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를 기획하고 만든 사람이 음악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와는 전혀 상관 없다는
점이다. 걸스데이 소속사는 직원이라야 사장과 이사만 있는 드림티엔터테인먼트라는
작은 신생 회사다. 이종석(53·사진) 대표이사는 단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메이지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컨설턴트 출신이다. 이 사장을 만나보면 완전
학구파 스타일이다. 대학 재학 시에는 다들 이 대표가 고고학을 계속 전공할 것으로
믿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한국능률협회에서 기획ㆍ영업을 담당하다 IMF 직전 사표를 내고
소프트웨어의 해외 진출을 컨설팅하는 벤처업에 종사했다. 이때 알게 된 일본
사업가가 권상우, 송승헌, 최지우의 머천다이징을 맡겨 연예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됐다. 이 인연으로 가수이자 작곡가인 박선주의 보컬아카데미를 설립, 2년간 운영
했다. 이 보컬아카데미 수강생이 지금 걸스데이의 리드 보컬인 민아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민아는 인천 집에서 학원을 오가며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으로 이 대표
눈에 띄었다. 노래도 열심히 익혔지만 얼굴과 표정에서 나오는 느낌이 뭔가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 대표는 보이그룹을 만들려던 애초 계획을 수정해 걸그룹을 만들
기로 했다. 민아와 다른 음색을 지닌 소진을 소개받아 두 명의 메인 보컬리스트를
확보하고, 멤버 교체를 겪다 유라와 혜리를 영입해 지금의 4인 체제를 완성했다.
보통 걸그룹은 연습생 시절을 포함해 2~3년은 훈련을 받고 데뷔하지만 걸스데이는
회사 설립 후 6개월 만에 데뷔했다. 작은 회사가 버틸 여력이 없었기도 했지만,
완전한 모습보다는 어설프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성장돌’과 ‘생존돌’을 모토로 삼은 걸스데이의 이런 전략은 어느 정도 맞아떨
어졌다. 일본 아이돌 걸그룹의 성장과도 비슷해 일본에서는 ‘포스트 카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걸스데이 소속사는 한국에서 대중성을 확보하는 걸 우선으로 삼고 있다.
걸스데이는 귀엽고 발랄함과 어설픈 섹시함을 특징이자 차별화 포인트로 삼는다.
대학교 1학년이 화장을 한, 아직 어린애가 약간의 노출을 하며 섹시한 척하는 모습이
남성 팬들의 인기를 끌게 하는 요인이다. 걸스데이는 이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말이 걸스데이 기사지.
이종석 대표를 조명한 기사인 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