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X OST - いつか終わる夢 / A Fleeting Dream / Someday the Dream Will End
오리지널 버젼
HD 리마스터판 어레인지 버젼.
오케스트라 버젼.
자나르칸드로 가는 길의 필드는 지금 다시봐도 상당히 멋있게 디자인되어있습니다. 그래도 현실적인 모습의 다른 필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환상적인 분위기. 방금 전까지 보던 석양의 자나르칸드 유적과도 너무나도 다르게 보입니다.
개인적으론 딱 이 시점이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최고로 몰입하게 되는 시점이었습니다.
티다의 회상은 끝났고, 따라서 이제부터 일어날 일은 정말 알 수 없습니다.
여행의 종착지인 자나르칸드가 이제 눈앞까지 다가왔지만 끝끝내 유우나의 마음은 바꾸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와서 돌아갈 수도 없지만 끝까지 나아가면 기다리는건 궁극소환과 유우나의 죽음뿐이고, 신을 쓰러뜨리면 티다의 운명 역시 알 수 없게 됩니다.
딱 그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면서 걷게 되는 필드에서 메인테마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쓸쓸한 BGM이 더욱 이야기에 몰입하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물론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점에선 모를테지만 곡의 제목을 듣고나면 더더욱 와닿습니다. 언젠간 끝날 꿈. 정말로 꿈의 마지막이 다가왔다고 말해주는 것 같으니까요.
거기에 이 게임은 한 가지 연출을 더 사용하는데...
시스템 상의 구분으로 이 필드는 가가제트산의 연장선이기 때문에 이 길에서 만나게 되는 적들은 가가제트산 동굴에서 나오는 적들과 같은 강적들입니다.
그런데 이전과는 다르게 필드를 걷다 전투에 돌입해도 BGM이 바뀌지 않고 계속 이어집니다.
필드 BGM과 전투 BGM이 나눠지는 RPG에서 이런 연출을 사용하는 게임은 그렇게 드물진 않고, 어떤게 시초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파판10 이 장면만큼 이게 임팩트있게 와닿는 작품은 없었어요.
거기에 평소에 나오는 승리 대사역시 걸음을 재촉하는 아론을 제외하면 모두가 말을 아낍니다.
이 모든 연출이 자나르칸드에서 처음 출발하는 순간부터 유적에 도착하는 순간까지의 모든 장면을 하나의 이벤트처럼 느껴지게 만들어주고, 실제로도 아마 그런 의도로 이런 연출을 사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전 정말 이 장면 하나만으로 이 게임 전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BGM이 이 곡이 되었네요.
그리고 이 곡이 마지막으로 쓰이는 장면은 젝트와의 최종보스전을 치르고 난 뒤, 티다와 젝트가 마지막으로 부자간의 사랑을 재확인하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이제 끝이 난 꿈인 젝트와, 자신의 마지막 역할만을 남기고 곧 끝나버릴 꿈인 티다, 둘의 이야기를 이보다 더 잘 보여주는 곡도 없겠지요.
개인적으론 파이널 판타지 10 시리즈에선 10에 비해 10-2의 곡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고 나중 글을 쓰게 되면 10-2의 곡을 위주로 쓰게 될 것 같은데, 이 곡 하나만큼은 좋아하고 말고를 넘어서 10 전체에서 가장 인상깊게 쓰였던 곡이라 먼저 한번 소개해봅니다.
이 게임은 정말 스토리만큼이나 BGM도 너무 잘뽑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