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 구찌가방 만원?’…中 7살 여아 벼룩시장 ‘화제’
2011-10-20 09:14
최근 부패 관리들의 초호화 교도소가 논란이 됐던 중국에서 한 ‘부호 3세’ 여자 아이가 벼룩시장에 각종 명품을 판매하며 부를 과시하는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20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징바오(新京 报)에 따르면 지난 18일 중국 동영상 포털사이트 쿠6(酷6, ku6.com)에 ‘부를 과시하는 최연소 지방관리 3세’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동영상에는 7살 여자 아이가 벼룩시장에서 프라다, 구찌, 코치 등 각종 명품 가방과 유명 브랜드의 바비인형, 공룡 등 완구류를 판매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을 촬영, 게재한 ‘mingpangzheng’이라는 네티즌 설명에 따르면 이 여자 아이가 벼룩시장에 내놓은 장난감에는 수천위안(1위안=180원, 한화로 수백만원)에 달하는 트랜스포머 장난감과 1만5000위안(한화로 약 267만원)에 달하는 공룡 장난감도 있다. 이 여자아이는 1000위안(18만원)짜리 바비인형을 30위안(한화 5300원)이라는 헐값에 팔았다.
동영상을 촬영한 네티즌이 “집에 돈이 많냐?”고 묻자, 여자 아이는 수줍은듯 “그저 그렇다”고 대답하며, “별장에 사냐?”는 질문에 “우리는 궁전에 산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 직업을 묻는 질문에는 “지방관리 중 최고직”이라고 대답했다.
판매 부스 옆에는 ‘신이부티크(心怡精品屋)’라는 홍보 문구와 함께 “구찌 가방, 외국 브랜드 장난감, 바비인형 등 집에 200개가 넘는 제품들이 있다. 예악 가능”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동영상은 공개된 이후 조회수가 166만회를 넘겼으며, 댓글도 1500개가 넘게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부모가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 “어린 아이가 벌써부터 저러면 돈에 무감각해질 수 있다”, “아무리 집에 돈이 많아도 저런 것은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을 퍼부은 가운데 일부는 “불필요한 물건을 싸게 팔면 좋은 거 아니냐”, “어린 아이의 치기로 받아줘야 한다”며 변호했다.
논란이 커지자 여자 아이의 어머니 천( 陈)모씨는 신징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비록 7살밖에 되지 않았지만 돈버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벼룩시장에서 물건을 팔게 했다””며 “이렇게 번 돈은 어려운 사람에게 기부할 것”고 해명했다.
그녀는 또 “집은 별장에 사는 것이 맞지만 (아이가 말한 것처럼) 가족 중에 지방관리가 있지는 않다”며 “아버지는 모 기업의 총경리, 외할아버지는 대표이사로 회사에 놀러간 아이가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지방관리로 착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가포르 일간 아시아원은 지난 18일 “중국 고위관료들은 황제처럼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었다”며 “중국 정부가 부정부패와의 전쟁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들은 호화교도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원은 장쑤성 쑤저우시에 있는 5성급 호텔과 같은 호화교도소 사진을 공개하면서 중국 전체에 이런 호화교도소가 6개 더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네티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중심으로 “교도소에 가도 이렇게 화려하게 생활하니 고외관료들이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겠는가”라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