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왕은 세상을 끝장내기 위해 가마를 가동하고, 잉웨이는 그 가마를 부수기 위해 다코바의 마술을 이용, 다코바의 야수로 변신합니다.
하지만 야수가 된 잉웨이는 자신이 건 푸카의 저주 때문에 죽은 뒤에도 힘을 유지하고 있던 벨더에 의해 조종당하게 되고, 가마를 부수긴 커녕 오히려 예언서에 나타난 종말의 야수가 되어 날뛰게 됩니다.
다코바의 야수는 마침내 타이타니아의 왕자 코넬리우스의 손에 쓰러지고...
잉웨이 - 이걸로 끝이구나...
잉웨이 - 하하... 이런 마당에도... 그 여자애의 얼굴이 떠오르는군... 왜 일까... 무사했으면 좋겠는데...
잉웨이 - 메르세데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널 다시 보고 싶어...
다코바의 마술은 깨지지만 치명상을 입은 잉웨이는 메르세데스를 떠올리며 마지막 순간이나마 인간의 모습으로 숨을 거둡니다.
메르세데스도 뒤늦게 나타나 숲이 엉망이 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메르세데스 - 안돼... 이럴 수는 없어... 잉웨이, 너인거야?
메르세데스 - 거짓말쟁이...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 했잖아...
잉웨이를 발견하고 망연자실해 있는 메르세데스의 앞에 자신의 영지가 물에 잠겨 지상으로 쳐들어온 염왕 오닉스가 나타납니다.
예언서엔 "불길은 세계수에 의해 꺼진다"라며 오닉스의 최후에 대해서도 경고했지만, 세계수가 존재하지 않음을 확신한 오닉스는 자신만만.
모든걸 잃었지만 메르세데스는 포기하지 않고 오닉스와 결전을 벌입니다.
오닉스 - 말도 안돼... 이런건 예언에 없었다... 이 염왕이... 죽는가...
메르세데스 - 어머니... 죄송해요... 어머니의 왕국을 지켜내지 못했어요...
메르세데스 - 전 어머니처럼 될 수가 없나 봐요...
메르세데스 - 사랑하는 땅이여... 부디 절 거두어 주세요... 이제 거기로 돌아갑니다...
메르세데스 - 하늘이여... 내 이름을 돌려드립니다... 나는 메르세데스... 그리고 내 진짜 이름은... '이그드라실'...
오닉스 - !... 그 이름은... 이럴 수가... 이그드라실... 세계수인가...
오닉스 - "불꽃은 세계수에 의해 꺼지게 된다"... 메르세데스, 당신이 예언의 일부였군....
싸움 끝에 오닉스는 쓰러지지만 메르세데스도 힘이 다해 죽게 됩니다.
메르세데스가 마지막으로 말한 자신의 진짜 이름이 '이그드라실' - 세계수라는 것을 듣고 오닉스는 예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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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엔딩 루트 주제에 엄청나게 짜증나는 결말입니다.
세상의 종말에도 그웬들린과 오스왈드, 코넬리우스와 벨벳 커플은 멀쩡한데 왜 얘넨 서로 고백한번 못해보고 죽냐고요.
딱히 둘 사이의 이벤트도 없고, 제작진이 버린 캐릭터인가요.
차라리 메르세데스로 다코바의 야수와 싸울 때의 배드 엔딩이 훨씬 극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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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바의 야수를 요정들이 막아보려 하지만 전혀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메르세데스 - 너... 넌 도대체 뭐야!?
- 오랫만이로군...
메르세데스 - 당신은?
- 날 알아보지 못하나 보군... 마지막으로 만난 이래 몸뚱이는 썩어버렸지만 난 마법사 벨더다.
메르세데스 - 당신이 벨더라고?
벨더 - 난 네게 빚이 있지... 네 어머니에게도 빚을 졌고...
벨더 - 네가 나한테 티트렐의 반지를 건내주기만 한다면 링포드를 더이상 공격하지 않겠다.
메르세데스 - 그 반지는 내게 없어.
벨더 - 뭐라고? 그럼 어디 있다는거냐?
메르세데스 - 만약 내가 안다고 해도, 절대로 말해주지 않을거야.
벨더 - 좋아, 말해주지 않겠다면 널 먼지로 만들어주지.
메르세데스 - 내 활을 얕보지 마.
벨더 - 조심하라고 얘야, 그러다 네 친구가 다칠지도 모르니.
메르세데스 - ?!
벨더 - 그 개구리, 잉웨이를 기억하나? 분명 기억할테지...
메르세데스 - 잉웨이!?
벨더 - 놈은 이 모습으로 변신했지만 우리에게 야수를 길들일 수 있는 마법이 있다는 것을 몰랐지.
이 놈은 베리얼보다 훨씬 나은 종이다.
나중에 놈에게 네가 직접 요정 여왕을 집어삼켰다고 이야기해주마.
메르세데스 - 잉웨이, 정말 너인거야!?
다코바의 야수와 보스전.
벨더 - 이 쓸모없는 녀석... 다코바의 마술이 깨져버렸잖아...
싸움이 끝나고 다코바의 마술이 깨져버렸습니다.
벨더 - 이 바보같은 요정이... 내 계획을 망쳐 놓다니...
벨더 - 말 해! 반지는 어디있나!?
잉웨이 - 넌 더이상 날 조종할 수 없다.
벨더 - 잉웨이!
잉웨이 - 여왕...
메르세데스- 정말 미안해... 다쳤지?
잉웨이 - 쉬... 말하지 마... 다 괜찮으니까...
잉웨이 - 조금만 기다려. 요정들을 불러올게.
메르세데스 - 가...가지마..
메르세데스 -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것도 너무나 많이...
메르세데스 - 그거 알아...? 나, 에이시르군을 물리쳤어...
잉웨이 - 알아, 나도 들었어... 요정 여왕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이야기... 훌륭했어.
메르세데스 - 웃지 마... 알았지...? 잉웨이, 나...
메르세데스 - ...네가 정말 좋았어...
메르세데스 - 정말로...좋아...
잉웨이 - 오... 하늘이여, 날 끌고 가시오! 제발... 메르세데스...
잉웨이 - 난 어떻게 견디라고... 그 말이 내겐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아...?
잉웨이 - 저주 받은 운명이여. 난 네 그 순수한 마음에 대한 답도 못해줬는데...
이제야 내 진심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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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코바의 야수를 어떻게든 쓰러뜨리는데는 성공하지만 메르세데스도 죽고 맙니다.
메르세데스의 마지막 고백을 듣고 절규하는 잉웨이.
배드엔딩이라곤 하지만 이루어지지 못하는건 진엔딩과 마찬가지에, 이쪽은 마지막으로 고백 이벤트도 있다는 점에서 이 커플은 이 엔딩이 그나마 나아보입니다.
...물론 그런거 없이 그냥 이어져서 잘먹고 잘사는 결말인 나머지 두 커플에 비하면...
안그래도 외장 TV 수신카드가 개판인데 이번에 컴포넌트 단자 물리고도 컴포지트로 해 놓고 찍어서 화질이 최악이라 이 스샷으론 알아보기 어려운데...
오딘 스피어에서 마음에 드는 이벤트씬은 이것 저것 많지만 개인적으론 이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어요.
메르세데스가 울먹이면서 하는 고백을 듣고 잉웨이도 눈물을 글썽이는데, 이거, 진짜 2D 표현의 극에 달했다는게 어떤 것인지 느껴집니다.
아래는 덤으로 찍어본 마지막 이벤트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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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는 귀엽게 잘 만들고 본편에선 성장드라마까지 찍어놓고 왜 결말은 이모양이냐고요. 젠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