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어 지는 긴 터널을 따라 분홍빛 하늘 끝에
흩어지는 흰 구름의 담을 내려온 다음,
나는 너의 그림 속.
흩날리는 꽃잎들에 내 몸이 물들고
빗소리 아득히 들려 내 귀를 누르고
새빨간 그 입술에 닿은 그 이 후로
매일 다른 꿈.
일렁이는 우연의 사이로 스며든 밝은 빛에
부서지는 사랑의 가면 나는 말을 잃고,
너는 나를 부르네.
흩날리는 꽃잎들에 내 몸이 물들고
빗소리 아득히 들려 내 귀를 누르고
새빨간 그 입술에 닿은 그 이 후로
매일 다른 꿈.
별빛 조명 위로 창이 부서지고
달빛에 취한 소녀는 들 위에 머물고
많은 긴 밤을 지새고 찾아가도
텅 빈 하늘뿐.
울먹이는 목소리로 불러봐도
스치는 바람뿐.
소녀의 사랑은 나를 잊은 채,
다른 꿈을 꾸는 듯
꿈을 꾼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