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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1] 송지선 아나운서 싸이에 올린 글 (1) 2011/05/07 PM 03:14
(작성일) : 2011.05.07 토 02:08

다이어리 내용

제가 하는 이 이야기를, 믿지 않으실 분도 계실 거고, 이런 사적이고, 민망하고, 거북한 이야기를 왜 할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저는, 제가 오랫동안 꿈꿔왔고 소망했던 이 일을, 그만둘 각오로, 이 글을 씁니다. 너무 오랫동안 참았고, 그동안 없었던 일로 지우려 애써왔습니다. 제가 너무 예뻐하는 동생이었고, 말 많은 동네에서 갖가지 루머에 겁 먹었던 제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줬기에, 그냥 넘어가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무의미해지는군요, 제 우울증은 정도가 심해져가고 있고, 소중한 제 방송에까지 영향을 미쳐, 더는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

진위여부를 파악할 것도 없이, 그냥 에피소드로 지나가, 모두들 아무렇지도 않게 시즌을 맞을 수 있겠죠. 그런 모습을 몇 번 봐 왔으니까요. 그런데 바보 같은 저는 더 버틸 수도 없는 만큼, 스스로 일을 그만두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미련이 많이 남아있었나 봅니다. 그래서 일이 이렇게 커져서, 제 모양새가 더 웃겨지면, 그러면 등 떠밀려서라도 이 일을 관두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최악인 줄 알면서도, 글을 올립니다. 지금 저는, 누군가가 저를 멈추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이 말도 안 되는 일을, 감당 안 되는 지금을, 소중한 방송까지 망쳐가는 저를.

여기에 있다 보면, 좋아한다는, 만나고 싶다는 고백을 하는 선수들이 꽤 있습니다. 태훈이도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2008년 가을, 그렇게 그 아이는 제게 다가왔지만, 나이차도 컸고, 운동 선수와 엮이는 게 잘못된 일로 몰리던 당시 분위기에 덜컥 겁이 나기도 해, 애써 거절했습니다. 태훈이도 잘 넘어간 듯 싶었죠. 하지만 둘이 있게 되면 또다시 키스하려들고, 사귀자 조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제가, 그렇게 제가 좋으면 한 달 만나보겠냐고 물었더니, 그때는 누나를 오래 보려면 남녀관계로 발전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제 생각도 같았고, 어젯밤 일(키스?)을 실수로 여기는 듯 하기에, 저 역시 그냥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남녀사이로 발전하지 않는 게 오래 보는 길이다라는 말은, 제가 그 아이를 거절하면서 숱하게 했던 말이기도 했고요.

그러다 문제가 커졌습니다. 제 시야에 그 아이가 자꾸 들어오기 시작한 거예요. 2009년 겨울, 태훈이가 좋아져 버린 거죠. 하지만 절대 운동선수는 안 된다는 마음에, 지금 생각해보면 그 아일 괴롭혔던 것 같아요. 마음이 있는 게 들키긴 했는데, 막상 사귀자 하면 도망가고. 그러기를 반복하다 2010년 1월. 마음을 굳게 먹고, 저는 고백하러 갔습니다. 더 이상 못난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운동 선수와의 연애. 헤어지기라도 하면 후폭풍이 클 텐데.. 많이 두려웠지만, 이렇게까지 좋아하게 된 이상, 고백이라도 하자. 이런 마음이었어요.

밤 10시가 넘어, 그 아이가 휘트니스에서 운동을 마친 뒤, 제 차 안에서 만났습니다. 막상 보니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만큼 사이가 좋았었어요. 함께 테이크아웃 커피를 뽑고, 밤이 늦어 들어갈 곳도 없기에, 제 차로 돌아와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좋아한다고 고백을 했고, 그 아이는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오래 보기 위해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아이는 희망고문일지는 모르지만, 나중에라도 마음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그냥 친하게 지내자고 했습니다. 좀, 웃기죠? 걔가 그래요. 원래 나이보다도 더 어린 구석이 있다는 걸, 그땐 몰랐어요. 지금은 잘 알지만...
그동안 누나동생으로 지내왔던 시간들 역시 너무 소중했기에, 그것마저 망칠까봐 힘들게 했던 고백, 그리고 거절.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차 핸들에 머리를 박고. 창피한 얼굴을 가리며 들어가라고 했죠. 여기까진 재미있죠?.. 그래요,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에요. 여기까지는.

그랬는데, 차 안에 습기가 찼으니 습기가 빠질 때가지 있겠다더군요. 제 차 시동을 옆에서 직접 켜더군요. 그러고는 아무 말도 없이, 제 아이폰으로 게임을 하더군요. 별 말도 없이 시간이 갔습니다. 차 안이 히터 때문에 더워지자, 이번엔 제 차 시동을 끄더군요. 그렇게 5분만, 10분만 있다가겠다 시간을 끌더니 그 아이가 하는 말. 며칠 전 제가 술이 취해서 전화를 했을 때, 끊고 내일 얘기하면 뽀뽀를 해주기로 했다 하네요. 그 아이는 뽀뽀해달라고 버텼습니다. 그렇게 버티는 거 처음 아니고, 아무 일도 아닌 듯 무시해버린 일도 많았지만, 그때는, 제가 좋아하고 있었기에, 안 되더군요. 뽀뽀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두 번 해주기로 했다더군요. 두 번 째 키스가 문제였습니다. 분위기가 이상해졌고, 그 아이는 제 손을 자신의 주요부위에 갖다 댔습니다. 깜짝 놀랐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졌습니다. 또 거절하면, 서로 많이 민망해서, 다신 얼굴 못 보는 거 아닐까, 겁도 났습니다. 어쩌나... 망설이다 그냥 흘러갔습니다. 그러고나니, 태훈인 이번엔 제 어깨를 누르더군요. 입으로 해달란 뜻이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진짜 이걸 원하냐고 물었습니다. 아무 말도 않고 그냥 어깨를 누르더군요.



임태훈이 개객끼네.. 여자가 독한 맘 먹으면 저렇게 다 퍼트리니 조심들하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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