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지방에서 살다가 울산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마치고 첫 주말을 맞이하여
심신이 무료하고 심심해서 혼자 이리저리 돌아다녔는데
어느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가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지갑을 한 두번 잃어버린 게 아니여서 담담하게
포기하고 카드 분실 신고를 하고 제가 내일이 생일인지라
챙겨줄 사람이 없어서 스스로 챙기게 되었습니다.
지갑을 잃어버려도 어떻게든 먼 곳까지 있는 영화관에 걸어서라도 가서 영화나 볼려고 했는데 (생일에 영화관에 가면 팝콘, 콜라가 무료)
갑자기 전화가 울리는 겁니다. 파출소에 저의 지갑을 누가 찾아줬다는군요.
그래서 영화관을 뒤로 하고 쏜살같이 파출소로 달려가서
다행히 지갑을 찾았네요. 지갑 안에 있는 9만원이 그대로 있습니다. ;;;;
명부를 보니 찾아주신 분이 알바생이 주워주신 것 같더군요.
내일 그 곳에 찾아가서 감사하다고 3만원이라도 드려야겠네요.
제 생애 지갑을 4번 정도 잃어버렸지만, 단 한 번도 찾아주신 분이 없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간만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아직 세상 살만 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