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E 스맥다운 VS 로우 2009 (WWE Smackdown VS Raw 2009)
플레이 시기 : 2008년 12월
스맥다운 1편부터 이어져내려오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로고들. 조만간 회사 자금 사정상 여기서 THQ는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군요.
뭐 THQ가 빠진다고 해도 이쪽 분야에서 노하우가 쌓일만큼 쌓인 유크스가 제작에서 손을 떼진 않을테니 크게 달라질 건 없으려나요.
스맥다운 VS 로우, SVR 2009는 유크스의 WWF-WWE 시리즈 열번째 작품이고, 2008에 이어서 플3으로 나온 SVR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이자, 엑박쪽까지 합치면 2007, 2008에 이어서 현세대기로 나온 세번째 작품입니다.
전작인 2008도 가지고 있고, 시리즈로 보면 다루는 순서가 뭔가 좀 애매하긴 한데, 일단 순서는 어디까지나 제가 플레이한 기록을 최대한 따라가기로 했기 때문에 애매해도 이 작품 먼저 건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근데 그러고보니 이미 이터널 소나타에서 순서가 틀어져버리긴 했군요. 2008년 플레이한 게임까진 클리어 기록을 남겨둔게 없어서 헷갈립니다;
사실 이 게임 자체도 최신작과는 다른 점이 너무 많고, 자세하게 소개해봤자 이제와서 이 게임을 플레이하실 분도 없을 것을 생각하면 의욕이 떨어지다 못해 땅속으로 파고들 정도라 플레이 영상 하나만 올려놓고 넘길까 싶기도 하지만...
적어도 이 시리즈의 첫 작품인 SVR은 제게 있어 최초의 콘솔인 PS2 구입의 계기였고, 이 SVR 2009는 현세대기로 플레이한 최초의 WWE 게임인만큼 나름대로 의의를 가지기도 하니 최소한의 성의를 보여서 대충이라도 소개해야겠네요.
인페르노 매치라던가 ECW룰 매치라던가 새로운 경기 방식이 추가되긴 했지만 어차피 이런 경기 방식은 모두 후속작에서 버려지거나, 아니면 남아있어도 진행이 죄다 바뀌었기 떄문에 굳이 소개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그 외에 항상 들어가는 여러 경기방식은 전작과도 후속작과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뭐 보고 넘어갈게 있다면 로스터 정도일텐데, 이건 위에 아예 영상으로 올리는게 편할것 같아서 모든 로스터를 훑고 지나가는 영상을 첨부했습니다.
관중 퀄리티 높일 수 없는건 이해하니까 그냥 클로즈업도 시키지 말지...
선수는 잊혀졌지만 기믹 자체는 나름 역사에 길이 남을것 같은 부기맨.
터프이너프에서도 제외될 나이로 지렁이까지 먹어가면서 버텼는데ㅠㅠ
등장씬에선 육축 조작을 통해서 선수의 시점으로 경기장을 둘러볼 수 있는 쓸데없는 기능도 있습니다.
시즌 모드로 가다가 아마 전작인 08이던가 07이었던가에서 변경된 것으로 기억하는 로드 투 레슬매니아도 여전합니다.
캐릭터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는 없지만, 대신 풀 음성 지원에 개인 스토리 지원에,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이벤트 - 방에서 메일 확인과 같은 간단한 조작 - 경기 - 또 이벤트로 이어지는 단순한 진행.
솔직히 썩 재미있거나 하진 않지만, 더이상은 모든 쇼를 챙겨보지 않고 재밌어보이는 PPV나 레슬매니아 언더테이커의 경기 정도만 찾아보는 제게 있어선 그나마 요즘 활동하는 레슬러들의 캐릭터를 확인할 수 있는 몇안되는 기회라 만족합니다.
이 시리즈는 스맥다운5 이후 SVR로 시리즈 이름을 바꾸고, 2006 때 게임의 컨셉을 '과장된 통쾌함'에서 '묵직한 사실성'으로 전환은 했지만, 시스템만은 2007부터 멀쩡한 기존 시스템을 갖다버리더니 작년 WWE 12에서 WWE로 시리즈 이름을 다시 한번 바꿀때까지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스포츠 게임이라곤 해도 나름 대전액션이라고 할 수도 있는 장르에 이번 세대, 아니 사실은 전 세대인 SVR부턴 온라인 대전까지 가능한 게임인데도 매년 기본적인 시스템을 갈아엎고 있는걸 보면 참 대단하달까요, 한심하달까요.
우선 인터페이스부터 시작하자면, 이때까진 아직 모멘텀 게이지도 붙어있어야 할 자리에 붙어있고 몸상태도 보여줍니다. 이정도는 지금도 그대로 둬도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이동, 어필, 타격기, 아이리쉬휩, 탑로프 공격, 무기 공격 등 기본적인건 바뀌지 않았고, 바뀌었다 해도 제가 기억이 안나는 수준에서 바뀌었기 때문에 잡기만 조금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이게 이번작부터였는지 저번작부터였는지 기억 안나는데, 이런저런 잡기 기술들은 오른쪽 스틱을 이용해서 발동합니다.
일반적인 잡기 공격은 단순히 오른쪽 스틱을 상하좌우로 밀어주면 발동하지만, 강한 잡기나 특수 잡기, 탭아웃을 받아내는 서브미션은 각각 R1+상, R1+좌/우, R1+하 로 R1과의 버튼 조합을 통해 발동합니다.
물론 시스템 자체가 매번 바뀌는 시리즈라 할말은 없지만, R1+좌/우로 발동하는 잡기는 추가입력으로 이런저런 상황을 만드는게 가능해서 재밌었는데 없어진게 아쉽더군요. 뭐, 대전해볼 기회는 없었지만 실제로 대전할때 저런거 당하면 조금 짜증은 날것같긴 하네요.
가드인지 뭔지한게 보이긴 하는데 아마 서브미션기 방지용인것 같고, 이때까진 아직 타격 반격도, 잡기 반격도, 피니셔 반격도 각각 L2, R2, L2+R2 그대로입니다. 최신작에선 쓸데없이 이걸 통합해버려서 심심해졌죠.
서브미션기의 공/방 조작과 핀 당할 때의 조작은 바뀌긴 했지만 이번작은 물론이고 다음작에서 바뀌는 시스템이므로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셋업 무브 개념이라 할 수 있는 시그네쳐 무브와 피니셔 또한 이전과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게이지 다 모으면 축적을 시켜뒀다 시그네쳐 무브로 쓰던지 아니면 피니셔를 꽂던지 양자택일. 심지어는 모션마저 차이가 없습니다. 저 초크슬램과 라스트 라이드 모션, 분명 스맥다운5에서 처음 나온 모션으로 기억하는데... 아니, 4였나?
피니셔는 뭐 2006때 쓸데없이 사실성 노선을 타기 시작한 이후로 여전히 타격감도 나쁘고 박력도 없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유리깨지는 연출을 추가해서 더 싸보이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았나 싶군요.
물론 이 시스템도 최신작에선 전~부 바뀌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걸 좋아하는 애들이 모션이랑 그래픽은 왜그리 전통을 고수하는지 원.
덤으로 첨부한 의욕 제로의 언더테이커와 트리플 H의 대전 영상. 등장씬부터 찍혀있어서 길이가 꽤 길지만 저부터 기억이 안나는 것도 있고 의욕도 부족해서 이 게임에 나오는 모든 시스템을 찍거나 하진 못했습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을 소개할 때도 똑같은 상황 - 언더테이커 VS 트리플H - 을 찍어올려볼 예정인데 시리즈별로 비교해보는게 재미없으면서 재미있을것같긴 하네요.
엄청나게 의욕 없는 글이 되어버리긴 했지만 별 수 없어요. 정말 게임 자체가 죽도록 의욕이 안생기게 만들거든요. 멀쩡한 시스템을 플레이어 마음에 안들게 뜯어고쳐놓고 7년 가까이 확립을 못하고 있는 꼴이라니 원...
계획이 계획인지라 앞으로도 쌓여있는 시리즈를 하나하나 이정도라도 건드려서 올려보긴 해야겠는데 한숨만 나오네요.
전 언더테이커와 함께 가장 좋아했던 레슬러인 크리스 벤와가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키고 고인이 된 이후론 PPV 정도를 제외하면 본방을 보지 않기 때문에, 오래 전의 추억인 WWE와 남은 마지막 연결고리라는 의의에서 매년 시리즈 신작을 구입하고 잠깐이나마 플레이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언더테이커가 은퇴한다면 이젠 거기서 그만두렵니다.
아무튼 그때까진 시리즈 나올때마다 꼬박꼬박 욕하면서 열심히 구입해서 플레이해볼거에요. 잘 만들었든 그러지 못했든. 그나마 이번 13은 로스터 하나는 끝내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