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우스 뉘첼, 서해문집, 256페이지
저자는 독일 출신. 하지만, 반전주의자에 가까운 관점에서 책을 썼기에 피해자적 편향 의견은 없는듯 보인다.
책의 내용은 1차 세계 대전에 참전하여 한쪽 다리를 잃은 자신의 외할아버지의 얘기를 서론으로 하여
제2의 30년 전쟁으로도 불리우며, 전쟁을 종식할 전쟁으로도 일컫던 1차 세계 대전의 기원과 경과, 결론을
술술 읽을수 있게 서술 하였다. 작가가 독일에서 주니어 학술서 집필로 상도 받았고, 이 책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씌어진듯, 번역도 그런 어투로 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사 기초 지식이 없다면 쉬운 책이 아닐수도 있다.
역시 유럽사를 모르면 세계사에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음을 느꼈다.
국내에 1차 세계 대전에 대한 책이 그리 많지 않고, 나 또한 그쪽으로 많은 독서를 하지 못했지만
이 책은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아주 만족스럽다. 당시 유럽을 둘러싼 제반 설명도 이해하기 쉬웠고
특히, 패전후 독일 국민들의 감정 상태를 잘 알게 된 점이 만족스럽다. 제국이 갑자기 공화국이 되고
사회주의, 공산주의자들이 혁명을 말하던 시절에 독일 국민들은 패전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그리고 유대인들이 연합군과 내통하여 제국이 전쟁에 졌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시 제국 시절의 힘을 원했다.
그리하여 자유군단들이 판을 치고, 결국에는 히틀러와 나치가 권력을 잡고 다시 전쟁으로 치닫게 된다.
현재의 네오나치들의 생각과 패전후 독일 국민들의 생각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여기에서, 나는 일본 또한 2차 세계 대전의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독일인들의 당시의 감정과 같은 상태에
아직도 머물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의 군국주의 병은 치료가 쉽지 않을것 같다.
본토에서의 전투도 없었고, 일왕등 전범에 대한 대대적 처벌도 없었다. 전쟁이 끝난지 70년 정도 지났지만
일본은 아직도 제국을 그리워 하는, 1919년 당시의 독일인들의 상태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것 같다.
그들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것이다. 같은 실수를 다시 저지르지 않을까 생각 된다.
얼마전에 유럽의 근대사는 신성로마제국을 위시한 독일을 견제하기 위한 충돌과 움직임이 주된 추동 원인이었다는
요지의 책을 읽었는데, 영국의 유로 탈출과 프랑스의 탈출 움직임을 보면서 유럽 연합을 장악한 독일을 견제하기 위한
모종의 외교적 정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세계 경제가 어렵다 보니, 각국의 분열이 눈앞에 다가온듯 싶다.
각설하고, 지금까지 내가 읽은 1차세계대전 관련 책 중에서 최상급을 다투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p.s.
조던 엘렌버그(지은이)/김명남 (옮긴이) | 열린책들 | 2016-04-25 | 원제 How Not to Be Wrong: The Power of Mathematical Thinking (2015년) |
양장본 | 616쪽 | 230*158mm | 1010g
좋은 책이다. 의사 결정에 관심이 있다면 꼭 읽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