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레이스는 우려했던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은 순탄한 레이스였지만
페라리에게는 아주 아주 뼈아픈 일전이었다고 하겠습니다. 키미는 다시한번
보타스와 충돌하면서 리타이어 하였고, 스타팅에서 리키아도와 접촉하여
타이어가 터졌던 베텔은 브레이크 문제로 생각되는 트러블을 보이며
베리어를 충격하고 리타이어 하면서 세이프티카를 불러 왔습니다.
이 후 레이스가 다시 시작되면서 보타스가 앞서 있던 크비얏을 추월하며
포디움에 올랐습니다. 레드불에게는 아주 안타까운 순간이었습니다.
니코는 폴투피니쉬를 완수하며 우승의 기쁨을 맛 보았습니다. 해밀턴은
DRS 사정권으로 간격을 좁히지 못하며 2위에 그쳤습니다. 다만, 메르세데스가
1스탑에서 2스탑으로 작전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피트인을 원치 않는 해밀턴에게
팀 오더를 내려 세컨 스탑을 하게끔 했습니다. 해밀턴은 타이어에 불만이 없었기에
처음에는 피트 스탑을 거부하다가 팀 라디오 이후 피트로 들어가는 모양이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아주 가끔 역시 독일팀이라는 인상을 줄 때가 있어요. 이 번이 딱 그런
모습이었는데요. 해밀턴은 필요없는 피트 스탑으로 우승을 할 수도 있는 기회를
놓친 느낌이네요. 해밀턴이 챔피언쉽을 확정짓지 않은 상태였다면 아마 절대로 팀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을 겁니다. 모나코에 이은 황당한 레이스 디렉팅이었다고 봅니다.
남은 경기에서 로즈버그의 리타이어가 없다고 하면, 베텔의 챔피언쉽 2위 도전은
물 건너 간것으로 보이네요. 오히려, 남은 두 경기는 해밀턴과 로즈버그의 신경전이
더 불 붙을것 같군요. 오늘 우승후 정신나간 사람처럼 좋아하는 니코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속마음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은 경기에서 두 드라이버의 모든 것을 내려놓은
진검승부를 볼 수 있을것 같은 기대가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