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근 두달동안 10군데 정도에서 면접제의가 왔었는데, 우리나라와는 다른방식으로 사람 진을 어떻게 빼는지 얘네들은 아주 잘 아는 것 같다.
2. 우선 이메일로 꽤나 많은 질문거리를 대답하라고 한다. 워크 퍼밋상태라던지, 스폰서쉽이라던지, 왜 여기서 일하고 싶냐라던지. 그럼 나는 신나서 한두시간 공들여 한 개의 에세이를 보낸다.ㅋㅋ
3. 답장이 오지 않는 경우도 허다한데, 정말 최악중의 최악은 지금 나랑 밀당하는 C사이다.
4. McLean 에 본사가 있는 이 회사는 기업리뷰도 아주 좋고 연봉수준도 높아서 호감이 가는 글로벌 기업이다. 물론 디씨 매트로지역에 있기때문에 실리콘벨리만큼 물가가 비싼이유도 있을 것이다.
5. 대략 한 달전부터 내가 지원한 포지션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란 이메일을 받았다. 채용공고마다 아이디가 있어서 보통 리크루터들은 메일을 보내줄때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이 아이디를 꼭 알려주는 편이다.
예를들어, "Thank you for your interest in our ABCDE99 Software Engineer, Full Stack p-osition here in McLean, VA."
이 사실을 기억하면서 아래를 읽어보자.
6. 그리고 말미에 1월 19일까지 연락이 없으면 꼭 알려달라고까지 하는걸보니 "채용절차가 꽤 체계적이군!" 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ㅋㅋ
7. 당연하게도 1월 19일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리크루터한테 연락을 했고, 그 다음주까지 알려주겠다라고 회신이 왔다.
8. 당연하게도 그 다음주에도 연락은 없었다.
9. 나한테 연락온 인사담당자와는 또 다른 담당자한테서 폰스크린을 진행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근데 채용공고 아이디가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았고, 난 10개가넘는 공고에 지원을 한 상태라서 면접을 준비하려면 필연적으로 어떤 포지션인지 알아야만 했다.
10. 당연하게도 1주일이 넘게 질문에 대한 답장은 없었고, 5번에서 언급했었던 포지션(ABCDE99)에는 탈락했다란 자동통보메일을 받았다.
11. 여기까진 오케이! 물론 이해한다! 근데 다시 1주일이 지나 맨 처음의 리크루터한테 다시 연락이 왔다. 5번의 이메일과 똑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채용공고 아이디만 쏙 빼놓고 보낸것이다. 이번에는 다만 더 많은 양의 질문거리를 메일에 첨부해서 답장으로 전부 대답해 달라고 했다.
12. 여기까지도 오케이. 양이 꽤 많긴 했지만 서너시간 들여서 성실하게 답장을 했다.
13. 망할놈의 리크루터는 이럴때만 칼답으로 내가 한국에 있기때문에 면접을 보려면 내 비용들여 미국에 와야한다고 했다.
14. 그것도 오케이. 당연히 회사마다 해주는곳도 있고 안해주는곳도 있으니 내가 미리 친구집에 가있으면 된다고 답장을 했다.
15. 아니 근데 그런거 다 폰스크린하면서 물어보면 되잖아. 누가보면 시발 무슨 최종면접직전에서 대화나누는줄 알겠수?
16. 1주일이 지나도록 답장이 없다. 후.. 샤발럼들.. 그래도 붙여만줘라 아라찌? 사랑해효
내가 써놓고봐도 무슨말인지 헷갈린다 ㅋㅋㅋㅋㅋㅋㅋㅋ
3줄 요약.
1. 회사에서 연락옴
2. 면접은 보지도 않았는데 밀당은 엄청해대는통에 짜증남
3. 그래도 가고싶음
회사를 다니는 중에 면접 제의가 들어올 경우
다니는 회사를 그만 둔 후에 면접을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