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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이런날에 시원하게 보내시라고 글을 퍼오고 있는데요
이게 구라니 소설이니 하는 거 판별해달라고 가져오는 글이 아니기에
그냥 재미있게 읽고 즐겨주셨으면 좋겟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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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2
오늘은 사리의 (다른애들은 안그런데 얘만 꼭 그럼ㅋㅋㅋㅋ)
저돌적인? 권유로 사리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겠음.
사실 우리들 (숭어.농어.송사리.나)은 숭어+나 , 농어 + 송사리
패키지로 다니던 단짝들이었는데 어느순간 합체됬음 ㅋㅋㅋㅋ
라노오빠의 친구인 백조(가명임 ㅋㅋ)오빠와 우리는 몇년전 찜솥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해운대라는 멀고먼 길을 떠났음 ㅋ.ㅋ
사실 휴가철이라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려면 시간 완전 잡아먹었음
지금처럼 하이패스나 네비도 없고 ㅡㅡ
우린 휴게소에서 지도 한장사서 그 좁아터진 소나타에 낑겨서
홍야홍야 달렸음.
한 5시간정도 달렸을까 물어물어 달려그런지 금세 어둑어둑해진게
아니겠음??? ?!??! ㅋㅋㅋ
아니 그것도 바른길로 가고 있으면 말을 안하겠는데
조수석에서 지도봐주던 백조오빠가
(백조오빠는 지리학과라 지도 잘 볼줄 알았던 나의 미스테이크엿뜸)
길을 잘못들어서
(어떻게 김해로 빠질 수가 있지 ㅡㅡ??)
김해 어딘지 모를 비닐하우스 촌으로 달리고 있던거였음.
라노 : ㅡㅡ 아 진짜.. 김백조 길 똑바로 안찾냐?
백조 : 야 .. ㅡㅡ...지리학과가 지도잘본다는 말따위 믿지마라
숭어 : ㅡㅡ......
나 : 헐.....
농어 : ㅡㅡ 라노오빠 오늘 우리 설마 차에서 자는거 아니죠?
나 : 여기서 낑겨서 자고싶어 ???? ㅡㅡ +
백조 : 야 ㅋㅋ 저기저기 민박있다 내가 낼께 아침에 출발하자
라노 : ㅡㅡ....넌 디졌어
진짜 ㅡ.ㅡ 자고있던 송사리를
(난 이렇게 태평하게 자고있던 애가 그렇게 큰일을 당할지 몰랐음ㅋㅋ)
제외하고는 백조오빨 엄청나게 야뤘음 ..
김해민박(가명임)
왜 빽빽하게 들어찬 비닐하우스촌에서 민박이 있는줄은 모르겟다만
우리는 카운터에 계시던 할머니께 키 2개를 받아서 각각 방에 들어갔음..
나 : 아 진짜 피곤해 ㅡㅡ 쥰내 송사리 넌 어떻게 그리 잘자냐
송사리 : 아 시끄러 ㅋㅋ 왜 시비질이야 기집애
숭어 : 나 배고파 빨리씻고 밥먹자 ㅡㅡ
스피디한 농어는 벌써 씻으러 들어가고 우린
그 좁아터진 화장실에서 문때고 오만짓을 다했음 ㅋㅋㅋㅋ
(송사리 그 더러운뇬은 씻지도 않고 쭈그려 앉아 다시 잠을 청했음ㅋㅋ)
아무리 작은 민박이라도 나름 방한칸을 두고 식당이라고 써둔곳이 있어서
사리를 뺀 우리들은 시골밥상을 미친듯이 먹어 젖혔음
(나란녀자 가식따위 없는녀자 ㅋㅋㅋ)
나 : 아 ㅋㅋㅋㅋ 쥰내 맛나
숭어 : ㅋㅋㅋ 이 스무디한 된장 쩌러진짜
라노 : ㅋㅋ 여자애들이 조용히하고 먹어라 진짜
백조 : ㅋㅋ 아 여자에 대한 환상이 깬다 진짜 .. 농어봐 이게 천상녀자지
농어 : ^_^
실상 농어는 그당시 백조오빠한테 필이 꽂혓다는 핑계로
있는 가식 없는 가식 다 끌어모았음
(난 너만바라보는 가식걸이야아 ~ 는 개뿔 몇주뒤 얘도 가식을 깻음..그때 오빠의 표정이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쌈장 된장 고추장 다 싸먹고 우리방 (여자방이 좀더 컷음) 으로 오빠들이
소주팩을 가지고 놀러왔음. 문을 따고 들어왔는데 전등이 아까보다
탁해져서 약간 음습한 분위기를 풍기는 거임.
나는 방의 구석진 곳에서 요지부동으로 쪼그려 자고있는 사리를 깨우려고 했음.
(얜 술버릇이 캄칙하기에 올만에 구경 해보고 싶었음 ㅋㅋㅋ 아 진짜 ㅋㅋ)
나 : 야 ㅋㅋ 사리 오빠들 왔어 ㅋㅋ 인나인나
라노 : ㅡㅡ 야 쟤 깨우지 마바..
나 : 응?? 왜?????
라노 : 쟤지금 옆에 몽마있어 ..
진짜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백조오빠랑 우리 창백하게 굳었음 .
완전 나는 깨우려고 손뻗은 그자세로 굳어서 좀 민망한 자세였음 ㅋㅋㅋ
(엉덩이만 뒤로 쭉 뺀체 오른손은 앞으로 ㅋㅋㅋㅋㅋ)
오빠는 조용히 내손을 치우더니 몽마는 깨운사람에게 옮겨 붙는
아주 질않좋은 악귀라고 하며 짜증을 막 냈음.
(우리오빠 좀 다혈질 적임 ㅋㅋㅋ 그래서 티라노 사우르스.ㅋㅋㅋ 괴팍해서)
백조 : 야 ㅇ..야... 그럼 재 어쩌냐?
라노 : 아 진짜 ㅡㅡ 짜증나게 피곤해 죽겠는데 ..
나 : ㅡㅡ+ 오빤 지금 피곤하다고 내 친구를 모른척할꺼야?
라노 : 아 누가 모른척 한데?? 걍 내비두면 적당히 골려준뒤에 깨어날꺼야 ㅡㅡ...
농어 : 그래도 악몽꾸면 기분 앉좋잖아요 오빠......
상당히 착한 모습을 농어가 보이자 백조오빠는 감격한듯
어떻게든 좀 해보라는 눈빛으로 우리남매를 쏘아봤음
(아 진짜 ㅡㅡ..나는 꿈만 꾸는데 나보고 어쩌란거임)
결국 마음이 비단결같은(사실 오빤 백조오빠한테 대출을 뜯어냈음 ㅋㅋㅋ대리출석)
우리 오빠는 백조오빠에게 주인할머니께 양초나 향같은것 있으면 받아오라고 했고
숭어에게는 깨끗한 물 한사발을 떠오라고 했음.
농어 : 야 .. 라노오빠 뭐하는 거야??
나 : 내가 영안이 있냐? 나한테 그걸 왜 물어 ㅡㅡ....
나는 그당시 굉장히 센티해져서 (제 3의 사춘기 ㅋㅋㅋ)
틱틱댔고 오빠는 이제는 심각해져서 땀까지 흘리며 부들부들 떨어대는 송사리
머리맡에 물그릇을 놓고 사발 한 가운데에 양초를 꽂아 놨음.
나 : 오빠 .. 뭐하는거야 ㅡㅡ?
라노 : ㅡㅡ 조용히해봐 나도 이거 해보는건 처음이야
사실 이전의 오빠는 귀신봐도 '어 귀신이네'
할만큼 무신경 했음 .. 가끔가다 오빠를 귀찮게 하는 영가나
영기를 가진 나한테 붙으려는 잡귀가 아닌 이상 가만 내비뒀는데
처음으로 오빠가 영가랑 접신하려는
(사실 몽마는 어린아이의 기질이 있어서 잘 구슬리면 혹은 피대상자의 정신세계가 강하면 전혀 해가 되지 않고 접신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난 몰랐음 ㅋㅋㅋㅋ)
것을 보는게 되는거라 손에 땀을쥐고 오빠를 응시했음.
오빠는 송사리의 땀을 한번 닦아주더니 뒷주머니에서 천원짜리 한장을 꺼내더니
농어의 펜을 빌려서 뭐라뭐라 한자로 쓰기 시작했음.
(구겨진 지폐와 심각한 오빠의 표정은 개그자체였음 ㅋㅋㅋ)
그러더니 오빠가 정말정말 귀찮군 이라는 스킬을 발휘하며
우리를 밖으로 내보냈음.
양말신은채로 모기천국인 밖으로 내쫒긴 기분은 정말.........
상큼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반어법인거 알죠 ? ^_^)
거의 10분은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니까 오빠는 거의 탈진상태가 된
송사리를 부축해서 애를 끌고 나오다 싶이 했음
(애가 파리하게 질려서 질질 끌고 왔음 ..)
라노 : 디노 너는 저 양초땅에 묻고 물을 하수구에 흘려보내 ㅡㅡ .. 다른애들 만지
게 하지말고 ..
나 : 아 알았어 ..
오빠는 사리를 농어 숭어에게 던져주고는 백조오빠와 담배를 피러 나갔음
나만 죠낸 ㅠㅠ 뒤처리 질임
(오빠는 영기가 약한 다른애들이 만지면 옮겨 붙는다며 조심하라고 일러줫음ㅋ)
쥰나 어둑어둑한데 나는 얼굴이 무기인지라 ㅋㅋㅋㅋㅋㅋ
혼자 민박 뒷쪽에 양초를 파묻고 하수구 같은곳에 물을 버렸음
쥰나 삽질한다고 지친몸을 이끌고 방에 오니깐
송사리는 쥰내 질질짜면서 우리의 정신적 지주인 숭어에게 앵겨있었음
나 : 오ㅐ 질질짜 !!! 니가 기가 얼마나 허하면 이래 ㅡㅡ 보약이라도 해먹어 !!
사리 : 이 ㅆㅣ빵꾸야 ㅜㅜ 쥰내 무서웠다고 잉이일니알니ㅏㅇ히ㅓㅏ러ㅏㅣㄴ !!!!!!
순간 내가 쪼끔 미안했음 ㅠ.ㅠ
(ㅉ..ㅉㅈ하게 울지마 ...야..야 울지마러 이랬음)
사리는 오늘따라 몸이 너무 무거워서 잠에 들었는데
쪼끄만 꼬망이가 씨뻘건 눈으로 송사리의 목을 졸라댔다고 했음.
그런데 갑자기 꿈속에서 우리 오빠가 나오더니 꼬망이가
무서울 정도로 히스테릭컬 하게 짜증을 냈다고 함
꼬맹이는 겁이났는지 사리를 본척도 하지않고 도망쳤고 주저앉으려는 사리를
흔들어 깨우던 오빠덕에 꿈에서 깻다고 했함.
오빠의 지식을 빌리자면 예전부터 몽마는 사람의 어린아이적 두려움이나
미운감정을 먹고 심신이 약해진 때를 노리고 꿈속을 유린한다고 한함.
몽마에게 씌이면 보통 기억이 나지않는 평상시의 꿈을 제하고는
소름끼칠정도로 뚜렷한 악몽이라고 함.
고약한 장난을 치는 몽마는 비교적 약한 악귀라고 하고
그 한순간 꿈속에서 길을 잃으면 반복되는 악몽의 순환에 사람은 지치고
굿이나 수면제들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고 했음.
+
사리때문에 우리는 쥰내 기진맥진 했지만
급박한 꿈속에서 자신을 구해준 용사님(풋.....)인 우리 오빠를 잠시동안 따라다니며
구애를 했다던 후일담이...
(우리오빤 몽마붙여버린다는 농담으로 사리를 떼어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