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0월경, 실리콘벨리에서 SAP의 매니저로 일하는 아재한테 면접 및 이력서 과외를 받은일이 있었다. 여러모로 기억에 많이 남는 아재였는데, 내 레쥬메를 딱 처음 보자마자 한다는 말이 바로 "This resume is bullshit." 이었다.ㅋㅋ
2. 이전 해외취업일지에 언급했지만, 2년동안 마주한 것이라곤 리젝션 통보밖에 없었던 상황속에서 아재는 정말 지금까지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되고있다. 이번 일지에선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3. 일주일에 한번씩 첨삭한 레쥬메를 검사받고 다음 숙제를 내주는 식으로 진행하며 전화면접 준비까지 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뜬금없이 SAP에 자기가 추천인으로 서줄테니 지원을 해보란 이야기를 들었다.
4. SAP, 누가 안가고 싶겠는가 그 좋은 회사를!! 이야기를 듣자말자 난 이미 합격해서 남들의 부러움을 느끼며 출근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ㅋㅋ 뭐 결과는 서류에서부터 당당하게 떨어졌지만..
5. 아재는 지원서를 넣는 방법에 있어서도 많은 조언을 주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것은 절대 1주~2주가 지난 채용공고에는 지원하지 말라는것. 그 짧다면 짧은 시간에 이미 인터뷰를 진행하고 뽑을 사람을 얼추 정해놓는단다.
6. 그리고 채용공고의 "Desired Qualification", 그러니까 선호하는 경력 부분을 절대 경시하지 말고 한 두개라도 내가 맞지 않는다면 쓰지 말라고 했다. 예를들어, Basic Qualification 에는 B.Sc. 를 원한다면, Preferred Qualification 에는 M.S. 를 써놓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건 회사가 정말로 석사졸업한 지원자를 원하는 것이니 내가 그 사람들보다 더 뭔가 보여줄만한 것이 있지 않음 써봣자 아무 의미가 없다는것.
6.1 구글이 그렇고 아마존이 그렇다.
7. 마지막으로 전쟁터에서의 자신의 포지션을 머신건이 아닌 스나이퍼로 정하라고 했다. 간단히, 그냥 이력서 템플릿 하나 만들고 얼추 맞다 싶은 채용공고에 지원을 난사하지 말라는것. 패배감만 느끼고 굉장히 힘들다고 한다. 정말 가고 싶은곳의 채용공고를 보고 그 내용안의 단어들로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재구성하여 지원하라고 했다.
8. 그말을 듣고도 난 여전히 머신건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