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이전부터 온라인에서든 오프라인에서든 DmC 이야기 나올때마다 까고 다니는 백발충으로서 이짓까진 하기 싫었지만, 이왕 까는거 더욱 당당하게 까보려고 결국 난이도별로 총 7회차 올 클리어 했습니다.
전작들에 비해 랭크는 쓸데없이 후하게 주는 덕에 마음만 먹으면 SOS까진 올SSS 달성하는것도 별로 어렵지 않을듯 싶은데 굳이 이 물건에 그렇게 시간을 투자해야할 필요성을 눈꼽만큼도 못느껴서 그냥 접어둬야겠네요.
이제, 예전에 데메크4 가지고 플레이 소감 리뷰를 썼던 것처럼 시간만 난다면 이 DmC를 가지고도 백발충의 시선에서 본 악의가 가득찬 리뷰를 한번 써보고 싶은데 2월 말쯤 버찌질 DLC가 나온다고 하고 그것까지 끝장을 봐야 3SE 버질과 비교하면서 더욱 신명나게 깔 수 있기 떄문에 자세한 소감은 조금 미뤄둬야할 것 같고...
그래도 단테편 올클 기념으로 소감을 짧게 간추리자면
-플레이 해보니 리뷰점수가 왜 높은건진 알겠습니다. 문제는 아무리봐도 액션게임 주제에 액션성보다는 배경 효과같은 다른 보여주기식 요소로 점수를 받아먹었다는 생각만 들어서 더욱 괴씸하네요.
-특히 그 배경을 돋보이게 하려고 넣었는진 몰라도 탐험 파트가 쓸데없이 짜증나서 싫었습니다. 무슨 어드벤쳐 게임도 아니고 데메크 시리즈에서 싸우다가 낙사를 걱정해야하는 날이 오다니 기가막히네요.
-액션에서 인정하고 싶은건 오직 타격감 하나. 시스템만 놓고 보면 엔젤 리프트나 데빌 풀, 회피가 그럭저럭 괜찮긴 했는데 이 요소를 넣느라 완전히 망가뜨려버린 기존 시스템과 비교하면 눈꼽만큼의 메리트도 없다고밖엔 생각이 안드네요.
-솔직히 전 1,3 양쪽 모두 랭크엔 별로 신경쓰지 못할 정도로 그다지 게임을 잘하는 편도 못되고, 특히 3SE DMD는 슈퍼단테, 슈퍼버질이 아니면 어떻게 클리어해야할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 그런 제게도 이 게임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너무 쉽습니다. 네필림까진 정말 난이도가 말도 안되게 쉬워서 일사천리로 진행했고 SOS 이상에선 위치와 드림러너, 속성 방패몹, 속성 레이지 등 은근히 짜증나는 조합이 많아져서 DMD 일부 구간 정도에서나 조금 고생했네요.
드림 러너 정도를 제외하면 적들의 약점이 너무 극명한지라 그걸 알고 나면 몬스터를 공략하는 맛은 눈꼽만큼도 없는데, 이 적들 조합이 완전 전작 블팰 헬벵가드 세마리나 블릿츠 두마리를 보는 수준의 포스라 어렵다기보단 말그대로 그냥 짜증납니다. 블팰도 아니고 스토리 미션이 저 모양인데 곧 패치될 블팰은 얼마나 끝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안되는군요.
-플레이의 흐름을 끊어먹는 속성 한정몹과 일반몹 조합보다도 못한 보스전, 밸런스 테스트를 해보긴 한걸까 궁금해지는 라운드트립의 성능은 굳이 다시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유명한 문제점이니 패스.
-원작 팬들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는 캐릭터성은 정말 까도 까도 모자랄 지경. 데메크 시리즈는 이딴 배경 디자인따위가 아니라 액션성과 캐릭성으로 승부보는 게임라고 생각하는데, 발매 전 그렇게 비호감이었던 단테가 그나마 가장 호감가는 캐릭터고, 단테 다음으로 그나마 호감이라도 줄만한 캐릭터가 새롭게 해석되서 의외로 인간다워진 문두스 정도밖엔 없다는 점이 정말 기가막히네요-_-
-전작까지의 언어유희 센스를 조금도 못따라가는 캐릭터들간의 대사도 비호감의 극치. 재미도 없는데 쓸데없이 언어가 거칠어서 B급티가 팍팍 풍기더군요. 특히 데모에서 보고 할말을 잃었던 서큐버스전은 데메크 해본 사람이 대본을 어떻게 하면 저렇게 개판으로 쓸 수가 있나 상상조차 안갑니다.
-그리고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게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이 최종보스전.
영상이 두개로 잘린건 처음 플레이에선 전투 중에 나오는 버찌질의 짧은 허세 이벤트를 습관대로 넘겨버려서... 참고로 저래놓고도 랭크는 SSS가 뜹니다-_-
3SE의 그 최종보스전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 구성인데, 이벤트 전개도 보스전 진행도 도무지 비교 대상이 되질 못합니다.
저게 DMD 난이도 최종보스전이에요. 이게 영상 녹화 때문에 입력 딜레이가 생기는 바람에 포기해서 그렇지, 발사체만 죄다 타이밍 살짝만 맞춰서는 오시리스 돌리기로 쳐내버려도 게임오버입니다.
3SE의 미션 20은 개인적으론 진짜 지금까지도 모든 액션게임 최종보스전 구성 중 최고로 꼽는 스테이지인데, 그걸 어설프게 따라하다 이정도로 망가뜨려버리다니요...
짧게 쓰려다 하나하나 한탄하기 시작하니 결국 조금 길어졌는데 1차 소감은 이정도로 끝냅니다. 시간만 난다면 스샷을 곁들인 소감을 버찌질 DLC 이후에 써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