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전의 '포크루와 피피로'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라그나 - 물에 잠긴 아프리에스의 고대 신전인가. 당신의 마력의 기색은 어때?
아르웬 - 미약하지만... 안에 있는 것은 틀림없다. 원래 우리 일족은 아프리에스와는 궁합이 잘 안맞아. 그 때문에 마력이 억제되고 있는건지도 몰라.
라그나 - 그렇다면, 어떻게든 건너가 봐야겠군. 차라리 이대로 헤엄쳐서 건너는건 어때?
아르웬 - ...각하한다. 그런건 꼴사납다. 너라면 몰라도 날 젖게 할 셈이야?
라그나 - 아니, 그래도... 맞아. 넌 날개가 있잖아?
아르웬 - 지금 상태의 난 한낮에 나는건 무리야. 해가 져서 마력이 강해진 후라면 모르겠지만.
라그나 - 방법이 없군... 그럼 밤까지 기다려야하나?
아르웬 - 그것보단 다른 방법이 있어. 되찾은지 얼마안된 땅의 마법을 사용하는거야.
라그나 - 그런 방법이 있나?
아르웬 - 물러서 있으라고.
아르웬 - 응, 잘 된것 같네.
라그나 - 흡혈귀라는건 이런 것도 할 수 있는건가...
아르웬 - 이런 것은 애들 장난이라고. 진조는 삼라만상을 조종해서 밤의 제왕으로 군림할 수 있는 존재니까.
라그나 - 과연... 그래도 겨우 저기까지 가는데 너무 오버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르웬 - 무슨 소리야, 편하면 좋잖아?
라그나 - 거기에, 이런 길에 잘못해서 발이 미끄러져 빠지기라도 한다면...
아르웬 - ...
라그나 - 혹시 공주씨, 맥주병이야?
아르웬 - 그, 그럴리가 없잖아! 어렸을 적 성 지하수로에 발이 미끄러져 빠졌다거나, 그런 일이 있었을리가 없다구!
라그나 - 아니, 그런것까지 물어본 적은 없는데... 하하, 뭐 좋아. 그럼 길도 생겼고 얼른 들어가볼까.
라그나 - 안쪽도 물에 잠긴 건가... 어때 공주씨? 이번만은 패스할까?
아르웬 - 그러니까, 내가 가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아르웬 - 거기에 이정도의 물이라면 빠질 걱정같은건 없다고!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라그나 - 알았어, 알았어. 그래도 무리는 하지마. 당신을 지키는게 내 임무니까.
아르웬 - ..응... 방해가 되고 싶은건 아니니까. 허세는 안부리겠다고 약속하지.
라그나 - 좋아, 그럼 가 볼까?
-오르디움 신전, 던젼.
-통과후
라그나 - 휴... 공주씨, 잘 했어. 우선 여기서 잠시 멈추자.
아르웬 - 응, 그렇게 하자.
아르웬 - ...그런데 너. 아무래도 아까 전부터, 나를 완전히 어린애 취급 하고 있는것 같은데?
라그나 - (뜨끔...) 아니, 기분탓이야.
아르웬 - 흥, 뭐 좋아.
아르웬 - 물의 마력을 되찾으면, 겨우 물쯤이야 내 하인이나 마찬가지가 되는 것.
아르웬 - 후후, 그렇게되면 더이상 내게 무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라그나 - 헤에, 그런가. 그럼 힘을 빼앗기기 전엔 제대로 헤엄칠 수 있었구나.
라그나 - ..그... 미안..
라그나 - 이번에 기회가 되면 수영하는 방법도 가르쳐줄까? 하나하나, 자세히 알려줄게.
아르웬 - 에이! 쓸데없는 도움이라고!
-던젼 시작.
-통과 후 물의 성역
라그나 - 후우... 여기가 종점인가. 아름다워 보이지만, 아무것도 없는것 같네.
아르웬 - 아니, 틀림없어. 여기에 오고나서, 내 마력의 기색이 강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네. 왜 느껴지는 방식이 뭔가 이상한거지...
아르웬 - 설마, 물 아래인가!?
- 후후... 겨우 알아차렸나보군.
라그나 - 어디냐!
아르웬 - 깜찍하군. 매복이라는 건가.
- 하하... 함정을 팔 생각은 없다. 단지, 당신의 솜씨가 어느정도인지를 보고 싶었을 뿐이다.
라그나 - 뭐지!
아르웬 - 역시인가..!
라그나 - 이녀석은...!
아르웬 - 호수의 주인 '에페멜가'! 이놈, 또 내 마력을 준건가!
- 후후.. 그럼 지켜보겠다. 위대한 진조의 공주와 그 계약의 전사의 실력을!
두번째 보스, 에페멜가와의 전투가 시작됩니다.