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아고라가 서비스 15년만에 게시판을 닫는다고 합니다.
제가 아고라 게시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일명 '미네르바 사건' 이후 부터 인 것 같습니다.
존재는 이전 부터 알고 있었지만, 접하지 않고 있다가 이명박 집권이후 금융위기가 고조되고
미네르바가 쓴 글이 여기 저기 퍼지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던것 같습니다.
나름 아고라를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블로그, 카페 등에 쓴 글들이
아고라에도 올라오고 하면서 그 인기를 바탕으로 책을 내신 분들도 꽤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양질의 글들도 제법 올라오고는 했었죠. 물론, 음모론들도 많이 올라오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적극적인 댓글 알바들이 게시판을 점령하면서 급속도로 읽을 만한 글이 없는
쓰레기 정치 게시물(제목만 있고 내용도 없는)과 댓글 알바들의 난장판이 되어 버리더군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법칙이
단순히 화폐 유통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벌어질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루리웹 게시판도 보면 악화가 장악하여서 댓글 달기 무서워 하는 분들도 많다고 생각 합니다.
1인 방송 매체와 더불어 비유명인들도 자신의 전문 지식만으로 사회의 여론을 이끌고 형성하고
책을 출판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보여 주었던 풀뿌리 민주주의 한 수단이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힘 없이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 하니, 뭔가 아쉽습니다.
언젠가 다시 건전한 토론과 자유로운 사상을 표출할 수 있는 제 2의 아고라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물론, 지금은 각종 SNS나 특히 유튜브 등을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되어 있기는 하지만
글이 주는 정제되고 곱씹을수 있는 맛이라는 것도 있기에...
Antifragile
그래서 읽을 부분도 많았고..., 하지만 이상한사람들이 투입되면서 들어가질 않게 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