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 깎던 노인 - JY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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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잘 부르려고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노래란 공기반 목소리반으로 불러야지,
진성 고음이나 바이브레이션으로 되나?" 좀 누그러진 말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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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후에, JYP는 또 깎기 시작한다. 저러다가는 가창력은 다 깎여 없어질 것만 같았다.
또, 얼마 후에 헤드셋을 끼고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되어 있던 아이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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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원더걸스를 내놨더니, 아내는 슈스케 2차 탈락자 같다고 야단이다.
데뷔때 보다도 더 볼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아내의 설명을 들어 보면, 배가 너무 부른 혜림이는 선미 대타격이라 악플에 잘 치이고,
같은 무게라도 뻥 프로필 냄새가 나며, 배가 너무 안 부른 JYP는 소속가수 실력은 키우지 않고
자기 앨범 해먹기가 쉽다는 것이고, 요렇게 퇴보한 아이돌은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가라 앉았다. 그리고 그 노인에 대한 내 (무덤덤했던) 태도를 뉘우쳤다.
원걸이 참으로 불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