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한줄 평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잡설
일단 당연히 이런 장르물은 잘 없으니 장르물 좋아하는 나는
나오기 전부터 기대는 했지만 우려도 있었음
아마 다들 그랬을 듯
내가 이런 류의 장르물을 먼저 접한 건 일본이었고, 일본 마저도 실사화하면
탄식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이걸 한국에서 만들면 어떤 느낌으로 나올지 기대 반 걱정 반
아니 걱정이 좀 더 컸음
나오고 나선 나름 재밌어서 한호흡에 보게 됨
압도적으로 흡입력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방향성을 잘 잡았던 게 컸던 거 같음.
감독이 제작발표회에서 헛소리를 해서 이거 망인가 했었는데..
카이지와 신님의 말씀대로에서 영향을 받은 거 같은데 아니라고 하니
뭐 농담 섞었다 해도 자기가 원조라는 말은 아무리 그래도 좋은 반향을 얻긴 힘들었던 거 같음
앞서 말한 방향성을 잘 잡았다는 건
이런 류 특성상 뭔가 주인공 캐릭터가 독백이 많고 지능싸움으로 가는 방향성을 잡았다면
한계가 명확해서 그냥 극 자체가 유치해졌을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인간 군상의 일반적인 감정들을 초점으로 해서 유려하게 흘러갔던 게
더 보기 편하고 무리없이 극을 이끌어가기 좋았던 거 같았음.
다만 뭔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의 캐릭터들, 예측이 좀 가능했던 흐름들
대장이 형사의 형이라던가, 저 할아버지는 분명 뭐가 있겠지
저 할아버지가 마지막에 단독 우승하거나 뭐 흑막이겠지?
이러한 류의 클리셰스러운 캐릭터 구성
그것들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리고 개인적으로 VIP들이 나오는 장면에선 좀 몰입이 깨졌음
이 작품의 특색 중 하나라면
이색적인 공간에서 메인 게임은
한국의 전통 놀이들로 구성했고
마지막 편의 운수좋은 날이라는 제목도
내용이 예측되는, 한국인이라면 좀 더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구성들이
되려 더 독특하게 다가왔다고 해야되나
늘 다른 나라의 컨텐츠 들에서 내가 느끼던 느낌을
이젠 다른 나라가 우리나라 컨텐츠를 보면서 그런 느낌을 느끼겠구나
라는 느낌도 있었음.
유튜브에서 국뽕 컨텐츠로 쓰기 좋은 느낌?
한국의 전통적인 놀이를 재해석해 영화로 만들었더니
세계가 놀란 이유
라는 제목까지 단번에 생각나게 하는
여튼 다른 사람에게 추천한다면
큰 기댄 하지말고 봐
그냥 팝콘 무비 계열이야
라고 추천해줄 듯 싶습니다.
p.s
마지막에 빨간머리 하고 나오는데
숲튽훈 생각나서 갑자기 혼자 웃음터짐
3화때 크게 가능성 두다가...
구슬게임때 거의 확신해버려서...
반전이 개인적으론 별로 안 왔지만 재미는 있었습니다.
오히려 배우 반전이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