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오스왈드를 발견한 그웬들린은 아기 드래곤 레반탄을 무찌르고 오스왈드를 구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오닉스 - 놈의 자만심이 자처한 일이지... 내버려 두시오.
오닉스 - 그대가 나라에 죄를 짓고 쫓겨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날 놀라게 하는구려!
예언에 나온 드래곤을 쓰러뜨리다니... 내 마음에 더더욱 불을 지피는군.
그웬들린 - 오스왈드는 당신을 위해 싸웠고, 드래곤은 퇴치했어요. 저희들의 성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닉스 - 왜...? 왜 그 자란 말인가? 그자는 죽은자들의 여왕에 의해 선택받은 남자. 결국은 그 여자의 충실한 종으로서 죽게될 것이오.
그자의 존재 자체가 고통이나 다름없단 말이오.
오닉스 - 그 저주받은 영혼을 내버려두고 내 손을 잡으시오.
그웬들린 - 오닉스님, 당신이 계속해서 내 남편을 모욕한다면 제 창이 가만히 있지 않을겁니다.
그웬들린 - 그 목숨이 아깝다면, 당장 제 눈 앞에서 사라지세요!
오닉스 - 참으로 격렬하군... 마치 불꽃과 같아.
그 격렬함에 대한 경의로 지금은 물러나도록 하겠소.
이것으로 약속은 완수됐소. 그것으로 만족하도록 하지.
오닉스 - 허나, 기억해두시오. 그대는 내 가슴속 불꽃을 타오르게 한다는 것을.
레반탄을 쓰러뜨린 그웬들린에 오닉스는 다시 한번 깊은 인상을 받고, 자신의 아내가 되도록 그웬들린을 설득하려 하지만 그웬들린은 이를 거절합니다.
어쨌든 오닉스와 오스왈드의 약속은 완수된 격이기 때문에 오닉스는 일단은 물러나기로 합니다.
진엔딩 루트를 따르면 더 이상 오닉스와 그웬들린의 만남은 없고, 자신의 영지가 물에 잠겨 지상을 침공한 오닉스는 메르세데스와 싸우다 쓰러지게 되지만...
오닉스를 그웬들린으로 쓰러뜨렸을 때의 엔딩이 나름대로 상당히 인상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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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에 이르러 상황을 알아보러 나간 오스왈드를 찾던 그웬들린은 다 타버린 숲에서 다시 한번 오닉스와 마주치게됩니다.
그웬들린 - 오닉스님...
오닉스 - 가엾게도... 이 그을음이 그대의 아름다운 피부를 상하게 하는구려.
오닉스 - 쓸모없는(축축한) 나무들이 너무 많은 연기를 일으키는군....
그웬들린 - 왜 당신이 여기에 있는겁니까?
오닉스 - 이 진동이 느껴지지 않는가? 우리의 땅은 물에 잠기고 말았소. 우리에겐 갈 곳이 없지.
오닉스 - 하지만 걱정할 것은 없소. 우린 인간들로부터 이 세상을 빼앗아 다스릴 작정이니까.
그웬들린 - 화염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물에 잠기는 것 만큼이나 나쁜 일이 되겠지요.
그웬들린 - 전 그것을 막아야 합니다.
오닉스 - 날 너무 과소평가하는군...
오닉스 - 난 이전에 그대와 싸우지 않았지... 난 그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오닉스 - ...이런 내 모습을 말야!
그웬들린 - 이게 당신의 진짜 모습인가요!?
오닉스 - 내 모습에 겁을 먹었는가...
오닉스 - 이제 그댄 다신 나를 사랑할 수 없을테지...
하지만 그대 역시 미덕의 화신인건 아냐!
오닉스 - 그대는 스스로 얼마나 많은 자들을 죽였는지 알거야...
오닉스 - 그리고 그 피로 물든 손으로 그대는 그 저주받을 검사의 목을 쓰다듬었겠지...
오닉스 - 그댄 그대 자신의 순수함을 져버렸어!
그웬들린 - 그만해요!
오닉스와 그웬들린의 싸움이 벌어지고, 싸움의 끝에 그웬들린이 쓰러지고 맙니다.
벌칸 - 오닉스님...
벌칸 - 괜찮으십니까?
오닉스 - 벌칸들이여! 아무도 그웬들린의 몸에 손을 대지 마라!
벌칸 - 오닉스님...
오닉스 - 닥쳐라...
벌칸 - 물이 빠르게 밀려오고 있습니다.
벌칸 - 빨리 진격하지 않으면...
오닉스 - 나는 신경쓰지 마라... 원한다면 가도 좋다.
오닉스 - 그러니 가라!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벌칸 - 어쩔 수 없군.
벌칸 - 우리도 여기 남아야 해.
오닉스 - 난 언제나 이 모양이지... 또다시 내 손으로 내 가장 소중한 보물을 잿더미로 만들어버렸어...
오닉스 - 오, 그웬들린... 슬픔의 눈물이 내 생명의 불꽃마저 삼켜버릴 것 같구려...
오닉스 - 어찌하여 운명은... 날 그대에게 인도했단 말인가...
오닉스 - 그대를 놓지 않으리다... 지금에야말로 그대는 나의 것이야...
오닉스 - 그리고 이젠 다신 그대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오...
그웬들린을 자신의 손으로 죽이고 만 오닉스는 바다가 불어나고 있다는 벌칸들의 보고에도 진격할 의지를 잃어버립니다.
결국 그웬들린의 시체를 껴안으며 무너지고 마는 염왕 오닉스.
이렇게 종말의 다섯 재앙중 하나인 '불꽃의 화신'은 사랑했던 이의 시체 앞에서 함께 종말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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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메르세데스와 잉웨이의 배드엔딩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이겁니다.
오딘 스피어엔 3현자와 브리간, 멜빈을 제외하면 사실상 '악당'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웬들린과 오스왈드 본편에선 그웬들린을 자신의 입지를 강화하는데 이용하려 하는 모습을 보이며 여러모로 자만심 강한 악당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오닉스역시...
...그 정체는 진심으로 그웬들린을 사랑했는데,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버림받은 순정남(...)일 뿐이었습니다;
메르세데스, 잉웨이와 함께 오딘스피어에서 가장 불쌍한 녀석이에요.
또한 오딘 스피어에서 오스왈드와 함께 가장 말솜씨가 화려한 녀석. 문제는 그웬들린에게 차이는 바람에 닭살돋는 멘트를 제대로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