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생각해봐도 전 병역 너무 편하게 이행한 것 같습니다
눈꼽만큼의 빽도 없이 (학벌은 영향이 있었으려나...)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운이 겹쳐 누구보다 편하게 병역을 마친 것 같네요
우선 병역 자체는 병특으로 했습니다
IT쪽 계열 여러 군데 넣고 처음에 고향인 대구에 있는 곳에 한 곳 붙었는데 조건도 안 좋고 서울에서 다시 이사하기도 힘들어서 안 가고
다음 붙은 서울의 게임 회사에 갔는데 가고 보니 그 곳이 대우 정말 잘해주고 회사생활 정말 편한 곳이었습니다
주5일제 칼같이 지키고 병특 차별 전혀 없고 야근도 적고 수직관계도 거의 없는 회사라 너무 편했고 제가 입사했을 때가 딱 회사가 제일 크고 있을 때라 인센티브도 꽤 나와서 돈도 상당히 모았습니다
(추가) 그러고보니 국내 워크샵은 셀 수 없이 많이 가고 초 럭셔리로 제주도, 중국 여행도 다녀왔네요 정말 말 그대로 초 럭셔리 ㅎㅎ
휴일엔 한번씩 회사 가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음
실제 군대 체험은 훈련소 4주 뿐이었지만 이걸 또 다른사람보다는 얼마나 편하게 했는지
논산이 아니라 후방에 있는 35사단에서 훈련을 하게 되었는데 여기가 정말 좋았습니다
아침 점호는 열 번 정도밖에 안한 것 같고 그나마 구보는 두 번, 월요일 입소&금요일 퇴소에 토요일마다 영화보여주고 마지막주에는 정신교육하면서 나온지 얼마 안된 텔미 뮤직비디오까지 보여주고 ㅋㅋ
논산은 사격장이 걸어서 1시간반이라던데 우리는 신교대 규모가 적어서 15분거리에다 밥은 맛있게 잘나오고
훈련소 들어간 시기는 딱 5/19~6/13 으로 좀 덥긴 하지만 군대가 추운걸 감안할 때 딱 추위 없어졌을때 갔다오고
기관지가 안 좋아서 제일 걱정했던 화생방은 딱 그날 기온이 일정 온도 이상으로 올라가서 약식으로 방독면도 안벗고 한 2분 있다 나오는걸로 끝이고
내무실도 다른 생활관은 분위기 안 좋은데 많은데 우리방만 서울대생 4명에 다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재밌게 지내고
지난 일이지만 정말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이렇게 운이 겹쳐서 편하게 할 수가 있나 싶습니다
혹시 병역필인데 저보다 더 편하게 하신분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ㅎㅎ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아직 군대 다녀오지 않으신 분들 준비 잘하셔서 다들 건강하게 병역 마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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