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발큐리아'는 '세가'에서 제작한 플레이스테이션 3 타이틀로, 2008년 4월 24일 일본에 발매되었으며 같은 해 10월 '발키리아 크로니클즈'란 이름으로 북미에서도 발매되었습니다. 게임의 장르는 SRPG로 여러 해외 웹진 리뷰에서 꽤나 높은 평가를 받았고 플레이한 유저들에게도 상당한 호평을 받았지만, 정작 양쪽 모두 판매량은 (실패에 가까울 정도로) 썩 좋지 못했습니다. 발매 한참 뒤에야 북미쪽 게임샵의 반값 세일(...)과 베스트판 발매, 애니메이션 제작 등으로 다시금 관심을 끌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판매량은 (일본, 북미 합쳐서) 약 60만장 정도라고 합니다.
'전장의 발큐리아'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게임이 다루는 이야기는 전쟁입니다. 유로파의 작은 나라인 '갈리아'를 유로파의 정복과 광물 자원 '레그나이트'의 확보를 목적으로 '제국'이 침공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전쟁 영웅인 돌아가신 아버지를 둔 교사 지망생 웰킨 건터로, 웰킨이 전쟁 중 갈리아 민병대 제 7소대의 소위가 되어 소대를 지위하며 제국군과 싸워나가는 것이 주된 이야기입니다.
게임 시스템에 들어가기에 앞서, 먼저 그래픽쪽을 조금 살펴봅시다. 보통 전쟁을 소재로 한 게임의 경우 다른 소재에 비해서 훨씬 사실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에 주력하는데 '전장의 발큐리아'는 특이하게 카툰랜더링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그 표현이 일반적인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스케치북에 그린듯한 캔버스 풍의 분위기로 표현해서 상당히 동화적인 느낌을 줍니다. 게이머에 따라선 전쟁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런 표현에 충분히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그래픽 자체만 놓고 보자면 굉장히 깔끔한 수준이며, 이 게임의 스토리 포인트가 '피튀기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과 평화', '전쟁 속의 삶과 사랑'을 다루는터라 스토리의 표현에도 충분히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단순히 캐릭터와 배경을 표현하는 것 이외에도, 탱크가 지나가면서 생기는 먼지바람이나 물체가 폭발하는 장면의 효과 등 여러 세부적인 효과도 나름대로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책 '갈리아의 전선에서'를 읽는 독자가 됩니다
이벤트는 이렇게 애니메이션과
대사, 두가지로 진행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게임의 장르는 SRPG입니다. 다른 SRPG와 마찬가지로 전투는 턴제로 이루어지는데, 그 방식이 기존의 SRPG와 건슈팅(TPS)를 적절히 조합해 놓은 듯 굉장히 특이한 형태를 취합니다. 아군과 적군에게 번갈아가면서 턴이 돌아가며, 우선 '커맨드 모드'에서 각 턴마다 주어지는 'CP(Command Point)'를 소비하여 캐릭터를 움직이거나 '오더'를 발동하게 됩니다. CP는 기본치에 '리더 캐릭터' 한명이 참가할 때 하나씩 추가되며, 이는 적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므로 적의 리더를 쓰러뜨리면 적 턴의 CP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순서는 SRPG답게 이동 - 공격 - 턴종료지만 그 방식이 무척 특이합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만큼 적진에서 가만히 있다간 적군의 요격에 벌집이 됩니다
유닛을 선택하면 이번엔 '액션 모드'로 들어가서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게 되는데, 여러개의 칸으로 나눠진 맵을 이동하며 플레이하는 일반적인 SRPG와 달리, 'AP(Action Point - 아랫쪽 게이지바)'를 소비해 하나의 맵을 TPS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이동해다닐 수 있습니다. 물론 일단 AP를 소비해 움직인 것을 취소할 수 없으며, 이동하면서 적군의 시야에 들어오면 요격당하게 됩니다. AP를 모두 사용하면 캐릭터는 더이상 움직일 수 없으며 남은 AP와는 상관 없이 한번 행동할 때 마다 한번씩 공격이나 회복과 같은 특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의 공격은 비실시간으로, 캐릭터의 공격이 끝나면 (공격하는 캐릭터가 당하는 캐릭터의 사정거리 내에 있을 경우) 반격을 받게 됩니다. 요격과 반격은 아군 캐릭터는 물론 적군의 경우에도 적용되기 때문에 아군 유닛을 잘 배치하면 적의 턴에 다가오는 적 유닛을 턴을 소비하지 않고도 쓰러뜨릴 수 있습니다. 같은 캐릭터가 한번의 이동에 사용할 수 있는 AP의 최대치는 명령을 내릴 때마다 줄어들며 한번의 턴이 바뀌고 나면 다시 원상복귀됩니다.
넘치는 AP 덕분에 고랭크 클리어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는 정찰병
레디에이터를 노리면 탱크도 한방에 날려버리는 대전차병
저격 라이플을 사용해 줌인 줌아웃이 가능한 저격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