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겪은 일이 너무 혼란스럽고 두려워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필자는 대한민국 건강한 예비역 25살 남자로 틈틈히 운동을 즐겨하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그런 제가 어제 끔찍한 경험을 했습니다.
다른 날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던 어제 밤 8시10분에 절친한 친구랑 여지껏 그래왔듯이 순대국 하나 말아먹고 헤어졌습니다.
순대국밥집에서 집으로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는데 뒤에서 이상한 기척이 느껴지는겁니다.
그래서 휙 돌아보았는데 검은 빵모자에 가죽장갑, 한쪽 귀에는 배달부 아저씨들이나 쓸만하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한 남자가 제 뒤를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그냥 가는 길이 같나보다 싶었지만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뭔가 께름직한 본능적 직감이 들어서 발걸음을 늦추었는데
제 걸음 속도와 똑같이 느리게 따라오더군요.
집까지 가려면 10분정도 걸어야 되는데 이렇게 가면 기분이 나쁠거 같아서
평소에 가던 길과는 달리 방향을 확 틀어서 골목길로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 놈이 무슨 꿍꿍이인줄은 몰라도 골목길로도 따라오는겁니다.
그래서 중간에 철물점이 보이길레 잠깐 들어갔다가 가족에게 전화하고 5분뒤에 나와서 다시 제가 평소에 다니던
대로변으로 나왔습니다.
근데 기분이 묘해서 뒤를 살짝 봤는데 이 미친새끼가 어디 안가고 제가 집가는 내내 10분을 계속 뒤에서 따라오는겁니다.
시발진짜 미친새끼 걸렸구나 싶어서 의도적으로 천천히 걷다가 사람이 붐비는 샛길로 확 틀어서
존나게 뛰었습니다.
결국 무사히 집으로 오긴했는데
예전에 읽었던 조선족들이 납치전에 동선파악한다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이 떠오르면서
지금 아무것도 손에 안잡히고 그저 혼란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