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주의※
모처럼 여친과 연극을 보러 왔어요.
꽤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더군요.
로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시간이 돼서 지정석에 앉아 있었죠.
그런데 저희 옆자리로 꼬맹이 3명과 어머니가 앉더군요.
분명 이 연극은 15세 이상이고 내용도 어린애가 이해하기 쉬지 않을텐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불안은 현실이 되었으니...
연극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아오 이 씌벌 새끠들이 계속 움직이고
떠들고 왔다갔다 하더군요. 엄마 되는 사람이 당연히 말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신경조차 쓰지 않더군요.
하도 움직이니 여친이 옆에 있는 꼬맹이 허벅지를 눌렀습니다.
그러니 이 색기가 지랄발광을 하고 엄마라는 사람이 오히려
우리애한테 뭐하는 짓이냐고 하더군요.
그 꼬라지 보고 피꺼솟해서 뭐라 하려다가 여친이 참으라고,
그리고 분위기 더 망치기 싫어서 죄송하다고 말았죠.
그 이후로도 이새끠들이 계속 지랄발광을 해대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데 이쪽 저쪽에서 울려대는 핸드폰.
이어서 나타나는 반딧불이.
그리고 통화를 하는데 목소리가 진짜 과장 아니고
연기하는 배우들에게까지 들릴 정도였습니다.
아주 찰나지만 배우들 인상이 찡그려졌거든요.
그렇게 힘겹게 관람하던 중 연극 감정의 극에 달한
하일라이트 부분이었습니다.
가슴이 울컥하려는 순간 울리는 벨소리.
이어서 켜지는 반딧불이와 쩌렁쩌렁한 사자후
......
결국 연극관람을 제대로 망쳤습니다.
연극이 끝나고 결국 너무 화가 나서 욕지거리를 했어요.
"씨발! 연극 보러 왔으면 핸드폰 끄던가 해라!
존나 씨발 연극 보러 와서 기억나는 장면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아줌마 씨발 아새끼들 이해도 못시킬 거 왜 델꼬
와서 내 관람료 버리게 만드나? 씨발!"
외치고 말았어요.
네. 저도 잘한 거 없죠.
하지만 혼신의 연기를 한 배우들에게 괜히 죄송했고
이 연극을 보기 위해 낸 연극관람료가 너무 아까웠어요.
이 기본도 안된 인간들 때문에 연극 내용의 5%도 이해하지
못했고 시간과 돈을 버렸거든요.
그리고 이 새끠들이 저(와 조용히 관람한 관객들)의 시간과
돈을 보상해 주지 않거든요.
여친이 옆에서 참으라 하고 몇 몇 사람들은 같이 욕해주고
일단 그 아줌마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도망치듯 가더군요.
으으으....
진정해야지.
암튼 지금까지 본 연극 중에서 최악이었습니다.
작품성 때문이 아닌 준비되지 않은 관객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