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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 괴담] 신종 인신매매 수법에 걸릴 뻔 한 거 같아... (5) 2011/08/31 PM 11:50
음, 참고로 말하면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인신매매 수법이 아니라 '신종'이라는 말을 한 거지

실은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도 있을 수도 있어.

또 내가 의심스럽게 생각해서 그런거지 어떻게 생각하면 그냥 정말 별거 아니었을 수도 있어.

그래도 조심은 하는게 낫겠지 싶어서 글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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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냔이 친구랑 어떤 놀이공원을 갔어. 일주일 전 쯤인가 그래. 장소는 서울 쪽은 아니고 지방이야. (첫글자에 ㄷ이 들어가)

거긴 그래도 나름 사람이 많이 찾아.

이게 확실하게 범죄인지 아닌지 난 아직도 좀 헷갈리니까 혹시 위에 자음 보고도 어딘지 눈치 챈 냔도 어느어느 지역이냐고 묻지는 말아줘.

거기로 놀러왔던 다른 노인단체 분들이 의심받을수도 있으니까.






집 바로 근처고 해서 그냥 짐도 없이 지갑만 주머니에 넣고 핸드폰 들고 갔어.

친구는 작은 끈 가방을 크로스로 매고 있었고.

그래서 거기에 가서 놀이기구 좀 타고, 동물원을 둘러보고 있었어.

그런데 저 앞에 할머니들 5~6명 정도 되는 분들이 단체티를 맞춰 입고 목에 명찰을 매고 동물을 구경하면서

나랑 친구 쪽 맞은편에서 다가오고 계시더라고.

즉 친구랑 내가 보면서 걸어가는 길 쪽에서, 반대로 우리 쪽을 보며 다가오는 할머니들... 중간에서 마주치게 말야.

우리는 동물들 얼른 보고 다시 놀이기구 타러 갈 생각으로 대충 둘러보고 있었고

할머니들은 뭔가 공부? 같은 걸 하러 오신건지 노트를 하나씩 손에 드시고는 동물 우리 앞마다 멈춰서서는 동물 이름을 적으시더라고.

그래서 나는 노인대학 같은 데서 현장견학 같은 걸 왔나보다 귀여우시네 ㅋㅋㅋㅋㅋ 하면서 그냥 친구랑 지나쳤어.




근데 그 단체 티 색깔이 자주색이었단 말야? 그래서 눈에 엄청 띄는거야.

사람이 많은데도 5~6명밖에 안되는 할머니들인데도 그 색이 모여 있으니까 자꾸 눈에 띄잖아.

근데 자꾸만 우리가 가는 데마다 보이는거야.

놀이기구 타는 데까지 나오셨는데, 거기서도 놀이기구 이름들을 다들 적으시더라.

(솔직히 여기선 좀 무서웠어. 놀이기구 이름은 왜 적을까 하고... 내 친구는 볍신같이 할머니들 빙고 하려는거 아니냐고 쳐웃었지만...)





그러고나서 밥을 먹고 스티커 사진도 찍고 나랑 내 친구가 좀 쉬고 있는데 그 중에 어떤 할머니가 와서 말을 건거야.

할머니들이 무슨 노인교실? 같은 걸 다니고 있는데

놀이공원에 있는 것들에 대해 조사해가는 숙제를 받았대.

근데 안내판에 있는 걸 전부 손으로 쓰기도 어렵고(그건 그렇지)

그래서 일단 이름들만 쭉 써놨는데

놀이기구에는 제대로 설명도 없고.

그래서 우리보고 일단 동물들 안내판은 사진을 찍어서 할머니 메일로 보내주면 안되겠냐고 하는거야.

나중에 천천히 보면서 쓰고 싶다고.

(와...할머니들 메일도 쓰네 하고 놀랐는데 노인교실 다닌다니까 뭐 거기서 배웠나보다 했지)

할머니들 핸드폰으로 사진 찍어도 글씨가 조그만하고, 아까 언뜻 봤는데 학생이 스마트폰 쓰길래 라고 하시면서(여기서도 깜짝)

메일로 사진 보내기도 편하니까 좀 부탁한다고 그래서 알았다고,

근데 따라다니면서 동물원을 다시 한번 쫙 돌아야 하잖아. 할머니들이 미안하다고 아이스크림 사주고 그래서 좀 덜 억울하긴 했지만...






나중에 생각해보니 할머니들한테 그런 숙제를 낼 사람이 어디 있어?

손으로 다 적어 오는 것도 무리고, 무엇보다 체력적으로 힘든 숙제는 시킬 리가 없지.





여튼 같이 다니면서 내가 사진을 찍고 있었어.

그런데 같이 다니니까 알겠던게, 그 할머니들한테 번갈아가면서 전화가 무지 자주 오더라.

할머니 A B C D E F면, 거의 진짜 5분마다 한 번씩은 전화가 오는데 그게 모두에게 돌아가면서 와.

모든 할머니가 핸드폰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는데,

왜 보통 할머니들은 잘 안 들리니까 전화 받을 때 큰 소리로 통화하지 않아?

근데 이 할머니들은 모두 점잖게, 어떻게 보면 조용조용하게 전화를 받더라. 그것도 다들 '여보세요?' 가 아니라 '예' 하고 전화를 받아.

그리고 한 할머니가 전화를 받을 때마다 다른 할머니들은 덩달아 싸- 하게 조용해지고.

뭐지? 엄청 예의바른 할머니들이다 정도로만 넘어갔어 그 당시엔. 다른 사람 통화 시에 조용히 해주는 게 맞긴 하니까.





그렇게 사진을 거의 다 찍고, 한꺼번에 메일로 보낼 수가 없어서 할머니가 말해 준 메일로 하나하나 보내고 있었어.

할머니들은 그늘에서 앉아 쉬시고, 나랑 내 친구는 -이동하면서도 메일 보낼 수 있으니까- 화장실 다녀온다고 하고 메일 보내면서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던 참이었어. 내 피같은 3G.....

근데 그 중에 한 할머니가 화장실에 오셨더라. 좀 급하게 뛰어오셨는지 후- 하면서 이마에 땀도 닦고 하시는데

화장실 가시려는 줄 알고 얼른 비켜드리려고 하는데 화장실이 아니라 나한테 오더니



"미안해요 학생. 이제 됐어. 이제 학생들 볼 일 봐요."

그러는거야.

"네? 아직 메일 다 못 보냈는데요." 그랬더니

"아니야, 이 정도면 됐어. 미안해. 우리 쪽으로 오지 말고 학생들 갈 길 가."

이러면서 그냥 다시 쑥 나가는거야.



그래서 내 친구랑 나랑 뭐지... 하고 어안이 벙벙해서 둘이 어쩔까 하고 쳐다보다가

할머니들이 아직 그 그늘에 계시길래 인사라도 하고 가야지 하고 가려는데

왠지 그 순간 내가 뭔가 찜찜한거야.

그래서 보낸편지함 메일을 봤다?

그랬는데 수신확인이 되어 있는거야............................

할머니가 분명히 자기 메일주소라고 했는데

왜 그게 벌써 읽혀져 있냐고.

그것도 좀 이상했고......

할머니가 구지 나한테 뛰어와서 그냥 가라고 말한 것도 뭔가 이상하고.

아까는 다들 수고한다고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음료수도 사주고 미안해했으니까

이제 볼일 다 끝났으니 가라고 그렇게 보낼 성격들도 아니신 거 같은데....

여튼 뭔가 그 순간 그 할머니 말 듣는 게 좋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살짝 나갔어.

들킬까봐 (이땐 뭔가 무섭다기보단 이미 몰래 다른데로 가고 있으니 어디가냐고 하면 할 말도 없고 민망해서) 살피면서 건물로

가리고 살짝살짝 보면서 잘 빠져나왔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그 메일주소로 메일 보내니까 없는 메일이래.

블로그라도 있나 싶어서 찾아봤더니 탈퇴한 사람 꺼라고 나왔어. 내가 거기서 집까지 30분정도 밖에 안 걸리는데 말야.

분명 아까는 메일 확인까지 된 상태였는데 그 새 탈퇴를 했다니까 좀 돋았어. 할머니가 탈퇴한 건 아닐 거 아냐 시간적으로.

친구는 그냥 별 생각 없는 거 같은데

나는 하도 외커 공포방에서 인신매매 글을 읽어서... 혹시나 했지.

돌아가면서 전화 오는 것도 누군가 서로를 감시하라고 시킨건가 하는 과대망상까지 막 생기고

에이, 아무리 그렇다고 이렇게 공을 들여서 사기를 칠까 싶기도 하고

마지막에 그 할머니는 왜 우리한테 와서 그냥 가라고 했을까

그러고보면 목에 걸고 있던 명찰도 이상한게 보통 이름도 같이 적혀 있을텐데

다 같이 같은 단체 이름만 적혀 있던 것도 이상하고

(단체 이름이 좀 긴 영어였어. 기억 못해. 근데 이상하긴 했어 그것도. 할머니들이 다니는 문화교실 이름이 영언가 싶기도 한데 왤케 길고...)






그 뒤로 얘기는 없지만, 내 추측일 뿐이지만

어쩌면~ 이라는 생각이 들 뿐이야. 내가 예민돋는건가....

대낮에 그렇게 사람 많은 데서 그럴까 싶기도 한데

냔들도 대낮에 사람 많다고 마음 놓지는 마.

역시 조금이라도 찜찜하면 줄행랑이 최곤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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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데서 할머니들 조종하는놈들이라도 있었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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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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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다 읽고보니 별거 아닌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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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니까 예전에 과외 행님이 해주신 얘기가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하루는 버스를 타고 가고있었는데 평소와 다름없이 사람들도 조금 타고 그랬는데 할머니가 타더랍니다.
그래서 그냥 신경도 안쓰고있엇는데 마침 이분이 노약자석에 앉아계셨데요. 다른자리도 많았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막 욕을하더랩니다. 노약자한테 자리도 안비켜준다고 그래서 이분도 기분이 좀 나빴는지 다퉜다네요.

그러더니 할머니가 아 내려서 얘기하자고 버스에서 다른사람들 한테 피해주니까 내리자고 하더래요. 이분도 내릴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딱 내리고 이분이 내리려고하는데 기사가 문을 닫아버렸다네요. 그래서 왜 닫냐고 얘기했더니

저 할머니 탈때부터 뒤에서 차가 계속 따라온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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