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했단 말 따윈 안 할 거야
행복 하란 말 역시 안 할 거야 난
속으론 결심을 굳혔지만 절대
작별의 암시는 한 마디도 않겠어
어차피 넌 믿지 않을 테니
마지막 키스를 너와 나눌 거야
마지막 농담이 우릴 웃게 할 거야
그 표정이 언제나처럼 멍청하기를
오랜 뒤 문득 생각났을 때
네 마음을 찢을 수 있도록
그렇게 날 보며 감상에 젖지 마
내게서 감상을 찾지 마
난 이제 너무 지쳐서 더 이상
너와의 반나절에 또 몇 주를
바칠 자신이 없어
날 보며 아이가 되지 마
내게서 아이를 찾지 마
난 이제 너무 지쳐서 더 이상
꺼져가는 등불로 추운 계절을
날 자신이 없어
행복했단 말 따윈 안 할 거야
행복 하란 말 역시 안 할 거야 난
작별을 네게 꺼내는 순간
다시 처음으로
맨 처음 그 힘든 시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걸 알아
잘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