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거창하나 알맹이는 심히 빈약할 것이라는 경고(?)를 미리 드립니다
저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어갑니다
아니 어쩌면 이미 일주일이 되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접한것이 아마 마이피에서 본 것 같은데
웬 정신병자가 여성분을 살해했고 그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포스트잇에 추모의 글귀를 적고 있다
이런 식이었던 것 같네요
처음 보고 느낀것은 "아 불쌍한 사람이 또 무차별 살인에 희생되었구나
정신병자에 대한 검진이나 추후 관리 같은 것을 좀 더 강화해야 할 수도 있겠다"
그런 식으로 저는 생각했었습니다
공부하면서 행정법 판례에 이와 약간이나마 유사한 상황에서
대법원 판결이 정 반대로 나온 것도 있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죠
뭐 지금 생각해보면 제 생각이 짧은 것이겠지만서도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시간이 지날 수록 여혐이네 남혐이네 하더라구요
인터넷 상의 이슈, 곧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만 생각했으나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소위 진보 논객이라는 어떤 분,
한때는 좋아했었으나 이번 일로 그 마음이 사라진,
진 뭐라는 분의 좆 잡고 반성하라는 그 트윗,
기타 자칭 진보 언론 발 기사들을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저 단순한 공시생 빠가이므로 오늘에서야 나름대로 정리가 되었습니다
최근 2~3년 간 정치 사회적 이슈에 대해 넷 상에서는 마치 모두가 철학자인듯
"내 생각이 맞고 너희들은 내 생각에 동조하라"는 것 같은 어조의 글과 리플이 올라오고
거기에 조금이나마 어긋나는 글에 대해서는 인신공격까지 불사하는 논박이 펼쳐지는 패턴이
상당히 잦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말이 논박이지 그냥 진흙탕 개싸움이죠
가끔은 수준높은 토론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태반은 개싸움이었습니다
적어도 제가 꾸준히 방문했던 루리웹에서는 말이죠
제가 보기에는 말도 안되는 개똥철학을 늘어놓고 거기에 조금이나마 그것과 배치되는 그나마 이성적인 지적을
역시나 말도 안되는 궤변으로 반박하고 그걸 지적하면 결국에는
정신승리로 끝내버리는 그런 패턴을 많이 봐왔습니다
그나마 마이피에서는 그런 패턴이 적었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이 방어선마저 무너졌지요
잡설이 길었지만 결론은
우선 공교육 12년 동안 정말 제대로 '토론'이라는 것을 해 보지 못한 채로 졸업을 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교육체계에 근본적인 잘못이 있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토론을 자주 해 보았다면 적어도 소위 빼애애액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요
둘째로는 일베에서 분탕질을 해서 제대로 된 토론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에도 일베는 신나게 분탕질을 했습니다 포스트잇을 떼고
노 전 대통령 명의로 화환도 보내고 여자인 척 하며 뻘트윗을 날려대고 등등
문제는 그 메갈리안인가요? 거기는 여자 일베라면서요
일베+일베 = 2일베이죠 하나만 해도 골이 아픈데 둘이나 분탕질을 해 대니
인터넷은 폭발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든 여자든 이성적으로 글을 남겨도 뒤틀린 양반들이 크로스 어택을 해 대니
뭐 정상적인 사람들이 버틸 수가 없겠죠
그래서 저처럼 그저 지나가려니 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 같습니다
이미 돌아가신 분만 불쌍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그 포스트잇 붙여논 것들을 빨리 철수시키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더 성숙한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쓰다보니 미친듯이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술을 마셔서 그런가봅니다
개똥같은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짜임새는 괜찮은데요. 한줄쓰고 엔터보다는 3~4줄로 쓰는 문단 형식으로 쓰면 개똥같은 글이 아닐 것 같습니다.
글에 자신감을 가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