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본문 출처인 EIU 보고서의 한국 빵값은 상당히 과장되어 있습니다. 해당 보고서의 산출기준은 (첨가물이 없는) 흰빵 1kg 이고, 그게 18,900원이란 얘긴데, 실제론 그보다 훨씬 저렴한 빵들도 많습니다. 가령 삼립 로만밀 식빵 1.2kg = 5880원, 파리바게트/뚜레쥬르 우유식빵 400g = 2600원, 이마트 국민식빵 850g = 1980원. 한국과 외국의 빵값간에 극단적인 격차가 없는 다른 통계자료들도 여럿 있습니다.
한국 식료품 가격이 대체로 비싼 건 사실이고, 한국이 농축산업에 부적합한 국가라는 게 가장 큰 요인이지만, 그에 더해 농어촌이 인구 대비 과도한 정치적 대표성을 갖고 있고, 두 거대양당 모두 영호남 내 선거구 확보를 원하기 때문에, 한국의 농축산 분야는 자본논리/시장원리에 근거한 생산성/가격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도록 제약이 걸려 있습니다. 가령 한국의 1인당 우유 생산량은 호주의 1/8 에도 못 미칠 정도로 생산성이 낮을 뿐더러, 원유가격연동제로 인해 우유가 아무리 남아돌아도 가격을 내릴 수 없습니다. 우유가 비싸니 치즈, 버터, 크림 등이 많이 쓰이는 빵값도 당연히 비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