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 CGV 아이맥스 3D관에서 봤어요.
전 CGV 아이맥스 3D로 본 영화는 그래비티가 처음이었고요.
사진 보시면 알겠지만 내일이 생일이라서 CGV 콤보를 꽁짜로 먹었네요.
혼자 보러왔는데 관람 내내 콜라(중) 2개, 고소팝콘(대) 처묵처묵 하라고 힘들었어요. ㅋㅋㅋ
참고로 전 놀이공원에 바이킹도 무서워서 못 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걱정을 했죠.
혹시 이것을 보고 우주 공포를 느끼는 게 아닌가 했지만,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이었습니다."
이동진 씨가 어떤 영화는 관람이 아니라 체험된다고 하는데 실제 경험을 느끼는 것처럼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즉, 정말로 우주에 떠있는 느낌으로 지구를 바라보는 간접 체험까진 아니었어요.
남들은 영화 보는 내내 지루했다고 하는데 평온한 느낌으로 관람했습니다. 그래비티 스토리를 강약중약으로
표현한다면 '약약중강약약약중강'으로 봅니다. 이런 흐름으로 가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루하다는 평을 받는 게
아닐까 하네요. 왜냐하면, 영화 내내 템포를 예측할 수 없이 저돌적으로 휘돌아치는 그런 영화는 아니고,
템포 조절을 차분하게 가져간 영화이기에 이런 평가를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여기까지였구요.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어디까지나 영화는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게 진리입니다.
남들이 하는 말을 신뢰하지 말고 오로지 자신이 보고 느끼는 것에 충실한다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