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사려고 자전거 타고 아주 느릿느릿 밟고 가는데
어떤 운동복 입은 꼬마 옆을 지나쳤음.
뭐 있는지도 모를 수준으로 그냥 지나치는데 꼬마가 날 의식하는 것 같더니
갑자기 뛰기 시작함. 짧은 다리로 열심히 뜀에도 불구하고
엄청 설렁설렁 밟는 자전거의 속도를 따라오지 못했음.
근소한 차이로 내가 계속 앞서가는데
지나가면서 동네 어르신들이 그랜드 마스터의 미소를 지으면서
다 알았다는 듯이
뭐 열심히 한다느니 더 빨리 뛰라느니
순식간에 내가 무슨 자전거로 애 코치하는 놈이 됐었음..
근데 왠지 두근두근
헑 왠지 나 뭔가 대단한거 하는 것 같다는 느낌
흥분해서 패달 좀 밟기 시작하니 제자를 버린 코치가 됐었음
정말 아무것도 없이 지나가는 일상에서 이런 소소한 일이 있으니 왠지 빵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