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닉스 - 오딘왕, 여기서 이렇게 뵙게 되어 영광이오. 내 심복들의 무례를 부디 용서해주기 바라오.
오딘이 바그너를 쓰러뜨리는 조건으로 결혼을 약속했던 그웬들린이 3현자 중 하나인 스컬디의 손에 납치되어 오닉스에게 넘어갔습니다.
딸을 되찾기 위해 오닉스의 영지를 찾은 오딘.
오딘 - 신경쓰지 마시오, 오닉스왕. 어차피 우린 서로 대등한 입장 아니겠소?
내가 오늘 이곳을 찾은 이유는 내 딸이 여기에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오.
오닉스 - 그렇소. 타이타니아의 현자들이 내 보물을 가져다 주었소.
그웬들린에겐 내 모든 정성을 쏟고 있지. 그리고 그녀를 보낼 생각은 조금도 없소.
오딘 - 진짜로 현명한 자는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칭하지 않는 법. 그놈들은 그냥 머저리들일 뿐이오.
오닉스 - 그 머저리란 자들이 내게 그대의 나라를 조심하라고 일러주더군.
오딘 - 그렇소? 그거 참 재미있군. 여자 하나를 이용해 한 나라를 움직이려 하다니... 미친 짓이오.
아니면, 이 화염의 나라의 군대가 직접 우리 나라로 쳐들어오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그렇게 되면 예언에 나타난 전쟁이 일어날 것이오...
오닉스 - 꽤나 머리 회전이 빠르군.
하지만 그웬들린 공주는 너무 순수하오... 그녀가 그대의 딸이라는게 믿겨지지가 않는군.
오닉스 - 그웬들린은 이 가슴에 불을 지폈소.
오닉스 - 그대의 딸은 나와 함께 이 세상이 폐허로 변하는 모습을 지켜볼 것이오.
오딘 - 그대는 불멸자라곤 하지만 참으로 철이 없구려. 염왕이라고 하는 자가 이 모양이라니 기가 막히는군 그래. 해 보자는 건가?
오닉스 - ...마왕께서 자신의 딸을 그토록 사랑해 이 운명의 땅에 발을 내딛게 될 거라곤 나 역시 생각조차 못했지.
오닉스 - 하지만 다행이야... 그대가 그대의 딸에게 걸어둔 주문 덕에 그녀는 내 것이 될테니.
오딘 - 하하... 마법에 대해 알고 있었나? 그럼 좋을대로 하시게.
오딘 - 혹시 알겠소? 정말로 그 소원이 이루어질지...
오닉스 - 무슨 뜻이냐.
오딘은 그웬들린을 돌려주길 원하지만 오닉스가 이를 거절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집니다.
하지만 대화 중 오닉스가 오딘이 그웬들린에게 건 '마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오딘은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며 사라져버립니다.
오스왈드 - 아직 잠들어있군. 시간이 맞았다...
오닉스 - 이 불한당같은 놈이... 나의 왕비에 손대지 마라.
오스왈드가 마침내 오닉스의 궁전에 잠입해 그웬들린이 있는 곳에 도착했지만 그 모습을 오닉스에게 들키고 맙니다.
오스왈드 - 네놈의 왕비라고?
오닉스 - 그웬들린이 깨어나면 그녀는 마법에 의해 내 것이 된다.
그리고는 이곳에서 내 사람으로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되겠지.
오스왈드 - 내가 그렇게 둘 것 같나.
오닉스 - 그웬들린은 불꽃의 대지의 주인인, 이 오닉스의 왕비가 되는거다.
그녀를 내 여자로 맞아들이는건 이 명성에도 큰 보탬이 될 것. 물론, 그녀도 기뻐하겠지.
오스왈드 - 네놈이나 오딘이나... 권력을 가진 자들은 정말 이기적이군...
네놈이 원하는게 권력을 위한 도구라면 다른 곳을 알아봐라.
오스왈드 - 그웬들린을 내게 되돌려줘.
오닉스 - 뭐냐, 네놈은 자신이 그웬들린을 구하기 위해 이곳에 찾아온 빛나는 갑옷의 기사라도 된다고 생각하나? 하!
네놈 스스로를 봐라. 네놈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죽음의 악취가 역겨울 정도야. 명계를 지배하는 그 여자의 냄새다.
오닉스 - 감히 나, 이 화염의 왕국의 주인을 모욕하다니.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구나.
오닉스 - 예언에 나타난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겠다.
싸움 끝에 오닉스는 오스왈드의 손에 쓰러집니다.
오닉스 - 분명 후회하게 되겠지만... 그웬들린을 네놈에게 넘겨줄 바엔... 차라리...
오스왈드 - 그웬들린의 손가락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네놈이 채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잿더미로 되돌려주겠다.
오닉스 - 으으....
오닉스 - 이럴 수는 없다... 네놈에겐 우리 사이를 찢어놓을 권리가 없어. 그녀를 비열한 도둑놈처럼 빼앗아가겠다는거냐? 내 마음은 어쩌라는건가?
오닉스 - 내 영혼은 야수... 사랑이라는 이름의 야수가 되어 날뛰고 있어. 도저히 풀어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오닉스 - 그런 감정을 지닌 채 난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냐!? 그녀를 악몽같은 한 순간에 네놈에게 빼앗기고서....
오스왈드 - 내 마음도 너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오닉스 - 자, 그녀에게 입을 맞춰라. 그리고 잠에서 깨워라. 하지만 그웬들린은 널 사랑하지 않을 것이야.
오닉스 - 마법이 그녀를 잠재우긴 했지만 마왕 오딘이 내게 이야기해 줬지. 그웬들린에게 그녀의 마음을 조종하는 마법은 걸려있지 않다고.
오스왈드 - 그게 네가 그녀를 깨우지 않은 이유인가? 그웬들린이 널 사랑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닉스 - 그렇다... 그웬들린을 깨운다면, 아마 그년 사라져버렸겠지.
그럴바엔 차라리, 난 그녀를 잠든 채로 여기 내 아래에 두는 것이 낫다.
오닉스는 결국 오스왈드에게 그웬들린을 되돌려주며 그웬들린에 걸린 마법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오스왈드는 오닉스에게 사과하하고 오닉스가 원할 때 단 한 번 힘을 빌려주기로 약속한 뒤 그웬들린을 데려가 잠에서 깨웁니다.
잠에서 깬 그웬들린은 처음엔 오스왈드에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여러가지 일이 있은 뒤로 오스왈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다 오스왈드가 오닉스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떠나고 그 뒤로 소식이 없자 그웬들린은 직접 오닉스의 왕국을 방문합니다.
오닉스 - 어서오시오, 라그나니발의 공주여.
그웬들린 - 오랫만에 뵙습니다, 오닉스 왕이시여.
오닉스 - 언제 보더라도 아름답군. 이 왕국은 그대의 방문을 언제든지 환영하오.
그럼 이쪽으로, 그대를 대접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오.
그웬들린 - 오닉스님... 묻고 싶은 것이 묻고 있어 찾아왔습니다. 제 남편인 오스왈드가 이 곳에 왔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일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
오닉스 - 아니라고 시치미를 떼고 싶긴 하지만, 당신의 아름다움 앞에선 거짓말을 할 수가 없구려.
그렇소, 그는 여기에 있소. 날 위해 싸우고 있지.
그웬들린 - 싸우고 있다고요?
오닉스 - 그렇소. 우리 왕국을 위협하고 있는 드래곤과 말이오.
어떤 자들은 이 드래곤이 예언서에 언급된 종말의 용, 레반탄이라고들 하더군.
우리의 화염과 검은 이 갓 태어난 용에게 통하지 않소.
그자의 벨더리버가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했으나, 소식이 없는걸 보니 이 역시 소용없었나보오.
그웬들린 - 왜 오스왈드가...?
오닉스 - 그대는 모르겠지만... 오딘왕은 먼저 그대를 내게 맡긴 적이 있소.
이는 두 나라를 하나로 뭉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겠지.
오닉스 - 허나, 그대의 아버지는 그 약속을 번복했소. 그리고 대신 그대를 그 저주받은 영혼에게 주었지.
오닉스 - 이를 조용히 묻어두는 대신, 오스왈드는 내게 약속을 하나 했다오. 내가 원한다면 언제든지 나를 위해 그 목숨을 다바쳐 싸우기로.
그웬들린 - 오스왈드가 나를 위해...?
오닉스 - 그는 죽을 수도 있소. 아니,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지.
허나, 난 이 약속을 없던 일로 하고 그를 구해줄 수도 있소. 만약 그대가 내 왕비가 된다면 말이야.
오닉스 - 모든건 그대에게 달렸소, 그웬들린... 만약 그대가 내 것이 되기만 한다면...
그웬들린 - 염왕이여, 당신도 우리 나라의 사람들과 똑같군요...
그웬들린 - 저는 물건이 아닙니다.
오닉스 - 뭐라고! 벌칸들, 그웬들린을 잡아라! 포박하되 절대로 다치게 해선 안된다.
그웬들린은 오닉스에게 오스왈드의 소식을 묻고, 오닉스는 그웬들린에게 자신의 신부가 되는 댓가로 오스왈드를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협상 결렬.
그웬들린은 직접 오스왈드를 찾기로 하고 오닉스의 시녀 벌칸들이 그웬들린을 뒤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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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글 두개 분량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오닉스는 주연은 아니지만 조연으로서 꽤나 인상깊은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죠.
일단은 대사에서부터 조금 악당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녀석이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