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활동도 잘 안하는데 괴담찾아
친히 제 마이피까지 오시는분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괴담 업데이트좀 해야겠네요 ㅋㅋ
재밌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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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치히로입니다.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전에 커피숖을 창업한다고 했는데,
직장 다니랴 창업 준비하느랴 바빴습니다.
그런데 몇개월 지난 지금, 오늘의 나를 돌아보니,
pc방 카운터에 앉아 있네요..... 하하 ㅡㅡ;;;
이모저모 사업성과 수익률 등등 따져보니 이게 더 낫겠더군요.
지금 여자 알바분 구하는 중인데 못 구하고 있습니다.
지원 좀 해주세요~ 행신동 늑대와여우입니다 ~~ ^^:
나는 군대를 8사단을 나왔다.
훈련이 많기로 유명한 부대이다.
철마다 갖가지 이름의 훈련이 있고, 맨날 걷고 또 걷는 행군으로 걷는데 이골이 나는 부대이다.
걷는게 뭐 힘들까 싶지만,
군필자분들은 아시리라~
때가 여름 안팎이었던 것 같다.
우리 중대는 어떤 훈련을 하기 위해 행군을 하는 중이었고,
심야에 어느 강에 이르렀다.
그 강은 수심이나 폭으로 봐서 강이라고 부르기에는 작은 규모였지만 바로 전날에 많은 비가 내려서
수심이 깊어지고 물살이 센 상태였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심야에 우리 중대는 강 앞에 도달해서 잠시 망설이고 있었다.
그 강을 도하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물살이 제법 세게 흐르고 있었다.
중대장은 소대장들과 뭔가 상의를 하더니,
이윽고,
도하 명령이 떨어졌다.
도하...
물을 싫어하는, 아니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정말 미칠 지경이었다.
동료들이 건너는 것을 보니 거의 가슴위까지 차고 있었다.
총기를 머리 위로 올리고 모두들 건너고 있었다.
가끔 몇몇이 거센 물살에 중심을 잃는 듯 보였지만 여튼 모두 제대로 건너고 있었다.
나는 발이 떨어지지 않아
마지막까지 건너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정말 죽을 거 같았다.
발을 헛디디거나 물살에 넘어지면 그냥 죽는거다.
깜깜한 밤에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사람을 누가 어떻게 구한단 말인가?
이윽고 마지막 남은 소대장이 내 등짝을 툭 치며
'다들 건넜나보네, 김상병 우리도 건너가자.'라고 말했다.
소대장도 앞서가고 이제 나만 남았다.
나는 결국 물속에 발을 담그고 건너기 시작했다.
M60을 어깨위로 올리고 한발씩 내딛였다.
강바닥은 큰 자갈이 깔려있었다.
물살이 세서 발을 들수가 없었다.
발을 질질 끌며 걸어야 하는데, 큰 자갈들 때문에 온전히 발을 끌며 걸을 수도 없었다.
가장 깊은 곳에 도달했을때 물이 가슴 위까지 치달았다.
정말 떨리고 무서워서 강 중앙에서 멈추고 말았다.
더 이상 발을 떼면 물살에 휩쓸려 넘어질 것 같았다.
강 건너를 보니 이미 소대장은 도하를 했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군화를 벗어 물을 쏟아내고 차례로 이동하고 있었다.
소대장도 이윽고 도하를 마치고
'김상병 빨리 건너와!'라고 소리쳤다.
발을 한 발자국만 떼면 정말이지 넘어질 거 같았다.
하지만 건너야 했다.
발을 뗐다.
조심스럽게 발을 떼서 강바닥에 문대면서 전진하려는 순간!
발이 커다란 자갈에 걸렸고, 나는 중심을 잃었다.
비틀거리면서 몸 중심을 잡으려 애썼고, 나도 모르게 팔을 휘저었다.
그런데
팔에 무언가가 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것을 잡았고, 덕분에 간신히 중심을 잡을 수가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그것을 잡고 몸무게를 온통 지탱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흔들림없이 나를 지탱해 주고 있었고,
내가 앞으로 걸어나가면 내 뒤에서 따라 오며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다.
정신없이 강가로 간신히 걸어나오면서
"내 뒤에 남은 한 명이 있었구나.. 정말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강가에 나와 군화를 벗어 물을 쏟아 내는데
갑자기 정신이 퍼뜩 들었다.
내 뒤를 따라서 건넌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다...
내가 마지막으로 건넌 것이다.
그럼 도대체 나를 지탱해 준 그 무엇은 뭐란 말인가...
군에 입대하기 전에 어머니가 제게 해주신 말이 있었습니다.
"정말 어렵고 위험할 때 이 주문을 외거라..."
지금은 너무 오래되서 다 잊었지만,
그 기억만은 생생합니다.
휴가 나가서 어머니에게 이 얘기를 해 드렸었죠.
다음편에는 군대에서 겪은 또 다른 신기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주문 이야기만 나오면 거의 남녀호랭지교-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