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이 혼자 타겟이 됐던.
그날 아침 난 수업有, 쑥이는 공강이었고
내 수업 중 쑥이에게서 문자가 왔음
쑥 "오늘 겨미가 자기 과선배들이랑 술먹제"
나 "아 진짜? 갑자기 왜??"
쑥 "몰라 같이 가고싶은가보지ㅋㅋㅋㅋ"
나 "갈꺼가? 나 술먹으면 내일 1교시 힘들것같은데"
쑥 "ㅋㅋㅋㅋ그럼 니대신 단발이 데리고 가까ㅋㅋㅋㅋㅋㅋㅋ"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럴래?????????"
대충 이런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았고
저녁즈음 우린 겨미 학과 선배들과 술을 한잔..두잔..
그리고..한병이던가?????
난 필름이 끊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때부턴 쑥이의 기억임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1인칭 시점으로 쓰겠음
우리는 얼큰하게 술을 먹었고
술에 취해 환소(환타+소주)를
숟가락으로 떠먹고 있는 후리를 데리고 기숙사로 왔음
아지와 겨미는 좀 더 있다 가겠다고
나에게 열쇠를 주며 자신들의 방에 가있으라고 했지만
주인 없는 방에 열쇠를 따고 들어가는 것은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할지라도 실례인것 같아
그냥 우리방으로 들어왔고 후리를 눕혀놓고
나또한 오랜만에 술을 마셔 나또한 피곤했기 때문에
세수만 대충하고 나와 후리 옆에 누워 잠을 청했음
우리방에서 자도 가위에 안눌리는 날도 있고
눌리는 날도 있는 말그대로 복불복이라
불안한 상태로 잠이 들었음
님들도 알잖슴?
스마트폰 키보드?자판? 치면 소리나게 설정해놓는거.
난 그걸 좋아해서 자판칠때마다 소리가 나게
해놓았었는데
그소리가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들리는 것임.
뭐지?하고 눈을 떴는데 그대로 난 가위에 눌렸고
나와 조금 떨어진 거리에
나에게 등을 보인채 쭈그려 앉아있는 단발이가 있었음
그리고 그 단발이는 내 폰 비밀번호를 풀기 위해
끊임없이
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탁
하고 있었고 놀란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음
그 순간 단발이는
스타카토처럼.
삐그덕거리는 듯이.
조금씩 끊어서 고개를 돌렸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스멀스멀 나에게 가까이 오기 시작했음
그날은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있을 수가 없었음
단발이는 손을 쭉 뻗어 점점 다가왔고
손이 내 코앞까지 다가올때
나는 단발이의 손톱이 유난히 짧다고 생각했음
많이 물어뜯어 짧아진 손톱같달까.
사진이를 주의하시게.
3
2
1
볼지말지 고민됨???
예고 해드릴깝슝???????????
손톱사진임
너무 걱정말아요
땡!!
난 생생한 한밤중의 기억을 간직한채 눈을 떴고
날이 밝아오고 있었음
후리는 여전히 자고 있었고
너무 무서웠던 나는 후리를 흔들어 깨우며
스타벅스를 가자고 떠들었음
뭔줄 알죠?
*스벅가자 -→무섭다
후리는 내말에 부시시 일어나서는 내손을 끌고
아지와 겨미방으로 갔음
아침이 채 되기도 전에 우린 아지방의 방문을 두드렸고
확실히 날이 밝아 올 때까지 모두 깨어
서로 애드립을 날림
그 기숙사 내에선 단발이 얘길 하지 않는걸로
묵언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우린 보란듯이 신나게 놀았음
#. 이제 원래의 글쓴이 시점으로 돌아옵니다 레드썬!
과연.
단발이는
그날 쑥이가 기숙사방에서 나에게 본인 얘긴 했던걸 알고
그런걸까?
아니면 단순히
단발이 얘길 했단 사실이
쑥이에게 죄책감으로 작용해
가위눌리는 순간 스스로 환상을 만들어낸걸까
나는. 왠지 단발이가 자기 얘길 한 걸 알고
문자를 보려고 했던 것만 같음
나는 아지와 겨미를 우리방에 잘 데려오지 않았었음
음기가 차고 넘치는 곳이니깐.
쑥이와 내가 가위 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음
그러나 딱한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지가 내방에서 하룻밤을
보낸적이 있음
그날.
겨미의 조별과제땜에 겨미 학과 친구들 4명정도가
아겨(아지와 겨미)방에 와있었기 때문임
같은 과인 나와 아지는 먼저 간식거리를 사들고와
우리방에서 쑥이를 기다리며 교수님들을 씹으...
아니아니 언급하며 폭풍수다를 떨었고
쑥이까지 합류해서 무도를 시청하고 있었음
(그 방에 살며 친구들 다음으로 고마운 분들이
무도 멤버들과 김태호 PD 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참 깨알같죠잉???????)
서로 손톱과 밥톱에 메니큐어를 칠해주며
그렇게 우리는 즐거운 한때를 보냈음
무슨일이 일어날 줄도 모른채.
아겨방에선 조별과제가 늦어져
친구들까지 다섯명이 밤새 과제를 한다고하여
그냥 우리방에서 셋이 자기로 했음
물론 불은 키고!!
내 몸부림을 생각해 큰걸 샀지만 어쨋든 2인용으로 나온
내 소중한 라텍스 매트에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두명과
합이 셋이 옹기종이 끼여 살을 부비며
도란도란 얘기를 하다가 밤이 깊은 시각.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스르르 잠이 들었음
누워서 한참을 꿀잠에 빠져있었던 것 같음
벽에 걸어두었던 벽시계의 초바늘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서 나는 가위에 눌렸음
내가 바닥으로 한없이 빨려들어갔고
끝도 없는 나락으로 끌려들어가는 느낌이었음
혹시 이런 가위 느껴보신분 있음?ㅜㅜㅜㅜㅜㅜㅜㅜㅜ
진짜 무서운 것같음
땅속깊이 내가 빨려들어가는
이러다 이 세상에서 내가 사라질 것 같은? 그런 공포.
점점 더 깊이 내 몸이 빨려들어갔음
미네랄 지하 암반수 만날뻔 했음 하.....
방에서 끼이익 소리나 들으며
'지 방인줄 아나' 생각하고
달그락 거리면
내책상에서 '뭘 저렇게 탐을 내나' 생각하고
현관등 센서불 깜빡거리게 하면
'죽순이났네' 하면되는거임
그냥 단발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닐 때가 행복했음
무서워도 그냥 가만히...있으면 됐잖슴ㅜㅜㅜㅜㅜ
모른척 자는척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남몰래 식은땀이나 흘리면 되잖슴 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달랐음
이 가위는 정말 달랐음
이건 막 빨려들어가고 떨어지는 느낌이라
본능적으로 버둥거릴 수밖에 없었고
깨어나기 위해 있는 힘껏 용을 썼음
반응하지 말라던 그 점쟁이 말을 들었어야 했음
단발이가 바로 내 얼굴을 덮쳤음
나를 바닥에 박아버릴 기세로
손톱에 날을 세워 내 얼굴을 짖눌렀고
나는 견디다 못해 또 소리를 질렀지만
당연하게도 그 어떤 미세한 소리도 새어나가지 않았음
잘 버티고 잘 견디고 있던 나는
그날 와르르 무너져 내린것임
내옆 왼쪽에서 자던 쑥이가
화장실로 들어가 씻는 소리가 들렸고
내 오른쪽에선 아지가 잠꼬대 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지만
나는 단발이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음
그렇게 사투를 벌이다가 나는 갑자기 팍 하고 깨어났음
바로 몸을 일으켜 세워 앉았고
여전히 화장실 안에서 나는 물소리를 듣고
나는 내가 단지 꿈을 꾼것만은 아니란 걸 깨달았고
쑥이가 나오면 스벅가자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 스벅가자 → 무서워
아지를 돌아봤더니
아지는 날보며 가지뭐하지?라고 말했음
*가지뭐하지? → 가위눌렸어
아지말을 듣고 놀라서 내가 입벌리고 멍때리는 사이
화장실에서 씻고 나온 쑥이가 날보더니
눈위가 왜 그러냐고 물었음
왜?하며 거울을 보니
눈위, 눈썹바로 아래 긁힌 자국이 선명하게
나있었음
그냥 빨갛게 된게 아닌
생채기라 그러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하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태어나서 제일 무서웠던 순간임
가위를 눌려왔어도 여태까지 직접적인 상해나
가위의 흔적은 없었음
단지 정신적인 고통이었을 뿐.
근데 이게 왠말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진짜 이건 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ㅜㅜㅜㅜㅜㅜㅜㅜ당해본 자만이 알 수 있음
진짜 진짜 진짜 소름이 온몸을 뚫고 나왔고
아, 이러다 정말 큰일나겠구나 라는걸 온몸으로 느꼈음
놀란 우리는 신발만 신은채 방을 나와
방에서 최대한 빨리
가능한 멀리 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음
발걸음을 재촉해 30분 가량을 셋이서 나란히 손잡고
도착한 곳은 우리학교 공대 건물앞.
등나무밑에 나무 테이블과 나무 벤치가 있는 곳이 있음
우리는 가쁜 숨을 몰아 쉬며 앉았고
우리 셋중 아지가 제일 먼저 입을 열었음
"야...내 가위눌렸다..
오늘은 나인가봐! 나 처음 거기서 자서 그런건가..ㅜ
한참 자다가 몸이 굳은 느낌을 받아가지고
깜짝 놀래서 깻거든.
그니까.. 잠에서 깬거 같은데 몸이 안움직여지는 거야
접때 말했잖아 고3때 가위 눌려 본적 있었다고
그때는 삐~소리들리고 그냥 몸만 안움직였었거든.
근데 얼굴을 막 머리카락이 간질간질 거리는 느낌이 나는거야
막 움직이고 싶어서 몸부림치면서 막 욕했거든
한참그러다가 팍 움직여서 깼다..
아 진짜 이렇게 무섭게 가위눌린거 처음이다ㅜㅜ
아직도 소름끼친다 진짜..."
아지 말 들으면서 입을 떡떡 벌리던 쑥이가
말을 이어받았음
"야 진짜 대박이다
나도 오늘 가위 눌렸는데!!
나도나도 단발이가 내 얼굴 머리카락으로 간질였거든
막막 내 얼굴위로 지얼굴을 이렇게 들이밀면서
입을 씰룩거리다가
내 이마랑 머리에 침을 질질 흘리는 거야
*그림이를 주의!!!
3
2
1
왼발가락으로 그려씀
맨날 드로잉톡으로 그리다가...
직접그렸음!!!
무서워하시까바 쪼꼬만하게 올릴꺼임
임산부언니는 넘기셔도 좋아용
바로밑에!!!
완전 용써서 깨서 보니까 진짜 침이 묻어 있진 않았어
근데 그 느낌이 너무 생생해서 화장실들어가서
세수하고 머리감았다...
아 진짜 대박 너무 무섭다..
후리 니도 말해봐라 눈위에 상처뭔데
아프겠다!! 안따갑나ㅜ"
나도 쑥이와 아지에게 내 '수렁가위'에 대해 설명했고
우리 셋은 패닉에 빠졌고
그날은 도저히 입맛이 없어서 3끼만 먹었음 훗
내가 이전 판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그 방에서 살기 시작한후로
우울 증세가 있었음
너무 외롭고 고독하고 내가 여기서 뭘하나..
난 지금 행복한가..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난 그당시 극단적으로 살기 싫다 까지도 생각했었음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그랬음
신품 의리돋고 미모쩌는 내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땐
잠깐잠깐 웃긴했지만
눈에 띄게 말수가 줄어가고 표정은 침울했으며
열심히 보약을 챙겨먹었음에도.
살은 쏙쏙 빠져만 갔고 결국 40키로를 찍었음
그래요. 난 스켈레톤이었음
살도 정도껏 빠져야 이뿐것임
우울하게 비쩍말라비틀어져
멸치마냥 비린내날뻔했으무ㅜㅜㅜㅜㅜㅜ
친구들은 내가 안으로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여
걱정했고.
나는 더욱더 움츠러 들어만 갔음
(콩벌레 났네 진짜-_- 안어울리게ㅋㅋ)
난 평생 그래본 적이 없음! 절대없고! 아주없음!
언제나 신이남.
인생이 늘 즐겁던 나였어서 그런지
그런 내 기분이 몹시 이질적이었고
그래서 그런 내모습이 스스로도 싫어 더욱 우울해져만 갔음
점점 피폐해져만 가던 나때문에
쑥이 아지 겨미는 늘 나를 옆에 꼭 끼고 다녔으며
함께 발품팔며 괜찮은 방을 구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음
기숙사 방에서 그런 일를 겪고 나니
그냥 "방" 이라는 곳에 대한 막연한 적대감.경계심이 생겨서인지
나는 어느 방을 가도 탐탁지 않았고
가본 곳 중 몇몇은 심하게 한기가 들며 느낌이 너무 좋지않았음
숙사방에서 내가 얻은건
본능과 육감이었음
그래서 내 몸매도 육..육..육가..육갑을 떨고 나자빠짐. 흥!
우리에겐 들어가기만 해도 행복해지고
어두운 기운이 절대 침범 할 수 없을 것 같은
화사한 집이 필요했음
그리고. 며칠동안 플랫슈즈 밑창이 다 떨어질때까지 돌아다닌 끝에
나는 내 마음에 쏙 드는 집을 발견했음
신축이었고 창이 아주 커서 하루종일 해가 잘들어 밝은집이었고
그곳엔 행복해 질 것 같은 기분좋은 설렘?이 있었음 유후~!
엄만 원래 어릴적부터 나를 가두리 양식했고
외박은 절대 네버엔딩 금지였음.
합법적으로 내가 외박할 수 있는 때는
수학여행..기간 그뿐이었음ㅜㅜㅜㅜㅜ
엄만 내가 안전이 보장되는 기숙사에 있길 바라셨고
1학년때부터 쭈~욱 기생(기숙사 생활)하며
엄마대신 날 조여와줄 사감님을 고마워하셨음
-_-
그치만 내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으셨는지
결국 울 엄마가 내 자취생활에 적극적이셨음ㅋㅋㅋ
입주는 6월 말쯤으로 계약을 하고
도와준 친구들과 함께 갈매기살을 냠냠쩝쩝 먹고
몹시 들뜬 상태로 기숙사로 갔음
나는 곧 나간다는 생각에 살짝 상기되어 있었고
한껏 우울하던 기분도 나아가는 듯 했음
그날저녁.
유별나게 내 책상을 다 쓸어버리듯이 뭔가를 찾는,
미친듯이 뒤지는!!
단발이의 횡포와 가위눌림에도
난 곧 나간다..나간다...하며 그냥 잠이 들 수 있었음
내 해석을 하나 붙이자면
그래서 억지를 한번 부려보자면
계약서를 찾아 책상을 뒤집어 엎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었음
계약서는 쑥이 가방에 있었는데 말이지
바보야
(단발이 너말고. 쑥이말야
왜 계약서를 구겨지게 가방에 넣어놨을까
아하ㅏㅏ하하하하하핳ㅎ하하하하ㅏ하하)
그리고 그주 주말 우리 넷은 학교주위를 벗어나
유흥의 거리로 나가 바에서 칵테일을 한잔씩 하기로 했고
한 껏.
치장을 하고 간만에 하이힐도 신고.(신어도 165 -_-)
온돈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계단을 내려갔음
앞서가던 나는 멀쩡한 계단에서 발을 헛딛은듯
발을 쑥 잡아당기는 기분과 함께
나는 계단에서 무방비 상태로 넘어졋고
내 오른쪽 중지 손가락은 부상을 입고 말아씀
너무 아프다며 나는 우앙 울었고 바로 콜택시를 불러
응급실로 갔음
손가락 마디가 시간이 지날수록 퉁퉁부어 오르며
자주색이 되어갔음 ㅜㅜ
응급실 훈훈한 의사선생님께선 골절은 아닌 것같지만
인대를 다쳤을 수도 있다며
다음날 정밀검사를 받으로 오라셨고
오라면..가야죠 슨생님
손가락 모형의 받침대?로 중지손가락을 고정시켜 주셨음
친구들에게 미안하다며, 학교 근처의 조그만 바에가서
칵테일을 사겠다고 했지만
내 칭구들은 아니라며!! 역시 술은 버터구이 오징어와 함께
긱사방에서 츄리닝 바지입고 먹는게 제일 맛있다며!!!!!
실망한 기색 하나없이
편의점 매상을 팍팍 올려주고는
다시 기숙사로 향했음ㅜㅜ
우리는 예쁘게 꽃단장한 채로
안경을 끼고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머리는 돌돌알아 집게로 집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캔맥주를 먹었음
그날은 가위에 눌리지 않은채로 술배를 톡톡 두드리며
미소를 머금고 아겨방에서 쿨쿨 잤지만
대신
아침에 눈을 뜨고는 아 그때 그 꿈이 이거였나..?
하며 깨달은 것이 있음
그꿈은 바로_ 4월
내가 엠티를 떠나고 쑥이가 혼자 단발이 모습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와중에
나에게 전화를 걸었을 그 시간대 쯤.
나는 꿈을 꾸었었음. 기억나심??
내 오른쪽 중지 손가락을 볼펜으로 마구마구 내리 찍었던꿈(3편)
그리고 그 다음날은
이빨을 손톱으로 '타라라락타라라락' 치며 나를 소름끼치게 했던 꿈
그리고 한달여가 지난 뒤.
오른쪽 중지 손가락을 다쳤고
그보다 일찍 쑥이는 앞니 두개를 다쳐 신경치료을 했었음
쑥이가 다쳤을 때는 안타까운 마음뿐이었으나
내가 손가락이 꺾여 다치고 보니
뭔가 그꿈와 연관되어 있다는 직감이 든것임.
나는 내 의문을 풀기 위해 쇼핑가자고 했고
* 쇼핑가자 → 할말있어
밖으로 나가 학교 내 농구코트옆 벤치에 앉아
나의 의견을 표출했음
꿈보다 해몽이라지요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연일 수도 있다.
단순한 예지몽일 수도 있다.
그런꿈을 꿔서 데자뷰가 발생한 것이다.
등등 여러가지 심리학 학도 못지않게 우린 떠들어 댔고
역시나 결론은 없었음
늘 추측할 뿐 우리에게 남는건 항상 의문점 뿐이었음
그렇게 우리넷의 우정이 돈독해져 갈수록
단발이의 집착과 가위의 세기는 심해져만 갔고
점점 그방을 등한시하고 있을 즈음에
우리는 기말고사기간이 다가오기 전
주말에 다들 고향으로 출똥했음!!!!!!!
후비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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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공으로 올리는 이유는 자꾸 이상한 소리 하는분들이 계셔서 그냥 친공으로 올립니다
20세기 소년님 올려 드렸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