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 VS 하늘의 궤적 얼터너티브 사가는 팔콤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팬서비스격 대전 액션 게임으로 2010년 7월 29일에 일반판과 드라마CD 동봉판 2가지로 발매되었습니다. 얼터너티브 사가는 2009년 발매된 이스 SEVEN에 이어 두번째로 발매되는 팔콤의 PSP 오리지널 타이틀이며, 비록 밴티지 마스터 시리즈 등에서 다른 시리즈 캐릭터들이 게스트로 참전하긴 했지만 첫 컨셉부터 크로스오버 작품으로 잡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팔콤 통신판매 최초로 드라마CD 동봉 예약판이 매진되는 등 여러가지로 팬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끌어모았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게임 모드로는 정해진 캐릭터를 골라 스토리를 진행하는 스토리 모드와 자유롭게 캐릭터를 골라 열 개의 스테이지를 플레이하는 아케이드 모드, 캐릭터와 팀을 원하는대로 편성해 대전이 가능한 프리 모드가 있습니다. 캐릭터로는 이스와 하늘의 궤적 양 측에서 각각 7명씩 14명이 있으며 거기에 제로의 궤적의 주인공인 로이드 버닝스가 참전하여 총 15명을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스토리 모드는 아돌, 갓슈, 에스텔, 클로제, 티타 다섯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얼터너티브 사가의 배경은 제나두 시리즈의 배경이 되는 '제나두'로서, 피카드 혹은 샤이닝퐁의 모습을 한 '랏피'란 존재에 의해 소환된 이계, 즉 궤적과 이스의 용사들이 제나두에 부활한 마왕 갈시스를 쓰러뜨리기 위해 싸워나가는 것이 줄거리입니다. 하지만 제나두의 '이치'는 갈시스에 의해 흐트러져있으며 그 때문에 처음에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들이 그 이치에 의해 플레이어와 적대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이런 캐릭터들과 싸워 원래대로 돌려놓으면서 동료들을 늘려나가게 되며 마지막에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비밀을 알아내고 마왕 갈시스를 쓰러뜨리게 됩니다. 스토리 모드는 4월 발매된 페르가나의 맹세에 이어 팔콤 게임 사상 두번째로 풀보이스로 진행되지만, (그 때문인지) 캐릭터 하나 하나의 플레이 타임은 매우 짧은 편이며 전체적인 스토리 역시 '이스 VS 하늘의 궤적'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인것 치고는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프리모드에서는 1:1 대전 외에도 플레이어를 포함해 최대 4명까지의 캐릭터로 2:2, 1:3, 3:1, 1:1:1:1 등 자유롭게 팀을 나누고 대전할 수 있으며 물론 같은 캐릭터를 중복해서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전투시엔 특정 캐릭터에 핸디캡을 적용해서 밸런스를 조정할 수 있으며, 대전 맵과 배경 음악 역시 자유롭게 선택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맵은 단순히 지형의 모양과 고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용암으로 둘러쌓인 세그람 불의 신전, 얼음 송곳이 돋아나있는 놀티아 빙벽, 지형 밖으로 떨어지면 대미지를 입게되는 환상의 대지 셀펜티나, 여러 통로가 얽혀있는 챠이스 공방 등 맵 별로 고유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게임 시스템은 이스 SEVEN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다듬어 더욱 완성도를 높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격, 차지 공격, 회피, SP 게이지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 스킬, 엑스트라 게이지를 모아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엑스트라 스킬, 대쉬와 가드 등으로 소비되며 바닥나면 스턴 상태에 빠지는 스테미나 게이지 등 많은 부분은 이스 SEVEN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스 SEVEN에서는 사용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던 가드 역시 버튼 하나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활용도가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거기에 이스 SEVEN에서 사라졌던 점프, 점프 후 회피 버튼으로 사용 가능한 에어 대쉬, 체력을 소비하여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버스트, 서포트 캐릭터 등 많은 요소가 추가되었습니다. 이 중 플레이에 있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변경점은 역시 점프의 부활입니다. 이스 SEVEN도 회피만으로 상당히 스피디한 전투가 가능했지만, 이 시스템에 점프가 추가됨으로써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해졌습니다. 단순히 적의 공격을 피하고 지형을 넘어다니는것 외에도 특수 공격으로 적을 띄우고 점프로 추격해 점프 공격이나 스킬로 추격타를 넣는 등 얼터너티브 사가는 이스 SEVEN에 비해 콤보가 훨씬 다양하고 화려해졌습니다. CPU의 AI도 상당해서 난이도를 높이면 이런 각종 콤보와 연계기를 정말 적절하게 사용하며 쉴세없이 몰아치기 때문에 단순히 '할만하다'로 끝나는 정도가 아니라 꽤나 긴장감있는 전투를 즐길 수가 있습니다.
서포트 캐릭터는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의 소환수와 비슷한 개념으로 전투 중 원하는 때에 한 번 호출할 수 있으며 서포트 캐릭터에 따라 체력 회복, 완전 가드, 항상 크리티컬, 엑스트라 게이지 MAX 등 여러가지 특수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서포트 캐릭터로는 두 여신과 리리아, 카시우스 등의 이스와 하늘의 궤적 측의 캐릭터 말고도 가가브 시리즈 하얀마녀의 쥬리오와 크리스, 쯔바이!!의 포크루와 피피로, 구루민의 파린과 도깨비들, 브랜디쉬 시리즈의 도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서포트 캐릭터에는 하늘의 궤적 the 3rd에서 주인공을 차지했던 케빈이나 이스 오리진의 유니카와 유고 등도 있으며 플레이 가능 캐릭터가 15명으로 많다고는 할 수 없는 만큼, 충분히 개성있으면서도 플레이 캐릭터로 뽑히지 못한 서브 캐릭터들을 보면 조금은 아쉽기도 합니다.
스토리 모드, 아케이드 모드, 프리 모드의 전투를 통해 캐릭터들을 성장시키고 TP와 BP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TP를 이용해 무기와, 액세서리, 스킬 등은 모나가 운영하는 샵 메뉴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커스터마이즈 메뉴에서 캐릭터의 액서서리와 스킬을 원하는 대로 설정해줄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는 성능에 따라 차지하는 슬롯 포인트가 다르며 캐릭터마다 최대한으로 장비할 수 있는 슬롯 포인트가 다릅니다. 모나의 가게에서는 무기나 스킬을 강화하고 액세서리를 구입하는것 외에도 벽지나 커스텀 테마, BGM, 무비등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팔콤 팬에게 있어 얼터너티브 사가의 또 다른 의의는 바로 매터리얼 컬렉션 모드 입니다. 여러가지 벽지와 일러스트, 커스텀 테마를 감상하거나 PSP에 다운로드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발매된 팔콤 PSP 작품의 오프닝 무비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하이라이트는 역시 팔콤의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음악 감상 모드입니다. 이스와 하늘의 궤적을 포함해 여러 다른 시리즈의 OST를 상당히 괜찮은 수준으로 어레인지한 얼터너티브 사가 자체의 BGM을 감상할 수 있는건 물론, 여러 시리즈의 지금까지 발매된 OST나 스페셜 앨범들에서 여러 곡을 선곡해 수록하고 있어서 팔콤사의 음악을 좋아한다면 이 음악 감상 모드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외에도 튜토리얼 메뉴에서 게임 시스템의 설명을 본다던가, 등장하는 플레이어 캐릭터, 서포트 캐릭터, 키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읽어볼 수 있으며, 레코드 메뉴에서는 전투 횟수나 승리횟수, 최대 대미지, 플레이스테이션3의 트로피 시스템에 해당하는 실적 보너스 등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갱신한 이런 저런 기록을 확인해 볼 수가 있습니다.
이스 VS 하늘의 궤적 얼터너티브 사가는 팔콤이 시도하는 첫 크로스 오버 작품인만큼 대상 작품과 캐릭터의 선정 범위, 특히 스토리적인 면에서 크로스오버물의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는 점은 조금 아쉬우며, 분명히 영향을 주었을거라고 예상되는 디시디아 파이널 판타지에게는 (물론 비교할 가치도 없는 그래픽을 제외하고도) 전체적인 면에서 확실히 부족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게임성 면에서는 그 자체로도 괜찮았던 이스 SEVEN의 시스템을 사실상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기 때문에 앞으로의 이스 시리즈를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만들 정도이며, 여러가지 옵션 설정이 자유로운 프리모드와 실적 시스템, 직접 플레이해보진 못했기 때문에 위의 설명에선 제외한 네트워크 모드 등 오랫동안 즐겨볼 수 있을 만한 게임 모드에도 신경을 썼고, 매터리얼 컬렉션과 같은 팬서비스적 요소에도 충실한 게임입니다. 얼터너티브 사가는 이스와 하늘의 궤적을 플레이해본 게이머가 아니라면 흥미만 보이고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는 게임이긴 하지만, 팔콤사의 팬이거나 적어도 두 시리즈 중 하나를 플레이해본 유저라면 분명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고, 이런 식의 또다른, 그리고 더 폭넓은 팔콤의 크로스오버물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이스 VS 하늘의 궤적 얼터너티브 사가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나온지는 꽤 오래된 작품이고 처음 플레이할때부터 한번 써 보고 싶었지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루다 결국 영전 제로의 궤적까지 클리어하고 나서야 올리게 되네요.
아무튼 정말 오랫만에 올려보는 게임 스크린샷 포함 글이군요.
하지만 여전히 노트북에 외장 수신카드를 쓸 수 밖에 없는 하숙 생활이기 때문에 슬픈 화질은 결코 변하지 않았습니다-_-;
해봐야겟군요.아돌의 목소리를 얼른 듣고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