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링 - 스네이크는 어디있어?
오타콘 - 어... 나도 몰라.
스네이크는 다른 사람 애태우는게 특긴데 뭐.
켐벨 - 스네이크... 고맙네.
스네이크 - 전쟁은 변했다.
스네이크 - 우리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스네이크 - 우리의 전쟁은 끝났다.
스네이크 - 하지만 내겐 하나, 남은 일이 있다...
스네이크 - 내가 받아야만 할 마지막 벌.
스네이크 - 내 유전자를 지워 없애는 일...
스네이크 - 내 존재를 이 지구 상에서 지워 없애는 일.
스네이크 - 이게 나의 마지막 임무이다.
총성.
써니 - 스네이크는 언제 돌아와요?
오타콘 - 스네이크는 많이 아프단다...
그래서 그 병을 치료하려고 여행을 떠났어.
써니 - 우린 같이 안가요?
오타콘 - 스네이크 혼자 가야 해.
써니 - 스네이크를 또 만날 수 있을까요?
오타콘 - 스네이크...
오타콘 - 스네이크는 힘든 삶을 살았어...
오타콘 - 그녀석도 이제 좀 쉬어야지.
써니 - 할 삼촌... 우는 거에요?
오타콘 -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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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클리어한 메탈 기어 솔리드 4 입니다.
어제 메기솔3을 노말로 두번째로 클리어했는데, 더 보스와의 마지막 이벤트를 보니 다시 이 장면이 생각나더군요.
메기솔2나 3도 나름대로 감성을 자극하는 이벤트가 많았지만, 4는 2,3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죠.
개인적으로 절정 중 하나로 꼽는 부분은 이 장면(나머지는 액트5의 마지막 복도~마지막 대결).
전 애초부터 더 보스의 심경에 전혀 공감이 안 갔기 때문에, 더 보스의 마지막 고백과 에바가 설명해주는 디브리핑도 그냥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고 무덤덤했는데...
솔리드 스네이크의 경우는 살 날도 얼마 안남은 '고지식한 영웅'이라면 충분히 택할 수 있는 일이라 심경에 조금은 공감이 가서 그런지...
...이 장면에선 '난 이런 결말을 보려고 이 게임을 클리어한게 아니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면서 정말 말그대로 '울컥'하더군요.
복제로 태어나 단신으로 세상을 몇번씩 구했지만, 남은 것은 유전자 조작으로 인해 온 조로증 때문에 늙어버린 몸.
마지막 임무를 위해 그 몸으로 기고 뛰고 날고 주사를 꽂아가며 얼굴에 화상 입고, 맨 몸으로 전자렌지 복도를 지나갔지만...
...주어진 보상이라곤 폭스다이의 변이로 인한 생체 병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얼마 남지도 않은 목숨을 스스로 끊어야 하는 운명뿐이라니... 아무리 게임 스토리라지만 너무한거 아니냐고요;
평소에 '해피 엔딩'이 아닌 이야기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성격이라, 이 장면에선 정말 울 뻔했습니다.
이어지는 마지막 이야기, 디브리핑 - 빅 보스와의 재회.
게임 캐릭터의 대사에 이정도로 공감해본 적도 없습니다. 이젠 그만 총을 놓고 '살아도 된다'구요.
네, 마지막으로 이런거 안넣고 그냥 스네이크가 죽는걸로 끝나서 스탭롤 올라갔다면 저 정말 울어버렸을거에요-_-;
...
아, 엔딩 다 끝나고 스탭롤 올라가면서 Here's to You가 흐를 때는 이번엔 다른 이유로 눈물이 나긴 했지만 말입니다.
스토리 순은...
메탈기어 솔리드 3 / 메탈기어 솔리드 포터블 옵스 / 메탈기어 1 / 메탈기어 2 - 솔리드 스네이크 / 메탈기어 솔리드 1 / 메탈기어 솔리드 2 - 선 오브 리버티 / 메탈기어 솔리드 4 - 건즈 오브 패트리엇
이 순서로 알고 있는데, '포터블 옵스'랑 '메탈기어 솔리드 2'부터 내용을 모르겠더군요...
그러다고 할수 있는 게임기가 있는것도 아니고, 게임도 없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