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를 보내고
이제 난 집으로 돌아가려 해
그곳은 내가 꾸었던
꿈들이 밤마다 불을 켜는 곳
바람이 불어
흔들이는 옷깃에
사람들 그림자 뾰족해질 때
달빛을 밟으면
아직 그믐인데
저녁을 멀리 돌아가야 할 때
Volvere a mi casa
(난 집으로 돌아갈거야)
불빛이 비추지
홀로 길을 걸어도
혹여 밤이 깊어도
아직 그곳은
불빛이 비추지
멀리 떠나온 계절
멈춰 눈을 감으면
아직 그곳엔
불빛이 비추지
난 너무 헤매었나봐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려 해
그곳은 오래 눈 내린
지친 속으로 별이 뜨는 곳
낡은 서랍 속
부러진 연필은
어디쯤 가라앉고 있을까
노을 진 창가로
반짝이던 먼지는
어디쯤 가라앉고 있을까
Volvere a mi casa
(난 집으로 돌아 갈 거야)
그곳엔
불빛이 비추지
홀로 길을 걸어도
혹여 밤이 깊어도
아직 그곳은
불빛이 비추지
멀리 떠나온 계절
멈춰 눈을 감으면
아직 그곳엔
불빛이 비추지
이제 난 돌아갈래
지워진 잠속으로
흩어진 꿈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