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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 괴담] 인신매매 - 남성분들 꼭 보세요 (49)
2011/09/18 AM 01:23 |
안녕하세요
저는 19살 남자입니다
두서없이 글을 적어도 양해부탁드릴게요
지금으로부터 약 20분전에 일어난 일이라서 글 정리를 못하겠네요.
최근뿐만 아니라 인신매매에 관한 글을 꾸준히 봐왔습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신매매가 늘어나는거 보며 그냥 남일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냥 여자친구한테 이런 이런 방식도 있다고
늦게 다니지말고 항상 조심하라고 말해주는게 전부였지요.
여자친구 아닌 이상 저는 별 걱정 안하고 살았습니다.
키 182 에 운동을 해서 몸도 좋은편인데다 (자랑아닙니다^^;)
아 그냥 일반사람보다 몸이 좀 건장하다고 해두죠.
매번 그런글 볼때나 얘기 들을때면
'따라오면 도망가면 되지 내가 더 빨라'
'나도 힘 좋은데 진짜 그런거 시도하면 패주고싶다'
'뭘 저렇게 뻔한 수법을 속겠냐'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했었어요
정말 건장한 남성분들도 조심하셔야해요
오랜만에 주말에 집에와서 쉬면서 컴퓨터를 하고있었어요
EPL 축구보면서 아스널 경기가 끝나고 배가 출출해서
아버지랑 라면을 사러 집앞 슈퍼로 나갔어요
안에서 친구가 알바를 하고있었고 인사를 하고 라면을 고르고있었고
밖에선 아버지께서 담배를 피우고 계셨어요
갑자기 밖에서 아버지께서 'oo아 잠깐 나와봐라' 하시며 부르시더라고요
라면 계산대에 올려두고 나갔죠
나가니까 대충 상황은 이랬어요
저희집은 시골은 아닌데 그렇게 도심쪽도 아닙니다.
아파트 근처에 공터도 많고 동네가 조용합니다
그나마 번화가(?) 쪽으로 나가려면 택시를 타야합니다 (3천원 정도)
슈퍼앞에는 정말 제대로 서있지도 못할만큼 취해보이는 아저씨가 계시더군요
나이는 한 50~60대? 정도 되보이셨어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돈은 줄테니 집까지 좀 데려다 달라고하셨어요
나 - 아저씨 댁이 어디세요?
아저씨 - 내가 술을 너무많이마셨는데! %!@#@#^#$%!%
나 - 아저씨 댁이 어디세요
아저씨 - 내 집이 XX (뼈다귀 해장국 체인점) 옆쪽인데
여기가 어딘지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모르겠는데
돈을 줄테니까 좀 데려다 줘
저는 어쩔줄 몰라하고 있는데 저희 아버지께서 모셔다드리라고 하시더군요
저희 아파트와 그 아저씨 댁이란곳은 택시 기본요금정도 나오는 거리였거든요
아버지도 그렇지만 제가 봐도 정말 술이 너무 취하셔서 비틀거리는것 같았어요
아니, 제가볼땐 거기까진 정말 확실히 술이 너무 취하셔서 비틀거리는 거였어요
데려다드릴려고 부축해드리니 제 팔을 붙잡으시는데..
술취한 사람치고, 나이 그정도 되보이는 아저씨 치곤 힘이 쎄시더라고요
부축해드리고 도로쪽으로 나갔습니다.
저 정말 평소에 겁 별로 없고 그런거 쉽게 못 지나치는편이라 믿었습니다.
아저씨가 걸어가자고 하시더라고요,
아파트 뒤편으로 길이 있긴한데 차가 잘 안다니는 곳이였어요
진짜 어디서 본건 있어서 혹시 몰라서 택시를 타자했어요
솔직히 집에서 컴퓨터 하다 나와서 빨리 보내드리고싶어서 택시를 잡을려고했죠.
여기가 어디냐고 물으시길레
OO아파트 앞이요 라고 말씀드리니 놀라시더라고요
여기 까지왔냐고 .. 어딘지도 모르고 시장에서 이까지 걸었다고
너무 머니까 택시 타자 내가 돈줄게 나 돈 많다 얼마줄까 계속 그러시더라고요
그 말씀하시고 나니 아파트 뒤편에 있던 차 한대에서 시동이 켜지고
그냥 저 멀리 가더라고요
아저씨 말소리가 크긴 컸는데 술취한사람이니 당연히 목소리가 크구나 싶었죠
택시 잡으러가는동안 막내아들이 30인데 말하면 다 안다고
지방에서 자라서 아들 다 4년제 대학 보냈다고 자랑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막내아들이랑 나이가 비슷해보여서 참 아들 생각많이난다고
기분이 별로 안좋아서 술을 많이마셨다고 미안하고 참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나이 비슷해 보인다는말에 기분 살짝 나빴습니다 ㅋㅋㅋ
택시를 잡고 목적지를 얘기하고 금방 도착했습니다
해장국가게가 꾀 큰편이라 별 다른 걱정은 안해도 됬었어요
골목옆으로 공터가있는데 그곳으로 들어가자고 하더군요
그곳에가면 자기 집도있고 자기 차도 있는데
오늘 차 가지고 나왔으면 큰일날뻔했다면서 막 그러시더라고요
내릴려고 하는데 아저씨께서 뒷자석에서 저를 잡으시면서 고맙다고 인사를 했어요
알겠다고 이제 내려서 부축해드릴테니 댁에 들어가자고 댁 어디시냐고 여쭤봤어요
여기 바로앞이 자기집이라고 그러시면서 자꾸 제 손을 잡고 악수하자면서 그러시더라고요
잡고 있는데 자꾸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살펴요
그래서 아저씨가 집을 못알아보시는건가 싶어서 댁 여기 맞으시죠? 물어보니
맞다고하고 이제서야 내리자고 하시더라고요
진짜 겁없다고 말씀드렸지만 걱정되고 혹시 모르겠다 싶어서
택시아저씨께 조용히 부탁드렸습니다.
'아저씨 제가 이분 데려다드리고 다시 타고 그곳으로 갈거니까 기다려주세요'
알겠다고 하시고 기다려주시더군요
택시에서 내려서 앞으로 조금 걸어가니 집이 하나 보였어요
근데 입구가 없어서 이상하게 생각하고있었는데 그옆으로
무슨 그물 망같은게 막 있고 구멍이 뚫려있더라고요
사람 한두명 들락날락 거릴수있는 정도로요.
그곳으로 들어가니 집 대문이 나왔습니다.
댁에 누구 계시냐 물어보니 있다고 하더군요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계세요! 계세요! 몇번불러도 대답이없었습니다.
집안을 자세히보니 불이 안켜져있었어요
'아저씨 죄송한데 혼자 들어가셔야할것같네요'
아저씨가 갑자기 손을 잡으시더니
고맙다 총각 고맙다 진짜 니 보면 아들생각나고 그러네 고맙다..
고마우니 집에들어가서 주스라도 한잔 하고 가라고 하시더군요
아저씨 마음은 충분히 알겠는데 아까 슈퍼에서 갑자기 오는 길이라
저도 들어가봐야한다고 가보겠다고했어요
그러니 자꾸 들어가서 주스한잔하자고 .. 정말 그땐
아.. 술이 너무 취해서 대화가 안되는건가 싶었어요
슬슬 짜증이 나기시작하더라고요
아 아저씨 여기까지 데려다드렸잖아요
저도 볼 일이 있어서 가봐야해요
저는 괜찮으니까 먼저 들어가세요
그러니 갑자기 표정이 살짝 바뀌시면서 이러시더라고요
- 아~ 총각 안죽인다 누가 죽인다하더나
내 강도 아니다 우리집에 와서 주스한잔 하고 가라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면서 주위를 살펴보게 되더군요
살펴보니 그냥 그물망만 넘어 온것같았는데 택시는 건물에 가려서 안보이고
그물망과 거리가 꾀 멀더라구요
아저씨 뒤편으론 집이 한채도없고 무슨 밭있고.. 어두워서 하나도 안보였어요
하지만 앞 뒤 옆 아무도 없었기에 안심했습니다
다시 아저씨랑 실랑이를 벌였죠
집에 가야한다고 하니 아저씨께서 택시비 필요하냐고 돈을 준다고하시더라고요
근데 출발하기전에 제가 지갑을 두고 와서 돈이없다고 하니
아저씨께서 돈이 많다며 지갑에서 만원 꺼내주시면서 이거 가지라고하셨어요
정말 고마우니 그냥 받으라고 몇번 사양했지만 그냥 주머니에 넣으시더라고요.
그거 받았으니 돈 있다고 괜찮다고 집에 갈수있다고 간다고 하니
갑자기 미안해서 안된다고 돈을 준다고 합니다.
속으론 진짜 ' 아 내가 이고생까지 하며 도와드려야하나..집앞인데..'
하며 거의 인내에 한계까지 도달했었어요
근데 아저씨 한마디에 짜증이 싹 사라졌어요
돈줄게 받고가라 아저씨가 지갑을 집에 두고와서 그렇다 들어가자
더이상 좋은일하겠다고 도와드리고싶은마음이 안생기더군요
싹 사라졌어요
온 몸에서 소름이 돋고 정신 바짝차려야겠다고 수백번 마음먹었어요
주머니에서 전화오는 진동이 느껴지는데 받지도 못했어요
자칫했다간 큰일날것같아서..
뒤돌아 도망가고싶었지만 그럴수도 없었어요
집앞에 나가던 길이라 쪼리를 신고있었거든요
택시 아저씨도 부르고싶었지만 소리질렀다간 어디서 튀어나올지도 모르는상황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단호하게 말했어요
아저씨 저 바빠서 가봐야겠어요 그만 들어가보세요
갑자기 제 팔목을 턱 하고 잡으시더니
정말 왜그러냐고 안죽인다고 들어가자고 하는거에요
그냥 들어가자하면될걸 안죽인다고 말하니 진짜 겁이났어요
그말하는데 대문뒤에서 덜컹 하는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대문을 딱 바라봤는데
아저씨가 그쪽으로 보면서 고개를 아래위로 흔들면서
오라는게 아니라 가라는 신호를 주는것 같았습니다
저도 모르게 대문안을 딱 보니 왠 남자 두명이 서있더군요
운동해서 다리에 알배겨서 죽겠는데
한순간에 다리 힘 다 풀리고 팔은 잡혀있고 이제 죽겠구나 싶었죠
살아있는건 주둥이라고 최대한 침착한척했죠
가족분되세요?
아저씨께서... 아... 존칭붙이기도 정말 ..^^ ;
여하튼 그사람이 당황하면서 말하더군요
자기 첫째아들 둘째아들이라고..
그래서 아 예 안녕하세요 인사하는데
인사를 안받아주는게 아니겠습니까
진짜 제발 제발 아니여라 속으로 수천번 기도하고있었는데
아무말도 안하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데...
몸은 안움직이고.. 정말 그남자들 손만 뚫어져라 쳐다봤습니다
어두웠지만 그래도 손에 칼이있으면 어쩌나하고.. 다행이없었습니다
바로앞에 다가와서는 반갑습니다 하면서 악수를 하려고하더군요
악수를 하려는순간 학생! 하면서 뒤에서 누가 부르더군요
쳐다볼수는 없었어요 한눈팔았다간 배에 구멍날까봐^^ ;
그때 반대편에서 또 소리가 들렸어요 누구세요!
갑자기 술취한 아저씨가 팔을 놓더니 대문안에서 남자둘이 뛰어나가는거에요
밭쪽으로 뛰어가더니 그대로 사라졌어요
술취한줄알았는데 엄청 잘 달리더라고요
분명히 술냄새도 났고... 엄청 취해서 비틀거렸는데...
뒤편에선 택시기사 아저씨께서 달려오셨고 반대편에선
부부로 보이는 아저씨 아줌마께서 오시더니 저보고 누구냐고 따지시는거에요
상황을 대충 설명드리고있는데 갑자기 대문에서 남자 한명이 더 뛰쳐나왔어요
아저씨 아줌마 께선 놀라서 뒤로 몇걸음 도망치듯 걸어가셨고
저랑 택시기사아저씨는 대문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서있었는데..
그남자가 나오더니 안도망가고 갑자기 제자리에 멈추더라고요
저쪽을 바라보면서 ... 다음에 눈에 띄면 죽여버린다 하고 달려갔어요
진짜 눈물이 나올것같았어요.
무서운거보다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줌마 아저씨께 상황 말씀 드리고 엄마 전화받고
별일 없다고 모셔다 드렸다하고 택시를 탔어요
타고 해장국집 옆에서 기사아저씨께서 차를 보여 기다리고있었는데
아직 공터를 빠져나오기 전이였거든요
근데 갑자기 공터에 차가 몇개없었는데 봉고차 한대가 나오더라고요
택시 옆에 서더니 제가 옆을 딱 봤는데 정말 소리 지르고싶었습니다.
차 앞좌석에 불키는거 아시죠?
그거 탁 키면서 택시보다 봉고가 높잖아요
위에서 저 쳐다보면서 운전석 이랑 조수석에 남자 둘이 쳐다보고있더라고요
조수석에 남자가 노골적으로 운전석 앞으로 얼굴 갖다대고 쳐다보더니
손가락질하면서 뭐라고 하는데...
얼굴은 보니 마지막에 나간 남자였어요..
기사아저씨도 그거보고 얼른 지나가는 차 보고 도로로 빠져나와서
저희집쪽으로 가는데 .. 백미러로 보니까 따라오는거에요
나 오늘 진짜 무슨 날인가 싶어서 똥줄은 타고있고..
차타고 금방인 거리라서 걱정하고있었어요
근데 저희 아파트쪽으로 좌회전 했는데 그 차는 지나치더라고요..
택시에서 한참 놀란마음 추스리다가 택시비 드리려고하니까
안받으시고 괜찮다고 다음엔 그런일 없도록 조심하라하시고 가셨어요
평소에 덩치만 믿고 그런거 생각도 안하고 무턱대고 생각없이 도왔다는게 후회되네요
저말고도 덩치 좋으신 남자분들은 그런생각 하시는분들 있으실거라고 생각해서
걱정되서 적어봤습니다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생각하고 살아왔고
착하게 살려고 노력도 많이하고 서로 돕고 살고싶은데
이제 정말 뭐 하나 도와드릴려고해도 못도와드릴것같네요..
성별 상관없이 꼭 조심하셔서 이런일 안당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즐거운 주말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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