도 하고...

조셉 고든 래빗이 갑자기 땡기네. 쿡tv에 영화가 있을랑가...일단 오늘을 빡쎄게 마무리하고 휴일을 만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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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 난 지금 루리질

일이 손에 안잡힌다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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